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지엔코우(箭扣)장성 정기산행
일 시 : 2014년 2월 8일(토요일)
날 씨 : 맑음
산행인원 : 26명
산행거리 : 8km
산행시간 : 실 시간 3시간 03분(휴식포함 5시간 45분)
산행코스 : 九神庙山庄 주차장에서 출발, 능선 좌측 첫번째 망루 찍고 마법의 성 방향으로 세번째 망루까지 설경 감상…
일주일의 춘절 연휴가 끝나고 7일 새해 첫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니 밤새 내리는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물 들이고 있다.
일기예보를 보니 小雪이란다… 입춘을 3일이나 지나서 내린 첫 눈인데 조금 많이 와서 황사와 가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무너지고,그래도 오지 않는 것보단 낫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출근 한다.
연휴기간 벌써 익숙해져 버린 게으름과 귀챠니즘이 발동하고,
산악회에선 이전에 한번도 가지 않은 새로운 코스를 간다고 한다.
내일이 토요일 이지만 우리같은 셀러리 맨은 연휴 대체 근무를 해야 하는데,
하필 이때 첫 눈이 오고 또 새로운 코스를 간다고 하는지...
자꾸만 산그림자가 아른거려 업무 집중이 안된다.
하루 출근하고 걍 쉬어 버려!!!
어떻게 할까 고민 하던 중 카페에 들르니 평소 자주 뵙지 못하던 산우님들이 신청하는걸 보고 그냥 질러 버렸다.
그런데! 허걱~ 일 났다...
걍~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옆지기님의 말씀(?)까지 거역하며, 새로운 산 가겠다고 내지른 결단인데
첫 눈 때문에 산우님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지엔코우 장성으로 긴급 변경이 됐단다.. 흑~흑~
개인적으론 섭한 마음 없지 않았으나, 산우님들의 안전을 위한 결단이니 마음 다 잡고 아자! 아자!가자!!!
(화룡점정님,은빛날개님,북경사랑님 사진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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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차안에서 준비 중인데 산우님들은 벌써 장비를 점검하고 몸풀기 체조를 한 후 산행 들머리를 향해 콘크리트 포장길을 오른다.
20여분 오르니 등산로 초입이 나타나 복장 점검 및 사진 한장 찍고 눈으로 뒤 덮인 등산로를 찾아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는 하얀 눈길 위를 술에 쪄들고 세월에 지쳐가는 한 나약한 육신이 한 발 두 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본다.
오늘 처음 나온 태백산님! 반갑습니다.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엔코우 장성은 능선까지 올라 가는 길이 상당히 심한 깔딱 고개인데, 울 여성회원님들께서도 이정도는 문제가 안 되는지, 중간에 숨 고르는 분들도 몇분 계셨지만, 대부분 한번에 올라 들 가신다… 짝짝짝 대단하십니다!!!
그렇게 능선에 올라 좌측에 보이는 하늘 계단은 이름처럼 하늘과 연결하려는 듯 급경사를 이루며 하늘로 솟아 있고...
하늘계단 방향으로 약500m 지점에 있는 망루 아래로 내려가 양지 바른 곳에 자리를 잡으니 성벽이 바람막이를 해준다 .
2열 횡대로 마주보고 앉아, 정성스레 싸온 도시락에 뜨거운 라면과 된장찌개, 그리고 오리훈제와 하얀 국물이 있으니 이 또한 즐겁고 기쁘지 아니한가!!!
가족팀을 이끌고 늦게 도착하신 회장님과 새로운 가족팀! 반갑습니다. 즐거운 산행길에서 언제나 행복하시길...
식사 후 마법의 성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 하기로 하고 나아 가며 뒤 돌아보니 방금 식사 한 망루가 저 아래에 보인다.
세번째 망루를 지나고 눈앞에 보이는 내리막 길이 너무 위험하다는 판단에 산우님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다음 기회로 미루어 본다… 여기가 오늘의 반환점. 맑은 여고생들을 단체로 인증 샷 한방...
저 멀리 보이는 마법의 성, 난 여기 두번째 오지만 하늘 계단과 마법의 성을 가보지 못했다. 담엔 꼭, 반드시, 기필코...
멀리 흑타산이 보인다. 알거님 말씀에 따르면 정상에서 출발하여 저기 마을을(내 눈엔 마을이고 뭐고 하나도 안 비이는데 알거님 눈엔 비이나보다..ㅎㅎ) 지나 여기까지 연결된 길이 있다고 하신다. 난 언제쯤이나 알거님 수준에 도달하려나???
저기 회장님이랑 서 계신 자리가 오늘의 반환점...
태백산을 산으로 인도하신 은빛 날개님,회장님,선장님,수석부회장님 수고하셨슴다.
오늘도 즐겁게 산행하신 모든 산우님들께 항상 건강하시길 빌며 ...
첫댓글 오늘 산행후기는 한편의 드라마믈 보는것 같아요.... 이 산행후기를 올리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과노력을 투자 하셨을까를 생각하니 봉선생에 노고가 너무나 감사 합니다. 그러나 언제가 후배들이 이 산행후기를 보며 산행시 봉선생님의 오늘에 수고에 감사하지 않겠습니까...감사합니다
봉선생님 산행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정말 생생한 한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