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화려한 파티를 망친 빗줄기는,
아침까지 계속되고...
오전 일정이 비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갈 곳이 없네요.
그래서,
한강 부근에 있는,
조그만 시장을 찾았습니다.
역시,
시장은 어딜 가든지,
좌판이 최고인 듯... ㅎㅎ
시장 내부는,
생각보다 엄청 넓었는데...
과일부터 고기까지,
정말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는데...
입구부터,
향신료 냄새와 더불어,
시장의 퀘퀘함이 반겨주고...
오렌지와 감귤은,
열대 과일이라 치고...
빨강 홍시는,
왜 여기에 있는지...
찾는 사람이 있으니,
여기에 자릴 잡았겠으나,
너무 생뚱맞은 모습이었고... ㅎㅎ
냉장고는 없지만,
나름 신선한 고기들이,
푸줏간에 가득합니다.
피비린내가 진동해도,
다양한 부위의 고기들이,
주인을 찾기 위해 걸려있고...
그런데,
하루에 이 많은 고기들이,
다 팔리는지 궁금했고...
모닝커피 대신에,
시원한 망고 주스로 한 잔...
하나는 내꺼,
나머지는 친구들 주려고 샀는데...
결과는,
한 컵 반을 내가 먹었고... ㅎㅎ
망고 주스보다,
이 아가씨가 먹고 있는,
쌀국수에 더 눈길이 갔는데...
숙소에서,
해장으로 쌀국수를 먹었더니,
그닥 땡기지는 않았고...
암튼,
기회가 된다면,
이런 곳을 찾아서 여행하는 것도 좋을 듯...
어젯밤에,
여길 왔어야 하는데...
두리안과,
애플 망고가 산더미처럼...
오늘은,
서울로 가야 하기 때문에,
사서 먹을 수도 없어서,
그냥 군침만 삼켰고...
한 시장(Han Market) 옆에는,
Han Sizang Square(한 시장)라는 짝퉁 시장이...
이름이 말해주듯,
한국인 가계들이 모여서,
짝퉁만 파는 곳인데...
시장 이름뿐 아니라,
모든 가계들이 한국이름으로...
비는 내리는데,
갈 곳은 여의치 않고...
그래도,
가야 한다며,
영흥사까지 왔는데...
사람은 보이질 않고,
원숭이만 달려들고...
절이라는 느낌보다,
조그만 조각공원처럼 꾸몄는데...
나무를 가꾼 정성이,
보통은 아닌 듯...
암튼,
소나기 맞으며,
절을 둘러보는데...
절에,
달마대사가 있는 것은 공감하지만...
손오공이,
어쩐 일로 여기에...
삼장법사의 부름을 받고,
여기까지 달려왔으려나??
분재 위에,
누군가 과일을 올려놓은 줄 알았는데...
나무에서,
열매가 이런 모습으로 열려 있고...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신기한 나무들이,
정말 멋진 모습으로 자라고 있었고...
어제 바나산에서는,
소나무로 멋진 분재를 만들었는데...
고도가 낮으니,
소나무는 단 한 그루도 보이질 않고...
나무야 무엇이든,
절마당에 가득한 분재들이,
너무 훌륭하기만...
안내하는 사람이,
침향나무 화석에 대하여 너무 자랑을 많이 해서,
일부러 시진으로 간직하려 했는데...
막상,
침향의 효능을 찾아보니,
그냥 한약재 수준이었고...
심지어,
복통, 두통, 소화 장애 등의,
부작용도 있다고...
나무 이름이 써 있었으나,
글을 읽지 못하여,
나무만 사진으로...
이 나무의 특징은,
한 그루의 나무가,
뿌리를 여기저기에 내려서,
이런 모습이라고...
역시,
열대지방이라서,
신기한 나무도 많고...
여자 부처님이(해수관음상),
바다를 바라보며,
다낭을 보호해 준다고 하는데...
한 손에는,
조그만 술병을 들고서,
어린 백성을 위로해 주는 듯... ㅎㅎ
암튼,
엄청 큰 불상도,
비를 막아주지는 못하고...
날이 맑으면,
내가 묵었던 호텔이,
지척에 보일 텐데...
날이 너무 흐려서,
이 정도의 느낌도 힘들게 보았고...
암튼,
모든 여행에서,
날씨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고... ㅠ.ㅠ
잠시동안,
비도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구름도 걷히고 있고...
그 틈을 타서,
사찰 구경을 부지런히 하는데...
절보다는,
분재에 눈길이 더 가고... ㅎㅎ
법당 내부에는,
황금 불상도 있지만...
그 뒤로,
진짜(부처님) 불상은,
그냥 대리석(??)으로...
한국의 절은,
부처님이 제일 중요한데,
여기는 부처님이 그닥 위대하지 않은 듯...
큰 탑이 있는데,
뭐가 있는지 가보려 했지만,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멀리서 사진만...
암튼,
엄청 유명한 절인데,
나는 비에 대한 기억만...
어째튼,
비를 뒤로하고,
영흥사를 뒤로하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점심 식탁에는,
짜조와 반쎄오도 있고,
쌀국수와 커리까지...
특이한 것은,
식빵까지 식탁에 있고...
암튼,
맥주를 곁들여서,
맛나게 해결했고...
비 내리는 한강에는,
용다리가 굳건하게 버티고 있고...
하루 전에는,
용머리에서,
불을 뿜고 있었는데...
오늘은,
비 내리는 한강을,
홀로 지키고 있는 듯...
여기는,
엄청 유명한 성당이라고 하는데...
성당에도,
비는 예외 없이 내리고...
오래된 성당 뒤에는,
최신 건물이 우뚝 솟아서,
조금은 어색함을 더해주고...
정말 대박은,
성당 화장실은,
돈을 내지 않으면 갈 수 없다고...
모든 사람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장소가,
돈이 없으면 차별받는 장소로 변했고...
이런걸 보니,
종교마저도,
돈이 우선시되고...
빗방울이 아니라,
물폭탄이 하늘에서...
이 성당에,
물폭탄이 내리는 것은,
화장실 탓이 아닐는지... ㅎㅎ
암튼,
비는,
하루 종일 나를 따라다니고...
만일,
성당이 이런 모습이라면...
오래된 건물이,
조금 더 있어 보일 텐데...
암튼,
내 것도 아니고,
내가 다닐 곳도 아니라서... ㅎㅎ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해변을 찾아왔는데...
어젯밤부터 내린 비는,
그칠 기미가 전혀 없고...
비를 이길 수 없으니,
비를 즐겨야 하는데,
즐길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막걸리와,
조그만 파전만 있어도 좋은데...
일단,
술은 3L짜리 생맥주로 하고,
안주는 감자전을 대신하여 튀김으로...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이번 여행도 마무리하는데...
비가 주춤한 사이,
잠시 해변을 거닐고 있는데...
비옷을 입고,
갈퀴를 든 사람이,
해변에서 뭔가를 하는데...
과연,
이분이 하는 일은,
어떤 일일까요??
파도에 밀려오는 쓰레기를,
조그만 갈퀴 한 개로,
끝없는 해변을 정소 중이고...
기계를 사용해도,
하루 이틀에 해결되지 않을 듯한데...
이렇게 넓은 해변을,
홀로 정리 중인 사람을 보니,
갑자기 존경스럽기까지...
멀지 않은 곳에서,
10여 명이,
바다에서 무언가를 끌고 있는데...
이분들도,
해변을 청소하신 분인 줄 알았는데...
이전 분과는 다르게,
파도가 심한 데도,
바다에서 뭔가를 꺼내고 있는데....
10명이 잡은 물고기 치고는,
너무 어이가 없는 상황인 듯...
이 정도 양이라면,
그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잡을 수 있을 텐데...
더구나,
너무 작은 새끼까지,
한 번에 잡은 것은 아닌지...
비가 주춤해서,
우산을 쓰고 해변을 둘러봤고...
이제는,
집에 갈 준비를 해야 해서,
다시 술집으로 돌아가는데...
바다에서 바라본,
생맥줏집의 분위기는,
나름 운치가 있어 보이고...
홀로,
산책을 다녀왔더니...
누군가,
현지 담배를 시켰더니,
재떨이까지 가져다주고...
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남은 일정은,
저녁 식사를 하고,
한강 유람선을 타러 가야 하는데...
비가 이렇게 쏟아지니,
한강의 유람선도 다니지 않는다고...
그래서,
소주를 한 병 더 시키고,
술을 소맥으로 전환했네요.
야자와 소맥은,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날씨는,
술로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만일,
비를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
뭐라도 했을 텐데...
이 무대는,
비가 오지 않았다면,
관광객과 젊은 친구들로 가득했을 텐데...
비가 오니,
디제잉하는 아가씨도,
실내에서 나오질 않고...
아무도 없는 무대를 아는지 모르는지,
화면에서는 부지런히 음악을 틀어대고...
드디어,
해는 저물었고...
이제는,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을 해야 하는데...
저녁 식사는,
이렇게 근사한 장소에서...
저녁 메뉴는.
과연 어떤 음식이!!!
불판을 보면,
안 봐도 알겠지요!!!
그런데,
삼겹살이 무한리필임에도 불구하고,
젓가락이 가질 않았고...
(개인적으로 맛이 별로였음..)
건물이 높지 않았지만,
비가 온다고 엘리베이터까지 속을 썩이고...
암튼,
진정한 베트남의 모습은,
마지막날에 한방에 다가왔고...
이 또한 여행임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이번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서울행 비행기는,
밤 11시 55분에 출발하는데...
식사를 마치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수염 깎는 곳에 왔는데...
이발관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모두가 수염을 깎는 중이고...
나도,
남들과 동일하게,
이발관을 이용했는데...
남들은,
깨끗한 모습인데,
왜 이모양인지... ㅎㅎ
암튼,
멀쩡했던 출국과는 달리,
이상한 모습으로 귀국길에 올랐고...
거지 같은 모습으로,
공항에서 2시간째 뒹굴고 나니,
드디어 비행기가 모습을 보이고...
쪼맨한 비행기는,
밤새 날아서,
내일 아침이면 인천에 도착하는데...
짧지만,
길었던 여행을,
즐겁게 마무리합니다.
잠시 졸았더니,
드디어 비행기는 한반도 상공을...
그리고,
구름을 뚫고서,
해는 힘차게 솟아오르고...
난,
창가를 보기 싫어서,
손을 뻗어 일출을 찍고 있는데...
창가에서 졸고 있던 승객이,
내 전화기를 뺏더니,
이렇게 멋진 사진을 만들어 주었고...
아직은,
여명의 시간이지만,
기나긴 여행이,
순식간에 지나버렸고...
그 소중한 추억은,
일출까지 함께 간직합니다.
출근시간에,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지하철로 집까지 왔는데...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로...
이런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없겠지요... ㅠ.ㅠ
(한 손에는 면세점 비닐봉지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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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계획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제야 소원이 이루어졌고...
함께한 친구들은,
영원히 추억할 듯...
항상 고맙고,
함께해서 고맙고,
함께 할 수 있어 더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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