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최초의 라오스 왕국. 란쌍 왕국의 수도인 루앙프라방은 1995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루앙프라방은 메콩강과 남칸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세워진 도시이다. 마치 반도와 같은 지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곳 사람들도 peninsula 라고 부른다. 큰 줄기의 매콩강에 유입되는 지류인 남칸강이 크게 곡선을 그리면서 생긴 삼 면이 강으로 둘려싸인 곳에 올드시티가 있다. 숲속에 식민지풍의 프랑스 주거지가 있고 그 사이 사이에 란쌍 왕국의 사원이 산재해 있다. 왕궁은 지금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올드 씨티의 중심으로 매콩 강변에 있다. 프랑스풍의 건물과 사원 그리고 왕궁을 통틀어 문화 유산으로 책정한 모양이다. U 자형의 강변으로 난 도로를 따라 걸어보았다. 지중해 연안의 작은 마을이 이렇지 않을까 싶다. 카페 , 제과점 , 레스토랑 그리고 주택이 각기 다른 양식으로 지어졌다. 저녁이면 야시장을 가득 매우던 여행자들은 모두 어디에 갔는지 한적하기 이를 때 없다. 마치 우리 두 사람을 위해 만들어 놓은 산책로 같다. 줄지어 있는 작은 사원은 무료 입장인데 유독 한 곳은 입장료가 1만5천킵 이다. 크기만 다를 뿐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정문에서 사진만 찍고 산책을 계속했다. 매콩강과 남칸강이 합류하는 곳에 대나무 다리가 있다. 매콩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롱보트와 남칸을 따라 내려 오는 뗏목배를 구경하며 매콩 강변을 걸었다. 고급 스러운 주택, 에틱한 상점 그리고 호텔이 강변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아마도 식민지 시절 유산같아 보인다. 오는 길에 사원 안에 승려복을 입은 젊은이 두 명이 외국인 할아버지와 앉아 영어로 무엇을 하고 있다. 쉬고 싶던 김에 잘되었다 생각하고 무엇을 하냐고 물어보니 영어 수업 중이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런던에서 왔다고 한다. 몇 달씩 이 곳에서 젊은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자원 봉사이다. 이 곳 아이들은 의무적은 아니지만 대부분 불가에 입문해 있다가 18살이 되면 스스로 진로를 결정을 한다. 승려가 되든지 아니면 대학 진학을 한다. 아이들 집은 이 곳 루앙프라방이지만 집은 한달에 한 두 번만 간다고 한다. 물론 이 기간 동안 고등학교 과정을 수료 한다. 이곳에는 대학이 없어 수도인 비엔티엔이나 태국으로 유학을 간다고 한다. 그리고 왕궁과 산 위에 있는 사원을 모두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태국과 달리 입장료가 만만치 않다. 산위 사원 2만킵. 왕궁 3만킵.
베스룸 bathroom이 실내에 있는 방으로 옮겼다. 휴식을 취하고 2시경에 밖으로 나왔다. 아직 보지 못한 다른 올드타운 지역을 걸어 보기 위해서다. 점심 식사 할 곳이 마땅치 않다. 서양식 식사는 이곳 물가에 비해 너무 비싼편이다. 대부분의 이 곳 매뉴는 2만킵 이하이다. 반면 서양매뉴는 5만킵부터 선택해야 한다. 매콩강변에 있는 중국인이 경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딸린 식당에서 국수로 해결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중국 여행을 한 덕분에 중국 요리가 그래도 입에 맞다. 식당에서 막 나오다 자전거를 타고가는 프랑스 무에타이 선수와 태국 아가씨를 만났다. 세번째 만남이다. 둘 다 너무 반가워 한다. 어디에 묵고 있냐고 물어보니 좋은 곳에 6만킵 이라고 한다. 농키아우에서 모닥불가에 앉아 자신들이 묵고 있는 숙소 주인이 나쁜 사람이라고 불평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반대인 모양이다. 지금 숙소에서는 자신들이 직접 요리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어디냐고 물어보니 . 설명을 하려다 말고 자전거 뒤에 타고 같이 가자고 한다.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걸어 다니기에 적당한 거리다. 볕이 잘들고 넓은 방이 가격도 착하다. 주인을 불러 내일 이곳에 오겠다고 하니 빈방이 없다고 한다. 내일 다시 와 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이 아이들 재래 시장에 간다고 한다. 가이드 북에 나와 있는 시장이 아니고 완전 주민만이 이용하는 시장이라고 한다. 가만히 있을 수지엄마가 아니다. 다시 자전거 뒤에 타고 시장으로 갔다. 상당히 멀다 . 앞에서 운전하는 아이들이 힘들어 할 정도의 거리다. 완전 재래시장이다. 약간 부패한 냄세가 공기에 배여있다. 몇 일전 잃어버린 모자를 샀다. 품질이나 디자인의 고저를 생각 할 상황이 아니다. 2만킵. 이 들은 저녁에 요리할 체소를 사러왔다고 한다.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하는 것을 거절하고 걸어서 숙소로 돌아 왔다. 오늘 너무 많이 걸었다. 루앙프라방 올드씨티는 전부 걸어 본 셈이다. 수지엄마가 약간 열이 있는 모양이다. 야간 마켓에 나가기 전에 휴식을 취하고 나는 일지를 쓰면서 해가 지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