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처사마을 ↔ 삼거마을, 7.4km 》
외처사마을 앞 버스정류장
외처사 마을
신기하게도 외처사마을 앞 느티나무에는 '겨우살이'가 자생하고 있다
고원길은 외처사마을 앞 내처삼거리에서 5시 방향으로 꺾여 '주자천'을 따라 이어진다
뒤돌아 본 외처사마을 풍경
주천면 대불리 운장산 아래에는 처사(處士)(외처사, 내처사)마을이 있는데 '처사동'이란 이름은 옛날 이 마을에 처사(벼슬하지 않은 선비)가 살았다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고원길은 내처삼거리에서부터 주자천을 따라 산재해 있는 외처사마을~중산마을~학선동마을~신기마을~개화마을~중리마을~장등마을~삼거마을을 보면서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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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을 걸으면서 크고 작은 마을을 지날 때면 어김 없이 마을앞에 듬직하게 자리 잡고 서 있는 노거수 느티나무를 보면서 만약 저 느티나무가 없었더라면 둘레길이 얼마나 삭막하고 무덤덤 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전방에 보이는 산은 어떤 이름을 가진 산일까? 방향으로는 잠시 후 지나게 될 '학선동마을' 뒤쪽에 있는 '매봉' 같은데 짐작일 뿐이다. 뭣이 중헌디~^^
여름이면 길 걷는 사람들이 쉬어가기에 딱 좋겠다
0˚ 안팍의 겨울 날씨치고는 포근한 날씨 때문인지 주자천 얼음 사이로 군데군데 흐르는 물도 볼 수 있다
'내처삼거리'에서 10여 분 걸으니 우측으로 '중산마을'이 보인다
중산마을은 곰직이산~복두봉~매봉의 병풍처럼 이어지는 능선 아래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중산마을의 '중산(中山)'이란 이름도 산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중산마을 회관(경로당).
중산마을 앞 노거수 느티나무
마을 뒤쪽으로 지나온 갈크미재가 보인다. 갈크미재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운장산 동봉(東峰) 자락, 왼쪽은 곰직이산에서 복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주자천(朱子川)
고원길은 중산마을에서 1백여 미터를 지나 55번 지방도(동상주천로)를 만나 10시 방향으로 휘어져 아스팔트길로 이어간다
지나온 중산리마을 방향 풍경
국도길로 150여 미터를 걸으니 고원길 이정표가 나오는데 길건너 50여 미터 전방에 모양 좋은 커다란 노거수가 서 있다. 느적느적 걷느라 일행을 놓쳤지만 보고 가자.ㅎ
우와~ 느티나무 크기가 장난 아니네~ 이쯤되면 '보호수' 명패 하나쯤은 서 있을 것 같은데 안보이네~
둘레길을 걷다 보니 마을 앞에 노거수 하나 쯤 서 있지 않으면 이제 마을 같지도 않다.ㅎ
지난번 폭설로 많은 나무들이 꺾기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둘레길을 걸으며 흔하게 봐왔던 수 백년된 노거수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겪고 지금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에 오래된 노거수를 보면 일종의 경외심 마저 느껴진다
노거수 뒤쪽으로 '학선동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학선동(學仙洞)은 조용한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어 신선이 공부하기 좋은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학이 많이 날아오는 마을이라 하여 학선동(鶴仙洞)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진안 인삼은 흑돼지, 고추, 표고버섯, 곶감 등과 더불어 진안군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라고 한다
고원길은 '학선1교' 다리를 건너 주자천 좌측 제방길로 이어진다
학선1교 다리 위에서 지나온 길 뒤돌아 보니 멀리 '갈크미재'가 보인다
주자천변에 자리잡은 농가의 모습이 차분하고 이쁘다
산죽길. 온통 갈색길만 걷다가 푸릇푸릇한 길을 걸으니 지쳐가던 발걸음에 힘이 솟는 듯
외처사마을에서부터 40여 분을 혼자 걷고 있는데 앞뒤로 일행들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주어진 시간은 넉넉하고 이정표만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도 없으니 천천히 혼자 걷는 것도 좋다
길 한 번 션하다.^^
전방 주자천 건너 오른쪽으로 '신기마을'이 보인다
신기마을
고원길 이정표는 주자천 왼쪽 제방길로 계속 인도하지만 '새터교'를 건너 '신기마을'을 들렀다 가기로 한다
신기마을 앞 노거수 느티나무
1982년 기준 222년 된 느티나무로 전라북도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다. 느티나무는 진안군의 군목(郡木)이라고 한다
신기마을 경로당(마을회관). 마을 앞에 자리잡고 있는 경로당(마을회관)과 느티나무는 시골 마을의 정형화된 풍경인가?
다시 '새터교'를 건너 고원길을 이어간다
되돌아 본 신기마을 풍경
신기마을에서 몇 발짝 옮기자 들판 건너편에 '개호마을'의 교회 첨탑이 눈길을 끈다
개화(開花)마을 풍경
개화마을은 주천면 대불리에서 처음으로 정착촌을 이룬 곳으로 이 마을을 중심으로 대불리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개화마을 앞에도 역시나 노거수가 서 있다. 이곳에서 외처사마을을 지나온지 약 50여 분만에 일행들을 만난다
이 느티나무는 1982년 기준 322년된 노거수라고 하니 신기마을 느티나무(222년) 보다 수령이 100년이나 더 오래 되었다. 이 느티나무도 전라북도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느티나무
이 마을에 살았던 사람들은 이 느티나무와 관련된 추억 한 두개 쯤은 가지고 있으리라
복분자 밭인가???
주자천 우측의 개화마을. 개화마을은 주자천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자리잡고 있다
개화마을을 지나면서 뒤돌아 보니 멀리 운장산 동봉~서봉 능선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앞으로는 멀리 '중리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전방에 보이는 산 능선 아래로 '중리마을', '장등마을' 그리고 오늘 탐방로의 종착지인 '삼거마을'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독야청청 고원길을 듬직하게 지키고 서 있는 멋진 소나무
진안고원길 8구간 두 번째 인증지점(산사미관). 근처에 특색있게 보이는 곳이 없는데 뜬금없이 '산사미관'이라고 쓰여 있어 궁금해서 찾아보니 뒤쪽에 있는 '팬션'이름이란다.^^
멀리 중리마을이 보인다
중리(中里)마을
중리마을은 대불리 5개 분리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중리(中里)'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마을 앞에는 '대광교회'가 있는데 전 주민이 모두 교인으로서 단합과 협동이 잘 이루어지는 마을이란다
중리마을 유래비
금남정맥·운장산 정기 받아 큰 터을 이루니, 양지 바른 곳 중리마을은 삼국시대부터 촌락을 이루어 살게 되었다. 1914년 이전으니 용담현 이서면 대벌리 용평동 이었으며 통폐합 후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중리마을로 불러져 오고 있다
우리 중리마을은 高東龍西 鎭北避亂之地(고동용서 진북피난지지)(라 알려져 평안도, 충청도, 전라도 등지에서 피난 온 후손들이 지금도 여러 세대 살고 있다.....(중략)
중리마을 앞에 있는 '대광교회'
오늘 탐방길의 종착지인 삼거마을까지는 2.8km 남았다
중리마을 입구에 서 있는 노거수
왠 일로 중리마을 앞에는 느티나무가 없다 싶었는데 마을에서 2백여 미터를 벗어나 마을 입구에 역시나 듬직한 느티나무 노거수(老巨樹)가 서 있다
고원길은 55번 지방도(동상주천로)를 건너 계속 주자천 제방길로 이어진다
멀리 산 능선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은 '장등마을'이다
장등마을
장등마을은 이 마을의 북쪽에 해발 6백여 미터의 험난한 고개가 있는데 옛날 이 고개를 넘고 넘으면 마을이 있다 하여 부락 주민들이 상장등, 하장등이라 부르다 '장등'으로 개칭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고개'를 전라도 사투리로 '잔등'이라 부르는데 '잔등'이 '장등'으로 변하지 않았을까 싶다
장등마을
종착지인 삼거마을 전 1.7km 지점
고원길은 장등교를 건너 주자천을 따라 좌측길로 이어진다
이제 오늘 탐방의 종착지인 '삼거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장등교에서 제방길을 따라 8백여 미터를 진행하니 수문?이 나오고 고원길은 우측 숲길로 접어 든다
노적봉 슈퍼
노적교를 건너면 '삼거마을'
(14:30) 운일암반일암 삼거광장에 도착하여 진안고원길 8구간 탐방을 종료한다.
5시간 10분쯤 소요된 것 같다
운일암(雲日岩) 반일암(半日岩)
일행 중 가장 후미로 도착한 줄 알았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일행이 있다하고 주어진 시간도 조금 남아 있어 동계 기간 탐방제한을 대비하여
선 진행했던 9구간 탐방 때 불참으로 인하여 보지 못했던 약 1km 거리의 운일암 반일암을 보기 위해 '도덕정'이 있는 곳 까지 약 1km 구간만 휘리릭 다녀오기로 한다
운일암 반일암은 대불리와 주양리의 경계에 해당하며, 운장산 동북쪽 명덕봉[845.5m]과 명도봉[863m]사이의 약 5㎞에 이르는 주자천 계곡관련항목 보기을 말한다.
70여 년 전만 해도 깎아지른 절벽에 길이 없어 오로지 하늘과 돌과 나무와 오가는 구름뿐이었다 한다. 그래서 운일암이라 했고, 또한 깊은 계곡이라 햇빛을 하루에 반나절 밖에 볼 수 없어 반일암이라 불렸다고 한다.
충청남도 부여군 낙화암까지 뚫려 있다는 ‘용쏘’의 전설도 있고, 쪽두리 바위·천렵 바위·대불 바위 등 수많은 바위들이 계곡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삼거광장에서 '도덕정'까지는 데크길이 놓여 있어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운일암 반일암 계곡은 여름이면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 붐비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깎아지른 절벽에 하늘과 돌, 나무와 구름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운일암'이라 하였고, 또한 계곡이 깊어 반나절 밖에는 햇빛을 볼 수 없다 하여 '반일암'이라 하였다
도덕정
'도덕정'에 올라 멋진 경관을 둘러 본 후 다시 삼거광장으로 ...
바쁘게 다녀오려다 보니 거리가 생각보다 멀게 느껴지네~
끝.
첫댓글 해박한 둘레길 설명과 멋진 사진들을 1주일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넘 잘봤습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팀원들은 모두가 작가이고 시인입니다. 세파에 찌들지 않고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정말 당당하신 분들이라고 세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