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의 요구] 고래류 수입, 전시, 공연 금지는 세계적 흐름이다
어느덧 울산 장생포에 새로 돌고래가 반입된지 한달이 넘었고, 이중 한 마리가 폐사한지 3주가 훌쩍 지났으며, 부검결과가 공개된 것도 열흘이 흘렀습니다. 잔혹한 돌고래 학살로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일본 다이지에서 시민 세금 2억원을 들여 돌고래를 수입한다고 하여 울산 남구와 환경부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한국 정부가 왜 비윤리적인 일본의 돌고래 학살을 용인하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도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으며, 돌고래 폐사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오늘도 여전히 문을 열고 관람객들을 받고 있으며, 돌고래 쇼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검 결과가 공개되었음에도 울산 남구는 자신들은 책임이 없고, 죽은 돌고래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합니다.
이 문제는 이제 좁은 수조에 고래를 가두고 인간의 오락거리로 삼는 것이 과연 올바른가 하는 자각과 반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환경부가 마련해놓은 기준에 의하면 큰돌고래는 1마리당 수조의 수표면면적이 84㎡를 충족하면 됩니다. 1마리가 증가할 때 35%를 추가하면 된다고 하니, 큰돌고래 세 마리 수조일 경우에는 144㎡ 정도면 괜찮다고 합니다. 이런 기준이면 가로와 세로가 각각 10m, 14m에 불과합니다. 체장 3m가 넘는 큰돌고래 세 마리가 과연 이런 수조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면서 다른 개체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참고로 유럽연합에서는 돌고래 세 마리의 수조로 최소 275㎡ 이상일 것을 요구합니다. 한국보다 최소 규격이 두 배는 넓은 셈입니다.
2017년에만 이미 울산과 거제의 수조에서 큰돌고래 두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시설에서 고래들은 계속 죽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얼마전 정부 부처와 합동으로 전국의 고래류 사육시설에 대한 현장 조사를 나갔더니 수족관 업체들은 목욕탕 같은 현재 수조가 환경부 ‘규격요건’을 충족시킨다면서, 자신들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항변합니다. 오히려 돌고래들을 더 수입해와야 할 판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돌고래는 사실 수조에 가둬놓는 것 자체가 문제를 일으킵니다. 다른 많은 동물들은 차치하고라도 생태적으로 긴 거리를 매일 이동하며 다른 개체들과 교류해야 하는 고래들을 야생에서 계속 잡아와서 좁은 수조에 가둬두는 것이 문명국가로서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미 수족관 시설에서 사육되고 있는 고래류에 대해서도 보다 강화된 동물복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입니다. 유럽연합의 수족관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연합체인 유럽수족관포유류협회(European Association of Aquatic Mammals)에서는 2014년부터 이제는 더이상 수조 규격으로 사육 고래류의 복지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합니다. 즉 아무리 수조가 넓어도 돌고래가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유럽수족관포유류협회는 수조 규격 대신 ‘객관적 동물복지 지표(objective indicators to animal well-being)’를 사용하여 수족관 내 고래류의 사육 상황을 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객관적 동물복지 지표들은 동물의 행동(behavior), 생리(physiology), 감정(feelings), 보건(health), 생산능력(production) 등을 각각 따져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국에서도 현재 이미 시설에서 사육되고 있는 고래목 동물들에 대해서는 이와 같은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하고, 또한 새로 고래류 수입도 금지해야 하며, 이들의 전시나 공연을 위한 수족관 건립 역시 불허해야 합니다. 한국은 서해와 남해 일대에서 상괭이가 살고 있고, 제주도에서는 남방큰돌고래가 살고 있습니다. 동해에도 참돌고래들이 있습니다. 이들 각 해역의 고래들을 잘 지키고 보호해서 생태적으로 고래를 관찰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야생 고래를 잡아와서 좁은 수조에 가두고 반생태적인 ‘고문’을 하다가 폐사에 이르게 하는 고래류의 수족관 전시는 이제 중단되어야 합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환경부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사육시설 등록을 취소하라
2.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영업을 즉시 중지하고, 나머지 생존 돌고래들에 대한 폐사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3. 비윤리적인 돌고래 학살을 용인하는 고래류 수입을 전면 금지하라
4. 고래류 전시와 공연을 불허하는 법령을 제정하라
2017년 3월 10일 핫핑크돌핀스
첫댓글 가족들과 떨어져서 좁고좁은 수조에서 매일 반복되는 훈련과 공연..과연 돌고래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있을까요? 노예로 팔려와 자유없이 사는기분일듯..빨리 우리나라도 상업적 목적으로 돌고래 불법 포획 쇼 전시 없어졌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