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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산이씨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후손들 원문보기 글쓴이: 기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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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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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鳳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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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 봉황형 장식(고구려) |



백옥 봉황 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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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기린흉배 석주선 기념민속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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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해태는 선과 악을 간파하는 불가사의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덕분에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구분할 줄 알아서 악한 사람은 뿔로 받아 응징한다고 한다. 이 같은 속성 때문에 해태는 재판과 관계지어졌으며, 후세에는 해태의 모습이 재판관의 옷에 그려졌다. 한국의 경우, 조선시대에는 관리들을 감찰하고 법을 집행하는 사헌부를 지켜주는 상징으로, 사헌부의 우두머리인 대사헌이 입는 관복의 흉배에 해태를 새겼다. 또한 오늘날에도 대한민국의 국회의사당과 대검찰청 앞에 해태상이 세워져 있다. 이는 해태처럼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고 항상 경계하며, 정의의 편에 서서 법을 공정하게 처리하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로 인해 다른 전설상의 동물들은 훌륭한 왕이나 성인이 태어나거나 크게 활약을 할 때 나타났지만, 해태는 왕의 재판이 공정하게 행해지는 시대에 나타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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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이貊耳
아래 내용은 정신세계사에서 나온 "맥이(貊耳)"라는 책에서 발췌 편집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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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은 고대조선족의 한 일파인 맥(貊)족이 신성시하던 동물입니다..맥족과 예족을 합쳐서 예맥족이라고 하죠.. 맥족과 예족은 다른 민족이 아니라 맥을 숭배하던 예족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아득한 옛날 장백산에서 인간이 처음 났을 때부터 이 땅에는 맥 이라는 신령한 짐승이 있어 우리 조상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혜를 심어 줬으므로 우리 조상들은 그 짐승을 신수(神獸)로써 숭상했다. 그리하여 다른 민족이 우리를 가리켜 맥족이라 하였으니 하늘의 뜻을 이어서 법을 세운 환인, 복희, 신농, 치우, 소호, 단군, 대련, 대순, 천을이 다 우리 맥족의 조상이었으며, 하늘의 입이 되어 하늘의 뜻을 인간에게 전한 공자 또한 맥족의 후예였다.......("맥이" 서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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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
현무
(玄武)는 사신(四神) 중의 하나로 여겨지는 상상의 동물이다. 암수가 한 몸이고 뱀을 몸에 칭칭 감아 얽혀 뭉쳐 있는 다리가 긴 거북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암컷인 거북의 머리와 수컷인 뱀의 머리가 원을 그리며 교차하는 모습으로 자주 그려지는데, 이는 암수가 서로 합하여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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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龍)은 동아시아의 신화 및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신성한 동물, 즉 영수(靈獸)라고 하여 매우 귀하게 여겼다. 한국에서는 용을 가리켜 ‘미르’라는 고유어로 불렀었다.
중국의 문헌인 ≪광아 廣雅≫ 익조(翼條)에 용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해놓았다. “용은 인충(鱗蟲) 중의 우두머리〔長〕로서 그 모양은 다른 짐승들과 아홉 가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용의 모습은 중국 한나라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9가지 종류의 동물의 모습을 합성한 모습을 하고 있다. 즉, 머리〔頭〕는 낙타〔駝〕와 비슷하고, 뿔〔角〕은 사슴〔鹿〕, 눈〔眼〕은 토끼〔兎〕, 귀〔耳〕는 소〔牛〕, 목덜미〔項〕는 뱀〔蛇〕, 배〔腹〕는 큰 조개〔蜃〕, 비늘〔鱗〕은 잉어〔鯉〕, 발톱〔爪〕은 매〔鷹〕, 주먹〔掌〕은 호랑이〔虎〕와 비슷하다. 입가에는 긴 수염이 나 있고 동판을 두들기는 듯한 울음소리를 낸다. 머리 한가운데에는 척수라고 불리는 살의 융기가 있는데, 이것을 가진 용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
아홉 가지 모습 중에는 9·9 양수(陽數)인 81개의 비늘이 있고, 그 소리는 구리로 만든 쟁반〔銅盤〕을 울리는 소리와 같고, 입 주위에는 긴 수염이 있고, 턱 밑에는 명주(明珠)가 있고, 목 아래에는 거꾸로 박힌 비늘(逆鱗)이 있으며, 머리 위에는 박산(博山 : 공작꼬리무늬같이 생긴 용이 지닌 보물)이 있다.”
용은 날씨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동물이기도 하다. 마음대로 먹구름을 동반한 번개와 천둥, 폭풍우를 일으키고 물을 파도치게 할 수도 있다. 또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인간들에게 가뭄을 내려 고통을 안겨 준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들은 가뭄이 오래 지속되면 용의 기분을 풀어 비를 내리게 하기 위해 기우제를 지냈다.
또한 물고기나 뱀 등 비늘을 가진 360종류의 동물들의 조상으로, 그들이 살고 있는 물 속을 통치하는 왕으로 여겨졌다.
뱀이 500년을 살면 비늘이 생기고 거기에 다시 500년을 살면 용이 되는데, 그 다음에 뿔이 돋는다고도 한다.
용은 입에서 기를 내뱉어 불꽃을 일으키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용은 신통력을 써서 하늘 꼭대기나 지하 깊은 곳까지 순식간에 도달하거나, 몸의 크기와 형태를 마음대로 바꾸는 능력도 있다. 이러한 용의 능력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여의주라는 신비한 구슬을 통해 발휘한다고 여겨졌다. 이 여의주는 주인의 소원은 모두 들어주기 때문에 옛날부터 이것을 손에 넣으려는 자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신통력 때문에 용은 천계를 통치하는 옥황상제의 사자로 받들어졌다. 그런 까닭에 중국의 역대 황제들은 용의 위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이 용의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전설을 만들어냈다. 황제를 용에 비유하여 황제의 얼굴을 ‘용안(龍顔),’ 황제의 옷을 ‘용포(龍袍),’ 황제의 보좌를 ‘용좌(龍座),’ 황제의 눈물을 ‘용루(龍淚),’ 황제의 덕을 ‘용덕(龍德),’ 황제가 타는 수레를 ‘용거(龍車)’라고 부르게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조선의 역대 군주들을 칭송한 서사시에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란 제목을 붙인 이유도 다 여기서 비롯된다.
특히 발톱이 5개인 오조룡(五爪龍)은 황제를, 발톱이 4개인 사조룡(四爪龍)은 황태자 및 제후를 상징하였다. 조선 역시 왕은 오조룡복(五爪龍服)을, 왕세자는 사조룡복(四爪龍服)을, 왕세손은 삼조룡복(三爪龍服)을 입었으나, 말엽에는 모두 오조룡복으로 통일하였다. 다만 경복궁 근정전의 왕좌의 천장에는 예외적으로 발톱이 7개인 칠조룡(七爪龍)이 그려져 있다.
용은 불교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불교에서 용은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八部神) 중의 하나가 되어 불법을 옹호하는 존재로 받들어지고 있다. 고구려 고분의 수호신 사신도 방위신(황룡이 중앙으로 이동한 방위신)
(북)현무
(우)백호
주인
(좌)황룡
(남)주작 →
(북)현무
(우)백호
황룡(황제)
(좌)청룡
(남)주작
황룡
중국에서는 황룡이 황제를 상징합니다 .
고구려 고분 벽화 에는 사방신으로 황룡을 그렸습니다. 특히 강서 대묘에는 고분벽화 좌측벽면에 황룡 그림이 잘 남이있습니다. 중앙에는 무덤의 주인또는 임금이 있고 사방으로 4방향을 지키는 사방신이 그려져 있습니다. 중국이 황제로 칭하면서 상징동물은 황룡으로 하였으므로 주인자리에 황룡이 들어가고 그자리에 청룡으로 바뀐듯 한데....







청룡
사방신장(황룡을 빼고 부르겠습니다)중 여러 동물들이 복합한 한마리의 영수로 그 생김새는 사슴의 뿔 말의 얼굴 호랑이의 목털, 뱀의 몸통, 물고기의 비늘, 닭의 다리, 메기의 수염으로 이루어진 용의 대표적인 생김새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황룡과는 달리 청색의 몸을 가지고 있어 바람을 다스리며 오행 중 목(木)을 주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푸른색으로 상징이 되고 잇습니다. 또한 청룡은 동방을 다스리는 으로도 통하고 동방칠수(東方七宿)를 대표한다. 백호와 같이 풍수지리설 중 왼쪽을 나타냅니다. 백호가 죽은자를 다스리는 데 비해서 청룡은 생명의 탄생을 다스린다고도 합니다. 또한 청룡은 목성을(태세신(太歲神;태세는 목성과 같음) 다스린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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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 |
목 (木) |
화 (火) |
토 (土) |
금 (金) |
수 (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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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五帝) |
청제(靑帝) |
적제(赤帝) |
황제(黃帝) |
백제(白帝) |
흑제(黑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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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方位) |
동방(東方) |
남방(南方) |
중앙(中央) |
서방(西方) |
북방(北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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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 동물 |
청룡(靑龍) |
주작(朱雀) |
황룡(黃龍) |
백호(白虎) |
현무(玄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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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季節) |
봄(春) |
여름(夏) |
긴여름(長夏) |
가을(秋) |
겨울(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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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五色) |
푸른색(靑) |
붉은색(赤) |
노랑색(黃) |
흰색(白) |
검은색(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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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五性) |
생성.성장 |
분열.조화 |
완성.수렴 |
결실.휴식 |
응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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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례 호박소의 이무기 이야기 당장면 골짜기에 시례 호소박라는 沼가 있는데, 그 소에 용이 한 마리 들었다는 유래가 있다. 옛날 그 골짜기에 이미기(이무기)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가 어떤 선생 밑에서 수학했는데 어찌나 영특한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 정도였다. 하루는 제자가 저녁에 "오줌 누러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하자 스승은 허락하고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도중에 깨어 일어나 보니 아직도 제자는 돌아와 있지 않았다. 이런 일이 그 이튿날도 마찬가지여서 선생은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뒤를 밟아보기로 하였다, 사흘째 되는 밤 한시경에 이르자, 선생이 수잠을 자고 있는 사이에 제자는 슬그머니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뒤를 밟아보니 한 마을에 있는 소로 가더니 곧 물에 들어가 노는 것이었다. 선생이 유심히 살피니 분명 그 제자는 사람이 아니고 이무기였다. 그가 한참 물 속에서 놀다가 나와서 다시 둔갑을 하여 사람으로 되돌아오자, 선생을 급히 돌아와 자는 척하였다. 얼마 후에 제자가 돌아와서 슬그머니 옆에 누워 자는데, 선생이 몸을 만져보니 몸이 매우 싸늘하였다. 그 때 마침 마을에 비가 오지 않아 무척 가물었는데 선생은 옛말에 "사람이 용이 되면 가문다."는 말이 있듯이 아마도 그 제자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였다. 마을 주민들이 선생에게 찾아와 비가 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간청하자 선생은 제자를 불러서 "애야, 백성들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데 네가 비 좀 내리게 할 수 없느냐?" 라고 했지만 "선생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무슨 재주가 있습니까?" 하면서 제자는 시치미를 떼고 거절하였다. 그러다 선생은, "네가 무슨 재주가 있는지 밝히지 않아도 되니 비만 내리게 해다오." 이렇게 계속 제자를 재촉하였다. 거듭되는 선생의 간청에 못 이겨 마침내 승낙하고 붓글씨를 쓰다가 먹을 손가락에 찍어 하늘에 튕기자 먹비가 막 쏟아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사실은 이 제자는 옥황상제가 오년간 수양하라는 명을 내린 이무기였다. 그 이무기가 명을 어기고 비를 내리게 하자 옥황상제는 저승사자를 내려보냈다. 하늘에서 뇌성병력이 치며 선생 앞에 저승사자가 나타나 "여기 이미기라는 사람이 있느냐?" 묻자 이미기는 선생 뒤에 숨어 벌벌 떨고 있었다. 선생은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하여 "뒷산에 이미기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니 갑자기 그 나무에 벼락이 내리치고는 날씨가 다시 맑아지는 것이었다. 그 후 아무도 이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 아마 등천을 못해서 그 길로 시례 호박소로 들어간 것이라고도 한다. 간혹 선생이 그 소로 찾아가면 이무기가 눈물을 흘리더란 이야기가 전한다. |
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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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중묘 백호도
고구려 평양 호남리 사신총 서쪽 벽면의 백호
![]() 경북궁 북쪽문인 영추문에 그려진 백호 |
주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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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잡는 개
전형적인 토종개의 모습에 목에 검은 방울을 달고 있는 벽사용 네눈박이 개의 모습이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 비바람이 몰아쳐도 멀리서 오는 도둑이나 귀신의 소리까지도 듣고 보아야 하므로, 벽사용 개나 호랑이는 두눈으로는 모자라 네눈, 네귀를 가진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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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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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새
붕새가 만리를 날아감. 즉, 머나먼 여로나 앞길이 양양한 장래를 뜻하는 말이다. 또는 범인으로서는 생각도 미치지 못하는 원대한 꿈을 비유한 말이다. <장자> ‘소요유’편에서 시작된 말이다.
붕자를 사전에서 보면 ‘큰 새’, ‘상상속의 새’ 등으로 쓰여져 있다. 전국시대 도가의 대표자 장자는 <소요유>편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북해의 끝에는 곤이라는 이름의 큰 물고기가 살고 있다. 곤의 크기는 몇 천리가 되는지 모른다. 그 곤이 변해서 붕이라는 새가 된다. 붕의 등도 몇 천리의 길이인지 모른다. 이 새가 한번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구름처럼 하늘을 덮어버리고, 바다가 출렁거릴 큰 바람이 일어나는데 단번에 북해 끝에서 남해의 끝까지 날아간다.
제해라는 이 세상의 불가사의를 잘아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붕새는 바닷물을 차 올리는데 3천리나 되는 회오리 바람을 타고 오르며 9만리를 여섯달 동안 쉬지 않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 날개를 한번 접고 쉰다고 한다.
한번에 9만리를 나는 대붕을 보고 작을 새가 이를 비웃으며 말했다.
“대관절 저것은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기껏해야 대여섯 자 숲 위를 날뿐인데 은근히 재미가 나는데.”
이는 평범한 사람은 위대한 뜻을 품은 이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 할 수 없다는 것을 풍자하고 있다.
장자는 자연속에 묻혀 대상과 내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꿈꾸던 인물이다. 그가 이 엄청난 새를 이야기한 것은 세속의 상식을 뛰어넘어 무한한 자유의 세계에 거니는 위대한 자의 풍모를 말하려던 것이다.
여기서 유래되어 ‘붕곤’ 또는 ‘곤붕’이라 하면 상상 할수 없을 만큼 큰것을 의미하게 되었고, ‘붕도’, ‘붕정’은 웅대한 계획이나 포부를 의미하게 되었다.
오늘날에 청운의 꿈을 품은 젊은이에게 ‘앞길이 구만리 같다’라고 말한다. ‘붕정만리’에서 파생된 표현이다. 속뜻은 평범한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은 심오하고 원대한 목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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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철이 (깡철이)
‘꽝철이’는 경상도일대에서 들어볼 수 있는 말이다. 옛 어른들이 가끔 하던 말에 ‘꽝철이’라는 게 있었다. “이 꽝철이 같은 놈” “저 꽝철이를 어째야 좋겠노” 하는 식이었다.
그렇게 지목되는 대표적인 대상은 집에 끊임없이 걱정을 몰고 오는 아주 못난 자식이었다. 그러나 어딘가 허술하면서도 정감 가게 행동하는 아랫사람 또한 그렇게 불렸다. 역설로도 구사될 만큼 오랜 세월 우리네 삶과 함께해 온 상상 속 생물체가 꽝철이였다.
하지만 그 이름이 정작 자주 등장하는 것은 역시 가뭄 때였다. 논밭과 함께 농부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갈 즈음, 밤 시간 마을 넓은 마당에 모여 함께 더위를 식히던 어르신들은 으레 꽝철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놈이 마을 인근에 날아와 앉음으로써 가뭄이 찾아들었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어른들은 그걸 내쫓아야 비가 온다며 꽹과리를 들고 나서고, 할머니들은 또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축출 방법을 구사한다며 연대감을 과시하곤 했었다.
그럴 때 어른들은 꽝철이가 온몸이 환한 불덩이로 돼 있고 꼬리 부분은 공작새의 날개같이 활짝 펴진 빗자루 모양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가물 때마다 아이들이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런 생물체를 찾아내려 용쓰곤 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민속학 쪽 자료에 보니 꽝철이는 과연 움직이면 불처럼 뜨거운 가스가 몸에서 발산돼 구름이 증발되고 땅이 메마르게 되는 불의 신이라고 설명돼 있다. 구름과 비를 몰고 다니는 물의 신 용과는 반대된다는 것이다.
또 어떤 자료는 용이 되려다 실패한 구렁이인 ‘이무기’를 가리키는 경상도식 이름이 꽝철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어떤 이는 용과 꽝철이는 출생부터가 다르다고 이견을 보이는 바, 용은 陽物인 잉어가 오래 묵어 되는 것인 반면 꽝철이는 陰物인 지네`뱀 등이 화한 요괴라는 것이다.
여름날 장마철 홍수가 나서 강물이 넘처나고 날이 개이기전에 어른들이 하늘을 보면서 장마가 끝난다는 말로서 이제 꽝철이가 올라온다고 하였다. 꽝철이가 강을 따라 내려가면 비가오고 올라오면 비가 거친다고 하였다. 어릴때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꽝철이가 어디 올라오고 있는지 하늘을 아무리 살펴 보아도 보이지 않고 파란 하늘에 두둥실 더가는 흰 구름만 했살에 반짝이며 흘러가는 것만 어린 나에게 보일 뿐이였다.
상양[商羊]
중국 농민들은 용 이외에도 상양이라는 비를 부르는 새가 있다고 믿었다. 상양은 한쪽 다리밖에는 없는데, 옛날에는 상양이 뛰어 다니는 것을 보아서 곧 비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오래전에 아이들이 눈썹을 찌푸리고 한쪽 다리로 뛰어다니며 "천둥이 치고 비가 올거야. 상양이 여기에 다시 왔으니까"라고 노래하였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상양은 강물을 입에 머금고 날아와서 그것을 메마른 대지에 비처럼 뿌린다는 것이다.
한 고대의 현인은 그 새를 집에서 길렀다. 그는 때로는 소맷부리에 새를 넣어가지고 다녔다. 이 상양이 한번은 제나라 세자의 옥좌 앞을 날개를 흔들며 깡충깡충 걸어갔다고 역사가들은 기록하고 있다. 놀란 세자는 신하를 노나라 궁전에 있는 공자에게 보내어 자문을 구하였다. 공자는 상양이 그 지방 인근에 홍수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따라서 운하와 제방을 만들어서 홍수에 대비하라고 충고하였다. 세자는 공자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커다란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