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3(토) 대림절 스무첫째날(갈라디아서 3:24-26) 예수 안에서
그래서 율법은,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에게 개인교사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의롭다고 하심을 받게 하시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 이미 왔으므로, 우리가 이제는 개인교사 아래에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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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사도는 율법의 용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설명합니다. “율법은,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에게 개인교사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의롭다고 하심을 받게 하시려고 한 것입니다.”(갈 3:24) 율법의 효력은 이제 끝이 났고 믿음의 시대가 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예수님과 바울 사도가 활약하던 당시 “믿음”(πίστις)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이는 예는 “로마황제에 대한 충성”(fidelity)입니다. 로마제국은 후견인과 피후견인 제도(Patron-client relationship)로 전체 사회가 조직되어 움직였고, 제국의 모든 이들의 꼭대기에는 단 한사람의 후견인인 로마 황제가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의 시인들은 로마 황제가 세상에 기적을 불러일으키고 전쟁 없는 평화를 가져왔다고 선전했습니다. 황제에게 “하나님의 아들”(son of God), “구세주”(savior), “생명의 은인”(Benefactor)과 같은 명칭들이 붙여졌습니다. 세상을 구원한다는 로마 황제가 새롭게 취임을 하거나 탄생했을 때 “복음”(euaggelion)이라 말하고,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정당하다며 “의로움”(dikaiosynē)을 강조하고, 정복전쟁에서 승리하면 “평화”(eirēnē)가 도래했다고 선포합니다. “믿음”(πίστις) 또한 로마 황제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는 서약이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이제 로마 황제가 아니라 예수께 “충성”(πίστις)하라고 합니다. 로마가 의로운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게서 드러나신 하나님의 뜻이 의롭다고 선포합니다. 왜인가요? 로마는 모든 민족을 피라미드식 위계질서 아래 배치하지만 예수님은 첫째도 꼴찌도 없는 평등 세상을 만드시기 때문입니다. 로마 제국은 위계질서 속에서 경쟁과 분열, 모략과 분열, 무시와 멸시의 문화를 만들어내지만, 하나님 나라는 차별 없는 관계 속에서 섬김과 협력, 상생과 공존의 세상을 일궈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로마황제나 세상의 자녀가 아닙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들입니다.
* 기도 : 하나님, 우리가 세상이 아니라 하늘의 시민임을 분명히 알게 하소서. 예수를 변함없이 신뢰하고 그리스도께 충성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우리가 세상에 충성하지 않도록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