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여호수아의 주도로 가나안 정복 전쟁 및 이스라엘 각 지파의 땅 분배 작업이 일단락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약속하신 땅을 모두 확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직 미정복한 지역이 곳곳에 산재해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비록 여호수아는 죽었지만 그가 주도했던 정복 사업을 끝까지 완수해 자야만 했습니다. 본장에는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 지파인 유다 지파의 주도하에 실시된 정복 사업과 기타 다른 지파의 정복 사업을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편 가나안 땅에 산재해 있던 정복되지 않은 원주민들은 이스라엘 역사 내내 이스라엘을 괴롭혔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도말되지 않은 죄악은 우리 인생 내내 우리를 괴롭히며 우리의 영혼을 노략하려 들것입니다.
1. 유다 지파의 정복 활동
1) 사람은 죽으나 하나님의 일은 계속됨
사사기는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라는 표현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사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친히 모세를 대신하여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워 주신 일꾼으로서 가나안 정복 전쟁의 용감한 수행자였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그 정복지들을 각 지파에게 분배하는 등 자신이 맡은 소임을 최선을 다해 이행하였습니다. 그러한 여호수아가 사망하게 되자 이스라엘은 당장 지도자를 잃은 것으로 인해 큰 절망감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비록 인간 지도자는 죽었지만, 이스라엘을 그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시며 그들을 가장 좋은 길로 이끄시는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그들 편에서 활동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뜻하시는 바를 중단 없이 이행하고 계셨습니다. 이처럼 비록 죽음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인간은 죽음으로 그 생을 마감해야 하지만, 영존하시는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인의 기쁨이요, 소망입니다.
a.죽음의 한계 속에 있는 인간(히9:27)
b.영원히 통치하시는 하나님(시146:10)
c.영원까지 지키시는 하나님(시121:7-8)
2) 하나님이 전쟁을 주관하심
여호수아 사후 이스라엘은 여호수아가 추진했던 가나안 정복 사업을 계속 추진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 정복 사업을 추진할 수 있고 또 온전히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힘과 지략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관하에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전쟁에 능하신 하나님이 그 일을 주도하시고 승리하게 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은 마침내 가나안 땅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다만 하나님이 명하신 바를 따라 죄악과 우상을 반드시 척결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에게도 그대로 적용 될 수 있는 복된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a.여호와께 속한 전쟁(삼상17:47)
b.전쟁에 능하신 주(시24:8)
2. 갈렙의 영토와 유다와 시므온 지파의 협조
1) 기럇 세벨을 쳐서 정복한 갈렙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가나안 정복 명령을 전해 받았던 유다 지파는 가나안 땅의 원주민들을 섬멸하는 일 뿐만 아니라 그 무엇보다 그 땅에 횡행하고 있었던 각종 타락하고 부패한 우상과 그 문화들을 철저히 괴멸시키는 일을 추진해 갔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진입하여 가장 먼저 수행해야 할 사역이 바로 하나님을 거역하는 추악한 우상 문화를 완전히 몰아내고 그 곳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를 건설하는 일이었습니다.
한편 이처럼 맡은 바 매사를 용감하고도 성실히 수행했던 유다 지파는 가나안 땅을 힘차게 정착해 갔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유다 지파의 지도자인 갈렙은 그 누구보다도 용감히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일에 힘을 쏟았던 것입니다. 물론 갈렙은 젊은 일꾼의 도움으로 정복 사업을 펼쳐 갔지만, 그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상에 대해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가지고 정복 사업에 매달렸던 것만은 확실합니다. 참으로 살아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적어도 이처럼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뜨겁고도 활기 찬 정열이 있어야만 합니다.
a.주를 위한 열성(시69:9)
b.하나님을 위간 엘리야의 연심(왕상19:10)
c.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요2:17)
2) 유다 지파와 협력한 시므온 지파
유다 지파는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명령을 받고 가나안 정복 전쟁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 지파 혼자만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당시 가장 세력이 왕성했던 지파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가장 세력이 미약했던 시므온 지파에게 협조를 구함으로써 동역의 아름다움을 실천했던 것입니다. 유다 지파는 자신의 세력을 자랑하거나 그것으로 인해 교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미약한 지파와 함께 손잡는, 참으로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였던 것입니다.
a.형제와 동거하는 아름다움(시133:1)
b.하나님의 동역자(고전3:9)
3. 다른 지파들의 정복 활동
1) 한 사람의 결단으로 온 가정이 구원 얻음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정복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때로 원주민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여리고 성을 함락할 때에 있었던 기생 라합의 도움은 가장 유명한 일화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라합의 경우와 유사한 사건이 본장에 소개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요셉 족속이 벧엘 땅을 정탐할 때에 그 곳의 한 주민의 도움으로 벧엘 땅을 쉽게 정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 요셉 족속은 도움을 준 한 주민의 가정을 해하지 않고 온전히 보존해 주었습니다. 이는 첫번째 아담 한 사람의 죄 된 행동으로 모든 인류가 죄 아래 머물고, 두번째 아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인해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는다는 대표 원리를 예견하는 귀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로 한 사람의 의로운 결단은 자기가 속한 공동체 전체에 복된 유익을 끼치게 됩니다.
a.온 집을 구원하는 결단(행16:31)
b.대표 원리(롬5:18)
2) 하나님의 뜻을 가볍게 생각한 이스라엘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정복 사업을 착실히 수행해 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은 긴장을 늦추고 각처에 있는 가나안 원주민들을 몰아내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틈새를 비집고 원주민들은 결심을 하고 자신들의 땅을 사수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해 갔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설픈 동정과 교만한 긍휼 정신으로 원주민들을 죽이지 않고 그들을 노역시켰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스라엘 각 지파의 행동은 분명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무시하고 외면한 악한 행위였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이러한 죄악 된 행동으로 말미암아 역사 내내 가나안 원주민들로부터 침탈과 도전을 받고 신음해야 하는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멸절시켜야 할 가나안 족속(신7:1-5)
결론
이스라엘의 역사 아니 더 나아가서 우리 인생사를 가장 함축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는 사사기는, 그야말로 방치해 둔 인간의 죄와 허물이 인간을 얼마나 괴롭히며 절망에 빠트리는 것인가를 일깨워 줍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날마다 넘어지고 깨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과, 죄악에 대한 단호한 결별과 대적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