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그리던 ‘건’이와 역사를 공부한 ‘별’이가...
-뮤지션 배샛별, 박경건 커플의 꿈과 사랑이야기 속으로
신기한 만남
코로나 난리통에 태풍 여럿이 가을 오는 길을 어지럽혀 놓았다. 시련을 견디는 여러분께 아지오 가족들이 위로의 마음을 드린다. 올 가을은 희망이 구름처럼 예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도전의 찬스로 이용해서 행복을 일구어가는 커플을 초대하여 함께 감동을 나눠가졌으면 한다.‘별’이와‘건’이 사이에 흐르는 달콤한 전류도 느끼면서...
샛별은 나이 스물여섯에 음악의 길에 들어섰다. 샛별은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후 사회생활을 하다가 아주 늦은 나이에 음악의 세계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단조로움이 반복되는 삶보다 모험적이면서도 창의력이 넘치는 인생을 개척하고자 주위의 반대를 물리치면서 하던 일을 접고 뮤지션 배샛별로 거듭났다. 쟁쟁한 대중음악의 중심에 역사학을 전공한 비주류 배샛별이 서 있어 조금은 색다르다.
- 음반 작업 중인 배샛별
경건은 만화를 잘 그리던 아이었다. 초등 3학년 때부터 연습장에 만화를 연재하여 반 친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경건의 만화 그리는 실력은 학년이 더해 갈수록 늘어서 장래의 희망을 만화가로 굳혔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입학한 경건에게 이변이 일어났다.
“선생님, 제가 만화 특별활동반에 들고 싶습니다. 어디로 가면 됩니까?”경건이 찾아간 교무실에는 음악선생 한 사람 뿐이었다. 그는 학생의 요구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런 설명 없이 만화반이 아닌 관악부로 데려가 경건을 그냥 밀어 넣은 것이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건이라 경건은 어리둥절했지만 달리 저항할 틈도 없이 규율 엄한 관악부에서 키가 크다는 이유로 트럼본을 불어야만 했다. 잠깐 있다 나와서 다시 만화를 그리려던 경건의 계획을 이번에는 묘한 매력을 지닌 트럼본이 붙잡아 만화를 내려놓고 나팔을 불게 된다. 경건은 유명한 예술대학 출신이 아니지만 재즈, 뮤지컬을 넘어 GOD, 김동률, 이승환, 태진아의 협연자로 각광받는 트럼보니스트다.
-트럼보니스트 박경건
이 두 사람에게서 공통점이 보인다. 냉혹한 주류 뮤지션의 중심을 돌파하여 비주류인 이들이 맹활약을 하면서 대중음악시장과 트럼본 분야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샛별의 구애에 경건이 다정하게 화답하여 2021년 1월에 결혼식을 갖기로 예정되어 있다.
“우리 만남은 참 신기해요.”경건이 샛별을 바라보며 하는 말이다. 무엇이 신기하다는 말인가?
아지오 저널 9월호는 웨딩촬영을 위해 구두를 맞추러 온 이 두 사람을 꽉 잡고 인터뷰한 내용을 여러분께 선물로 드리고자 한다. 출신 학교와 잡은 줄이 아닌 신념과 의지, 끊임없는 도전으로 삶을 일구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가을 닮은 사랑과 버무려져 소개된다. 마음으로 음미하노라면 희망과 기쁨을 모두 얻으리라 믿는다.
- 흰멍이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
- 유석영 대표와 배샛별님, 박경건님과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