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엊그제 섣달 스무 이렛날(1.26)이었지. 이번이 3번째 간 경남도 통영.
★ 마음속엔, 수루에 앉아 깊은 시름에 잠겨있는 충무공의 모습이 보인다.
★ 충무공께서 학익진 전법을 펼친 곳이, 저기 보이는 한산도 저곳 이랬다.
★ 추운 날씨. 나에겐 “통영”보단 “충무”란 옛 지명이 훨씬 고풍스럽고 정겹다.
★ 아담한 포란형의 반도 끝자락의 작은 소도시지만 매력 만점의 도시다.
★ 국보인 “세병관” 아래 좁다란 포구 한켠에 앉아, 멍때리고 바다를 바라본다.
★ 천태만상 지나가는 인간군상들의 모습들이 바다속 그림자로 일렁거린다.
★ 일순간, 갈매기 울음소리에 "가슴 아프게" 노래가 포구위를 감싸고 지나간다.
★ 문득, 이곳 출신인 71년도 중구 명동 대연각호텔 화재로 숨진 김해일(김성술)이 떠오르고,
대한민국 대중가요 최대의 희트송인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창 가수였었지.
★ 어언 10여분이 지났으리라. 공허한 인생 화두를 장공에 던지고 충무여 노객은 떠나가노라.
돌아와요 충무항에(김해일): 꽃피는 미륵산엔 봄이 왔건만 님떠난 충무항은 갈매기만 슬피우네 세병관 둥근기둥 기대여 서서
목메어 불러봐도 소식없는 그사람 돌아와요 충무항에 야속한 내님아// 무학새 슬피우는 한산도 달밤에 통통배 줄을지어 웃음꽃에 잘도가네 무정한 부산배는 님실어 가고 소리쳐 불러봐도 간곳없는 그사람 돌아와요 충무항에 야속한 내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