" 이 정도는 돼야 풍산개답지 ! "
참 많이 들은 이야기입니다.
풍산개답다.
이 말이 많은 문제를 만들기도 하고
복원을 위해 애쓰는 동우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른 결과를 양산하는 것은
그 개념을 달리 정의했기 때문입니다.
근본에 대한 오류죠.
1. 풍산개답다에 대한 잘못된 환상
먼저 풍산개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가진 관념입니다.
수렵이야기 소설의 영향인지 풍산개는 40킬로 ~ 60킬로는 되어야 하고,
송아지만 해야 하고, 호랑이를 잡을 정도로 무섭고 사나워야 한다는 신화적 환상입니다.
그 환상이 당장 그리고 항상 내 눈에 드러나야
풍산개다운 개가 되는 것이죠.
거기에 원종세력들이 풍산개는 무조건 백구다 해서
흰색에 거대하고 싸움잘하는 개를 풍산개라 하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그런 개를 이 개 저 개 섞어 열심히 만드는 개장수도 있습니다.
그런 개들이 농장개의 주류를 이루었고
현대개 등 거짓으로 만들어진 개들 역시 이러한 잘못된 환상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수컷이 체고 65, 암컷도 체고 60은 되어야 하고
선귀에 잘 생기고 강하게 보여야 풍산개 답다라고 하는 애견인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자신이 그런 개들을 키우고 있기에 그 개가 풍산개이길 바라는 마음 역시 작용을 하죠.
이런 풍산개 환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강한 개, 싸움 잘하는 개여야 풍산개다 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싸움 잘하는 개는 다른 개를 보기만 하면 죽일듯이 달려들고
평상시에도 보기만 해도 겁이 날 정도로 사나움과 강함을 드러내야 풍산개 답다 합니다.
작은 체형이지만 대단한 호전성과 공격성을 풍산개다움으로 홍보하는 농장도 있으니
이들의 주요 포인트는 덩치보다 역시 풍산개는 강해야 하고 싸움잘해야 한다입니다.
호랑이 사냥개라는 참 단순한 관점과
세계 투견대회에서 우승했다 하니
풍산개는 어마무시하게 무서운 개이고 그런 개여야 하도록 되어 버린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풍산개에 대한 거짓과 오류의 출발이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2. 올바른 " 풍산개다움 "
간략하게 말하면 올바른 풍산개다움은
평상시는 순하고 귀여우며 전투와 사냥에서는 돌변합니다.
사람과의 친화성 + 야생동물에 대한 지배공격성이며
분별과 진중함 + 영특하고 강인한 정신력입니다.
평상시에는 한 없이 순하고 사람에게 친화적이며 환경에 적응 잘하는 진중함과 영특함이 특징이며
싸움에서 먼저 공격함이 거의 없고 약한 녀석을 공격하지 않으며,
예민하지 않으며 헛짖음이 없고 인내심이 강합니다.
그러기에 다른 개를 물어죽일 걱정,
다른 사람을 해코지할 걱정,
시끄러울 걱정,
말썽피울 걱정이 거의 없는 독자적이면서도 사람과 조화된 삶이 수월한 견종입니다.
( 물론 이는 근친퇴화가 개선되어 풍산다움을 가진 개체의 예입니다. )
근친화가 아니라면 지나치게 작거나 크고 긴 풍산은 거의 없으며
진도보다는 크지만 세퍼트보다는 작은 중형견이 현재 순수한 토종 풍산개의 모습입니다.
우리 한민족과 어울리게 동그란 눈과 순박한 외형을 가집니다.
결코 잘 생기고 키 크고, 세련된 멋진 개의 이미지는 아니라 봅니다.
그저 자연스럽습니다.
간략하게 풍산다움을 언급했습니다만
자신이 오해하는 기대에 부응해야 풍산개라는 아집이 만연한 것이
비단 각 견주들의 잘못은 아님을 압니다만
먼저 풍산개가 무엇인지 개념에 대한 바른 접근 부터 시작하시길
풍산개를 사랑하는 애견인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