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불상
1)불상의 의미 : 불상이란 말은 산스크리트어로 붓다-프라미타(buddha-pratima)라 하는데, 프라티마(pratima)란 말은 모방 또는 모사를 뜻하는 동사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불상이란 말은 본래 부처님의 참모습을 모방, 모사한 것이라는 뜻에서 부처님의 형상을 그림이나 조각으로 나타낸 것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보통 불상을 포함하여 보살상, 신장상, 조사상 등 불교에 나타나는 모든 존상을 통틀어 말한다.
부처님 모습을 조성한 것이 언제 어디서 처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종교적 입장에서 경전에 따르면 부처님이 이 세상에 계실 때 이미 불상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증일아함경’ 등 여러 경전에 따르면 부처님이 하늘나라에 올라가 마야 부인을 위해 설법하시는 동안 부처님을 사모하던 코삼비 나라의 우다야나(Udayana)왕에 의해서 처음으로 만들어져 공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술사적인 입장에서는 이러한 경전의 내용은 불상이 만들어진 후에 꾸며진 전설이며 지금까지 얻어진 고고학적 자료에 의하면 불멸후 5세기가 지나서 서력기원을 전후한 무렵에 인도의 간다라(Gandhara) 지방과 마투라(Mathura) 지방에서 각각 불상이 조성되었다고 한다. 이 두 곳에서 불상이 출현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으나, 불상이 불멸후 5세기가 지난 후에 간다라와 마투라에서 거의 동시에 만들어진 연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불상 출현(出現)의 배경(背景)에 관한 견해 중 널리 받아지는 것은 대승불교의 흥기와 더불어 불상이 조성되었다는 견해와 더불어 헬레니즘의 영향으로 그리이스의 신상(神像) 조각이 들어오면서 직접적으로 불상의 조성에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다.
부처님이 열반에 들자 그를 따르던 제자와 일반 신도들은 부처님을 기리는 마음에서 사리(sarira)를 봉안한 탑을 세우거나, 생전에 부처님과 인연이 깊은 곳에 기념물을 세우고 예배 공양하고 탑의 동서남북의 네 곳에 탑문(塔門)과 난간(欄干)에는 부처님의 생애나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本生談, jataka)를 부조로 새겨놓았으나 이곳에도 직접적인 부처님의 모습은 표현하지 않고 탑이나 성수(聖樹), 윤보(輪寶), 삼보표지(三寶標指), 불족적(佛足蹟), 불좌(佛坐) 등 부처님의 존재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대신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직접적인 표현이 나타나지 않는 시기를 일러 이른바 무불상(無佛像) 시대라고 한다. 상징적 표현은 실재(實在)하는 부처님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또한 부처님의 일생 가운데 특히 중요한 사건들을 암시하고 있어, 기능면에 있어서도 역사적이고 전기적인 동시에 설화적인 기능을 갖고 있다. 상징물은 부처님의 생애나 전생에 관련된 이야기를 설명하는데 빈번히 나타나며, 이때 다른 인물들은 사람의 형상으로 표현되고 있다. 구체적인 형상을 지닌 사람들 중에 오직 상징적인 표현으로 나타나는 부처님의 존재는 보다 큰 순수성과 정신성을 나타내는 극적인 대비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상징적 표현은 처음에는 스승에 대한 존경의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나 점차 의식적인 행위로 바뀌면서 초월자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행하여졌다. 그러다가 마침내 상징적 표현은 인간의 형상을 갖추게 되고, 이것을 교리적으로 불타관(佛陀觀) 내지는 불신관(佛身觀)의 변화라고 일컫는다
2) 불상의 표현형식 불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자 불상 조성은 불교미술의 중심을 이루면서 활발히 이루어진다. 인도의 간다라(Gandhara)와 마투라(Mathura) 에서 시작된 불상 형식은 불교사상의 발달과 더불어 불교 존상 전체에 걸쳐 매우 복잡하고 독특한 양상을 나타내지만, 불교문화권에서 조성된 불상들은 나름대로 가다듬어지면서 일정한 공통된 원칙이 마련되는데, 이러한 법식을 일러 조상의궤(造像儀軌)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부처님을 표현하는 방법인 32상 80종호이다. '32상 80종호’란 부처님을 형상화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부처님만이 지닌 독특한 용모 이른바 특상을 일러 말한다. 이러한 부처님 용모의 특징은 경전마다 조금씩 다르며 실제로 불상을 조성할 적에 이 특징이 다 표현되는 것도 아니다. 본래 이러한 특상관이라는 것은 인도의 베다 시대부터 있어온 관상에서 유래한다.
예컨대 부처님의 특징 중의 하나인 육계상은 산스크리트어로 우스나샤(usnisa) 라 하여 ‘머리장식을 붙일 수 있는 머리칼’이란 뜻이다. 따라서 출가 성도한 부처님에게 머리장식이란 있을 수 없으니 불상의 모델인 인도의 왕상귀인(王相貴人)의 모습을 빌어 나타내고 있었으며 민상투의 표현이 점차 양식화되면서 끝내는 오히려 큰 상투라는 의미를 잃어버리고 정수리에 상투처럼 산이 솟아올랐다는 육계의 의미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인도의 특상관(特相觀)이 불교에 수용되어 부처님의 위대함을 신체적 특징에서도 나타내게 된 32상80종호는 실제면에서 불상 양식의 진전에 의해 내용과 의미가 바뀌면서 끝내는 불상의 특상관으로서 불상 제작에 있어서 어떤 제작을 가하게 되어 불상만이 지니는 독특한 양상을 유지하게 되었다고 하겠다.
가. 불상의 표현형식=32상 원래 왕중의 왕인 위대한 전륜성왕과 같은 대장부(mahapurusa ) 의 모습이었는데, 이는 부처도 세속의 전륜성왕처럼 법계의 왕과 같은 존재이므로 그러한 독특한 모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마다 조금씩 달리 표현되고 있지만 현격한 차이는 없으며, 대지도론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발바닥이 평평한 모습(足下平安立相) 발에 2개의 바퀴가 있는 모습(足下二輪相) 손가락이 긴 모습(長指相) 발꿈치가 넓고 평평한 모습(足廣平相) 손발가락에 갈퀴가 있는 모습(手足指網相) 손발이 유연한 모습(手足柔軟) 발등이 복스러운 모습(足跌高滿) 어깨가 사슴 어깨와 같은 모습(伊泥膊相) 손이 무릎까지 내려간 모습(正立手摩膝相) 말의 성기처럼 성기가 감추어진 모습(陰藏相) 몸의 넓이와 길이가 같은 모습(身廣長等相) 터럭이 위로 향한 모습(毛生上向) 모든 구멍에 터럭이 있는 모습(一一孔一毛生) 몸이 금색으로 된 모습(金色相) 신체 주위에 광채가 빛나는 모습(丈光相) 더러운 흙이 몸에 묻지 않은 모습(細薄皮相) 두 손, 두발, 두 어깨, 정수리가 둥글고 단정한 모습(七處降滿相) 겨드랑이가 보기 좋은 모습(兩腋下降滿相) 상체가 사자 같은 모습(上身如師子相) 똑바로 선 모습(大直身相) 어깨가 둥근 모습(肩圓好相) 40개의 이가 있는 모습(四十齒相) 이가 가지런한 모습(齒齊相) 어금니가 흰 모습(牙白相) 사자 같은 얼굴 모습(師子顔相)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모습(味中得上味相) 혀가 긴 모습(大舌相)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梵聲相) 연꽃 같은 눈(眞靑眼相) 소 같은 눈시울을 가진 모습(牛眼腱相) 주먹 같은 육계가 있는 모습(頂髮相) 이마 중간에 흰 털이 있는 모습(白毛相)
나. 불상의 표현형식(80종호상) 32상보다 더 구체적으로 모습을 세분한 것으로 수상(隨相), 소상(小相)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처님의 모습뿐 아니라 성격, 음성,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정수리가 보이지 않음(無見頂) 코가 높고 곧으며 김(鼻直高好孔不現) 눈썹이 초생달 같고 짙푸른 유리색임(眉如初生月紺琉璃色) 귓바퀴가 쳐짐(耳輪成) 몸이 견실함(身堅實如那羅延) 뼈끝이 갈고리 같음(骨際如銅銷) 몸을 한 번 돌리면 코끼리왕과 같음(身一時回如象王) 발걸음이 4촌임(行時足去地四寸而印文現) 손톱은 적동색이며 얇고 윤택함(瓜如赤銅色薄而潤澤) 무릎뼈는 단단하고 원만함(膝骨堅箸圓好) 몸이 깨끗함(身淨潔) 몸이 유연함 (身柔軟) 몸이 곧음(身不曲) 손가락이 길고 섬세함(指長纖圓) 손금이 장엄함(指文莊嚴) 맥이 깊음(脈深) 복사뼈가 보이지 않음(不現) 몸이 윤택함(身潤澤) 스스로 몸을 지탱함(身自持不委陀) 몸이 갖추어져 있음(身滿足) 정신도 갖추어져 있음 (識滿足) 위의(威儀)도 구족함(容儀備足) 있는 곳이 평안함(住處生意和悅輿語) 위엄스러움(威震一切) 즐겁게 봄(一切樂觀) 얼굴 크기가 적당함(面不大長) 용모가 단정함(正容貌不효色) 얼굴이 구족함(面具足滿) 입술이 붉음(盾赤如보婆果色) 목소리가 깊음(音響深) 배꼽이 둥글고 깊음(臍深圓好) 터럭이 오른쪽으로 선회함(毛右회) 손발이 있음(手足滿) 손발을 마음대로 함(手足如意) 손금이 분명하고 곧음(手文明直) 손금이 김(手文長) 손금이 연속됨(手文不斷) 보면 즐거워짐(一切惡心衆生見者知悅) 넓고 둥근 얼굴(面廣姝) 달과 같은 얼굴(面淨滿如月) 중생의 뜻에 따라 기뻐함(隨衆生意和悅與語) 터럭구멍에서 향기가 남(毛孔出香氣) 입에서 향기가 남(口出無上香) 사자 같은 모습(儀容如師子) 나아가고 물러남이 코끼리 같음(進止如象王) 행동이 거위 같음(行法如계王) 머리는 마타라 열매와 같음(頭如摩陀羅果) 음성이 구족함(一切聲分具足) 예리한 어금니(牙利) 붉은 혀(舌色赤) 얇은 혀(舌薄) 붉은 터럭(毛紅色) 깨끗한 터럭(毛潔淨) 넓고 긴 눈(廣長眼) 구멍이 구족함(孔門相具足) 손발이 붉고 휨(手足赤白如蓮華色) 배꼽이 나오지 않음(臍不出) 배가 나오지 않음(腹不現) 가는 배(細腹) 기울지 않은 신체(身不傾動) 신체가 묵중함(身持重) 신체가 큼직함(身分大) 신체가 장대함(身長) 손발이 정결함(手足淨潔軟澤) 신체 주위에 빛이 비침(邊光各一丈) 빛이 몸에 비침(光照身而行) 중생을 평등하게 봄(等視衆生) 중생을 가볍게 보지 않음(不輕衆生) 중생에 따라 소리를 냄(隨衆生音聲不過不感) 설법에 차이가 없음(說法不差) 중생에 맞는 설법을 함(隨衆生語言而爲說法) 중생의 언어로 대답함(一發音報衆聲) 차례로 인연에 따라 설법함(次第有因緣說法) 다 볼 수 없음(一切衆生不能盡觀) 보는 이가 싫증을 안 느낌(觀者無헌足) 긴 머리칼(髮長好) 머리카락이 고름(髮不亂) 머리카락을 잘 틀어 올림(髮시好) 푸른 구슬 같은 머리칼(髮色好如靑주相) 덕스러운 손발 모습(手足有德相)
3) 불상의 종류 : 불상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가 있지만 보통 존상의 위격에 따라 여래상(=불상), 보살상, 신중상, 나한 및 조사상으로 나뉘며, 여기서 다시 석가여래상, 아미타여래상 또는 문수보살, 관음보살, 보현보살, 미륵보살, 그리고 사천왕상, 팔부신장 등 매우 다양한 종류로 나누어진다.
그 외에 결합이나 구조에 따라 삼존상, 불병존상, 독존상 등으로 나누기도 하며, 53불, 천불, 삼천불, 4방불, 5방불 같은 방위불 등의 구별도 가능하다.
또한 불상은 금, 은, 동, 돌, 흙 등의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어지는데, 그 재료에 따라 금불상(金佛像), 은불상(銀佛像), 금동불상(金銅佛像), 철불상(鐵佛像), 나무불상(木佛), 돌불상(石佛像), 소조불상(塑造佛像), 도자불상(陶磁佛像), 협저상(挾紵像) 등으로 부른다.
그리고 크기에 따라 장육상 (丈六像), 반장육상 (半丈六像), 등신상 (等身像), 걸수반불상 (傑手半佛像), 대불 (大佛) 등이라 부르는데, 장육은 보통 사람의 키를 기준으로 16척 크기의 불상을 의미하며, 걸수반불이란 한뼘만한 길이의 불상을 의미한다
가. 여래상 ①비로자나불상 : 현상세계에 나타난 화신 부처님의 원래 모습으로 진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부처가 비로자나부처이다. 그래서 진신 또는 법신이라 말하고 있다. 비로자나는 범어로 ‘vairocana’ 인데 한문으로는 ‘遍一切處, 光明遍照, 遍照’ 등으로 번역되고 있다. 즉 불의 광명이 어디에나 두루 비친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불상이 봉안된 불전을 대광명전 혹은 대적광전 등으로 부르는 것이다. 이러한 불전에는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하고 좌우에 문수, 보현보살이 협시하는 경우도 많지만, 불전이 클 경우 좌우에 노사나불과 석가불이 협시하는 이른바 삼신불을 모시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 불상은 화엄경의 주존불로 화엄종에서 주예배불로 존숭받아 크게 유행을 본 불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 신라가 시작되면서부터 비로자나불상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큰데, 가령 766년 작인 석남암사 비로자나불처럼 지권인 비로자나불을 8세기 중엽부터 조성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8세기 당시의 화엄종에서는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모시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9세기 중엽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유행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9세기 중엽부터 약 반세기 정도는 당대의 걸작들은 물론 가장 많이 만들어진 불상이 바로 비로자나불인 것으로 보아 이 불상이 가장 인기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비로자나불은 지권인을 짓고 있는데 신라시대에는 주먹을 가슴에서 아래위로 포개고 밑의 왼손 검지를 오른손 주먹이 감싼 모양이다. 이런 모양의 지권인은 고려시대 후기부터는 주먹 쥔 왼손을 오른손으로 감싼 지권인이 유행되어 신라시대의 지권인의 손 모양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만다.
신라시대의 석남암사 석비로자불좌상, 보림사 비로자나철불, 동화사 비로자나석불, 도피안사 철불, 축서사 비로자나석불 등 당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무수히 있다. 큰 대광명전에는 비로자나, 노사나, 석가불 등 삼신불을 봉안하고 있으며, 협시보살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하고 있는데 법수사 비로자나불상과 불국사 석조비로자나불상 등의 예에서 잘 보이고 있다. 이상에서 말한 비로자나의 도상특징을 요약하면, 첫째, 조성사상은 화엄사상을 위주로 선과 밀교 사상이 가미되어 있고, 화엄종의 주존불이며 선종과 밀교의 주불도 된다. 둘째, 수인은 지권인, 협시보살은 문수, 보현보살이다.
②아미타불상 :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란 유명한 불경구절처럼 아미타불상은 관음보살상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던 보살이었다.
아미타불은 영원한 수명과 무한한 광명을 보장해 주는, 즉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영원한 부처님이라는 뜻으로 서방극락을 주재하면서 뭇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분이다. 말하자면, 어떤 중생이라도 착한 일을 하고 아미타불을 지극 정성으로 부르면 서방극락의 아름다운 정토로 맞아 가는 그런 부처님이다. 아미타불은 신분의 고하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보다 평안한 삶과 안락한 정토 세계를 보장해 주는 부처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특히 하층민들에게는 구세주로 절대시되었다.
백률사의 소조 아미타불상과 중생사의 소조아미타불상 등은 신라 아미타불상의 대표적인 예이며, 황복사탑 순금아미타불상, 감산사 아미타석불, 굴불사 석주아미타불상, 불국사 금동아미타불상, 실상사 아미타철불상 등은 현재 남아 있는 대표적인 걸작들이라 하겠다.
아미타불의 형식적 특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수인이다. 보통 아미타정인과 9품인을 짓는 것이 원칙이며, 이러한 수인은 통일신라 비암사 비상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8세기중엽부터는 완전히 정착하게 된다.
좌우 협시보살은 관음, 세지 보살이 가장 보편적이며 관음과 지장 또는 8대보살도 고려시대부터 즐겨 배치되고 있다. 그러나 8대보살을 봉안하여 군상을 이루고 있는 예도 많다. 8대보살은 관음, 세지(또는 허공장), 문수, 보현, 금강장, 제장애, 미륵과 지장 보살 등이다.
이상에서 말한 아미타불의 도상 특징을 요약하면, 첫째, 아미타사상 혹은 정토종 사상을 기본으로 통일신라시대에는 화엄종의 주존불이었다. 둘째, 수인은 아미타 9품인을 짓고 있으며, 협시보살은 관음과 세지, 관음과 지장보살 또는 아미타 8대보살이다. 고려시대부터 이 불상이 봉안되는 불전을 무량수전, 극락전, 아미타전 등으로 불렀다.
③약사불상 : 불교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질병의 고통을 없애주는 의사격인 부처도 크게 요구되었는데 여기에 부합해서 출현한 부처가 바로 약사불이다. 특히 민중들은 극락의 아미타불과 함께 의사로서의 약사불을 절실히 고대하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약사불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7세기 중엽부터이지만 8세기 중엽에 들어서야 크게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약사불은 다른 불상과는 달리 손에 지물을 가진 계인을 짓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손에 약이 든 약합이나 보주를 들고 있는 약기인을 짓고 있다. 협시상으로 일광보살 및 월광보살과 함께 약사12지신상을 거느리고 있는 것 역시 독특한 점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약사불의 도상특징을 요약하면, 첫째, 약사경 계통의 사상에서 유래하였고, 총지종에서 조직화되었다. 둘째, 수인은 약기인을 짓고 있다. 셋째, 협시는 일광, 월광 보살과 12지신장이다.
④ 미륵불상 : 메시아로서 널리 알려진 미래불이 곧 미륵불이다. 사회가 불안하고 나라가 혼란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지상낙원을 꿈꾸게 된다. 이러한 혁명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복음적인 부처가 바로 미륵불이다. 후삼국시대의 궁예가 스스로를 미륵이라 칭한 것을 단적인 예이다.
미륵사상은 미륵상생경과 미륵하생경 등 미륵정토에서 유래하는데 조직화된 것이 법상종이며 통일신라 때부터는 이것이 미륵사상 및 미륵존상을 주재했다. 하생경에 의한 미륵불상의 대표적인 작품은, 고신라시대의 삼화령 미륵삼존, 단석산 마애미륵불상 등이며, 상생경에 의한 미륵보살상으로는 국보 78호 및 83호 금동미륵 반가사유상과 감산사 석미륵보살상 등이 저명하다.
이상의 도상특징을 요약하면, 첫째, 미륵존상의 사상은 미륵하생경 사상과 상생경 사상에서 유래하며, 통일기부터는 법상종에서 조직화된 주존불이다. 둘째, 상생경에 의한 미륵보살의 경우 수인은 오른손을 턱에 괸 사유인을 짓고, 자세는 반가자세를 취한다. 또 하생경에 의한 미륵불상의 겨우 수인은 용화수인을짓고, 좌상의 자세는 의좌이며, 형태는 16장(장) 혹은 대불이다. 셋째, 협시는 불상의 협시로 청광 및 신광 보살이다.
⑤여래상 방위불(方位佛) 4방, 8방, 10방 등 방위는 계절과 함께 우리 인간생활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나쁜 일이건 좋은일이건 여러 방면으로부터 들어오기 마련이다. 좋은 일은 즐겨 받아들이고 나쁜 일은 끝까지 막아야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옛4방불부터 방위에 대한 믿음이 깊지 않을 수 없었다. 방위를 최소한으로 나누면 동서남북의 4방이고, 여기에 상하를 합치면 10방이 된다. 자기 이외의 모든 우주는 이 10방으로 표현할 수 있다. 가령 불교에서 시방세계라는 말을 즐겨 쓰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우주 전체를 상징하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방위신앙도 습합하여 4방에 부처님이 상주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부처님을 흔히 4방불이라 부르는데, 4방불은 경전이나 종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매우 복잡한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6세기부터 4방불이 생겨났다. 백제의 예산사방불이 가장 최초이며, 경주에 있는 탑곡마애불, 즉 신안사 4방석주불은 7세기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는 4방불이다. 금광명경과 관불삼매해경의 경전에서 유래하는 것으로는 동의 아촉, 남의 보상, 서의 무량수, 북의 미묘성불 등이 있다. 8세기 중엽부터의 4방불은 좀 다르게 표현된다. 다라니집경이나 공작왕주경과 약사신앙의 영향으로 동에는 약사가 나타난다. 유명한 굴불사의 4방불, 경주남산의 칠불암 4방불 등이 이에 속하며, 그 이후부터 탑의 1층탑신 4방불에도 보편화되고 있다.
이러한 4방불의 사상을 발전시킨 밀교는 중앙에도 부처님을 두어 4방불을 통괄하는 본존불로 삼았다. 중앙불은 경마다 다르지만 ‘일자불정륜왕경’ 과 같은 경전에서는 석가불로 ‘대일경’ 등에서는 비로자나불로보고 있으며, 칠불암에도 이러한 5방불이 나타나고 있다.
⑥ 여래상 천불(千佛) 대승불교의 위대한 특징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누구나 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철저한 평등주의 사상이다. 이 점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이 천불이다. 즉 과거에도 천불, 현재에도 천불, 미래에도 천불이 있다는것으로 어느때나 무한한 부처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승불교의 특징을 웅변해주는 이러한 천불은 예부터 많이 조성되어 예배되었다. 유명한 고구려의 연가7년명불상, 성주사의 소조3천불 등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나. 보살상 [문수, 보현, 관음] ① 문수보살상(文殊菩薩) : 문수보살은 불교 또는 불의 2대성격 가운데 하나인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 석가불의 한 속성이어서 석가불을 왼쪽에서 협시하기도 한다. 후대에는 비로자나불의 왼쪽 협시보살이었다. 그리하여 예부터 문수보살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석굴암의 문수보살상 등은 그 대표적인 예이며, 경북대학교에 소장된 법수사 비로자나협시인, 사자탄 문수보살석상도 신라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후대에는 단독으로 봉안되어 신앙되기도 했는데 이 불전을 이른바 문수전이라 했으며, 특별히 문수보살상만을 신앙하는 사찰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문수원과 같은 사원이 그러하다. 문수보살의 신앙은 화엄경이나 반야경 등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다.문수보살의 도상특징으로는 수인은 경권을 들고, 자세는 사자를 타고 있으며 석가불과 비로자나불의 좌협시이다.
② 보현보살상(普賢菩薩) : 보현보살은 문수보살상과 함께 석가불이나 비로자나불을 협시하는 2대보살의 하나이다. 불교의 자비의 이치를 상징하므로 매우 인기가 있던 보살이어서 즐겨 조형되었다. 석굴암의 보현보살상, 경북대학교의 코끼리 탄 보현보살상 등이 대표적인 예이며, 이러한 불상들은 이른바 보현전에 단독으로 봉안되기도 한다. 특히 보현보살은 법화경이나 화엄경에 우두머리보살로 나타나기 때문에 보살 가운데 가장 유명한 보살이기도 하였다.
③관음보살상(觀音菩薩像) : 관음보살은 보살 중의 보살로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보살이다. 그것은 보살의 특징인 자비를 가장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는 자비의 화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음보살은 대승불교 경전에서는 가장 인기있던 보살이었다.
관음보살은 아미타불을 협시하는 8대보살로 등장한다. 그 외에 석가불의 협시보살 또는 다른 보살의 협시보살로서 표현되기도 한다. 후대에 이르러서는 관음 보살상만 단독으로 모시고 신앙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원통전은 관음보살이 사원의 주불일 때 붙이던 이름이고, 관음전은 부속 불전일 때 붙이던 이름이다. 관음보살의 도상특징을 요약하면 수인은 손에 정병이나 버들가지를 들고 있는 계인이며, 보관에 화불을 표현하고 있다. 둘째 천수천안 관음보살의 경우 다수의 손과 다수의 눈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④ 대세지보살상(大勢至菩薩像) : 관음보살상과 함께 아미타불상을 협시하는 보살상이다. 보관에 보병을 새기거나 손에 보병이나 연꽃을 든 모습으로 서악 아미타삼존상의 대세지보살상이나 벽도산 대세지 보살상 등이 대표적인 상으로 꼽힌다.
⑤일광, 월광 보살상(日光月光菩薩像) : 약사불을 협시하는 보살상으로 이마나 보관에 해와 달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방어산 마애약사삼존불상의 좌우협시 일광, 월광보살상, 울산 어물리 마애약사삼존불의 좌우협시상등은 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손꼽을 수 있는 대표작이다.
⑥미륵보살상(彌勒菩薩像) : 현재는 33천의 하나인 도솔천을 주재하는 보살이다. 미륵은 원래 유가유식학을 체계화시킨 인도의 학승이었는데 법상종의 교조로 신비화되어 보살로 변신한 것이다. 그래서 법상종에는 주존불로 신앙하고 있다. 감산사의 미륵보살상이나 용장사의 미륵존상 등은 바로 법상종의 주존불로 신앙되었던 당대의 걸작품이다. 미륵보살의 도상특징은 첫째 자세의 특징으로 반가사유상, 입상, 좌상이 있다. 둘째, 수인은 오른손을 턱에 괸 사유인이나 용화수 꽃을 들고 있는 용화수인이다. 셋째, 석가협시 또는 아미타 8대보살의 하나로 꼽힐 수 있다.
⑦지장보살상(地藏菩薩像) : 지장보살은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사람, 하늘 등 6도의 윤회에 끝없이 방황하는 중생들을 구제하고 지옥의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인도하여 정토의 극락세계로 이끌어 주는 구세주이다.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장보살을 신앙하여 죽은 후에도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했으니 현실의 고통에서 해탈시켜주는 자비의 화신인 관음보살과 함께 민중들의 아낌없는 귀의를 얻었던 저명한 보살이다. 지장보살은 명부전에 주불로 봉안되면 좌우에 명부를 주재하는 10대왕을 거느리게 된다.
다. 나한조사상 나한은 석가부처님를 믿고 따르는 제자들로 부처님 생존 당시 직제자는 물론 역대 여러 나라에서 성자로 추앙받는 수많은 고승들도 아라한이라 하여 옛부터 숭앙해 왔다. 조사는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각 종파를 창시하였거나 종파의 지도자들을 불러 이르는 말로 엄격한 의미에서는 이 역시 나한이라 할 수 있다.
① 나한상(羅漢像) : 나한상으로는 10대 제자상과 16나한상, 500나한이 가장 유명한데 석가모니부처님의 직제자 가운데 정법을 지키기로 맹세한 16나한을 모신 전각을 응진전, 특별히 석가모니부처님이 입멸하신 후 부처님 생전의 가르침을 정리하고 편집하기 위한 모임인 경전결집에 참여했던 500나한을 모신 불전을 500나한전 등으로 불렀는데 이러한 전각들은 규모가 약간 큰 사원에는 어디나 있었으므로 그 숫자는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석굴암의 10대제자상을 위시해서 통도사, 천은사, 송광사, 선암사, 백양사 등 많은 사찰에 남아 있는 나한상들은 이러한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16나한의 이름은 빈도라발라사, 가낙가벌차, 가낙가발리타사, 소빈타, 낙거라, 발타라, 가리가, 벌사라불다라, 술박가,반탁가, 라호가, 나가서가, 인게타, 벌나바사, 아시다, 주다반탁가 등이다. 따라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뜻에서 ‘무학’ 이라고도 하고 진리에 도달했다는 뜻에서 ‘응진’이라고도 하는 것인데, 대승불교에 이르러서는 불자들의 목표가 무수한 생을 거듭해서라도 보살도를 완성하여 스스로 부처님이 되는데 있었으므로 아라한은 소승의 수행자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나한은 부처님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미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성자이므로 초자연적인 신통력과 더불어 독특한 표정과 자유스러운 자세를 갖고 있다. 또한 나한은 미래불인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중생들을 제도하라고 부처님의 수기를 받은 분들이다. 따라서 민간 신앙에서는 나한에 대한 무수한 설화들이 등장하게 되었고, 서민들의 기복신앙으로 확고히 자리잡게 되었다.
②조사상 : 조사상은 예로부터 많이 만들어졌다. 흥륜사의 10성이라든가 의상 및 원효의 상들은 신라의 걸작품임이 분명하지만 현존하지는 않는다. 현재 남아 있는 것으로는 해인사의 회랑조사상(希朗祖師像)이나 화엄사 4사자탑의 연기조사상 등을 들 수 있고, 조사전을 따로 배치하여 역대의 고승들을 봉안한 예도 많이 있다
라. 신장상 (인왕상/ 제석범천상/ 사천왕상/ 팔부중상) ① 인왕상(仁王像) : 인왕은 금강역사라고도 불리며 문을 지키는 수문장 구실을 하는 신이다. 석굴암의 인왕상, 분황사탑 인왕상, 장항사탑 인왕상 등이 가장 대표적인 상들이다. 도상적 특징은 상체를 벗은 반나체에 손은 권법(拳法)을 짓거나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②제석(帝釋), 범천상(梵天像) : 신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신은 제석과 범천이다. 인도에서 제석은 인드라이며, 범천은 브라만 신이라 부르고 있는데, 둘 다 고대 인도 최고의 신이다. 그리스의 제우스 신에 비길 만한 존재로 우리나라에서는 하늘이라 부르고 있다. 석굴암의 제석, 범천이 가장 유명하며, 화엄사 4사자석탑의 제석, 범천상 등 탑부조상의 예도 많이 있는데 청곡사의 목제석, 범천상은 조선시대의 상으로 이름나 있다. 도상 특징을 요약해보면, 모습이 보살형이고 , 수인으로 제석은 금강저를 갖고 있으며, 범천은 정병을 잡고 있다.
③사천왕상(四天王像) : 사천왕은 세상을 수호하는 수호신인데 불교화되면서 동서남북의 사방과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이 되었다. 동(東) 지국천(持國天), 남(南) 증장천(增長天), 서(西) 광목천(廣目天), 북(北) 다문천(多聞天)의 사천왕은 불전이나 탑의 4방을 수호하는 신장으로 많이 조성되었다. 감은사 동서(東西) 사리기 4천왕, 석굴암 4천왕상, 원원사탑 4천왕상들이 가장 유명하다.
우리나라 4천왕상은 형태상 갑옷을 입고 투구나 관을쓴 상이 보편적이고, 손에는 무기를 든 모습이 대부분인데 특히 북의 다문천이 탑을 든 것은 다른 상들과뚜렷이 구별된다. 이들의 배치는 석굴암의 경우 좌(左)에 동북천왕(東北天王)과 우(右) 에 남서천왕(南西天王)이 배치되고 있다.
④ 팔부중상(八部衆像) : 그 각각의 이름은 전투의 신인 아수라(阿修羅), 새들의 왕인 가루라(迦樓羅), 음악신인 긴나라(緊那羅),천신무리를 의미하는 천(天)과 음악의 신인 건달바, 뱀신의 상징인 마후라(摩侯羅) 귀신의 무리인 야차(夜叉) 귀신의 무리, 큰 바다에 사는 용(龍) 등이다.
4)불상과 수인 불상은 일반적으로 여래상, 보살상, 신장상, 나한 및 조사상으로 구분합니다. 여래상은 나발형태를 하고 있으며, 보살상은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지장보살은 예외),천의(天衣)와 목걸이, 귀걸이 를 함. 또한 신장상은 주로 무장한 모습을 하고 있고, 조사상은 스님의 모습입니다
가.불상(佛像) : 역사적으로 인도 북쪽 카필라국의 태자로 태어나 출가하여 35세에 부처님이 된 석가모니불을 말한다.
①비로자나불 : 대적광전, 대광명전, 비로전의 주불이며, 수인은 지권인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②석가 모니불 : 대울전, 대웅보전의 주불이며, 입상일 경우에는 오른손은 시무외인, 왼손은 여원인을 하고, 좌상일 때에는 항마촉지인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③아미타불 : 극락전, 무량수전, 아미타전의 주불이며, 수인은 아미타정인 9가지 중 하나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나. 보살상(菩薩像) : 보살상(菩薩像)은 대체로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머리칼을 드리우며 장신구를 갖고 옷은 천의(天 衣)를 걸친 온화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보살은 부처님의 경지를 깨달은 분이지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아직까지 부처님의 경지에 오르지 않고 중생과 함께 있는 분입니다
①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 관세음보살은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로서 보관의 정수리에 아미타불의 화현을 모시고 다니며 연꽃, 감로수병 등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십일면 또는 천수천안의 모습도 있습니다
② 문수보살(文殊菩薩) :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서 주로 왼손에 연꽃을 들고 사자를 탄 모습으로 되어 있습니다
③ 보현보살(普賢菩薩) : 보현보살은 실천행을 상징하는 보살로서 코끼리를 탄 모양이나 연화대에 올라선 모습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수인 ①선정인 : 명상, 선정에 들어 있는 자세로서 형식은 결가부좌한 자세에서 왼쪽 손바닥을 위로하여 단전 앞에 놓고 오른손 손바닥도 위로하여 왼쪽 손바닥 위에 손가락 부분을 겹쳐 놓되 양쪽 엄지 손가락을 맞대는 모습이다.
②降魔觸地印 : 성도직전 혼자물리칠수 있음을 지신을 향해 증명해 보인 자세로서 형태는 결가부좌한 채 선정인(禪定印)에서 오른손을 풀어 오른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 끝을 가볍게 땅에 댄 것이다.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해서 배꼽 앞에 놓은 선정인 그대로이다
③전법륜인 :부처님이 최초로 설법할 때 모습(설법인)을 나타낸 것이며 부처의 설법은 이상적인 제왕 전륜성왕(轉輪聖王) 이 윤보(輪寶)로써 적을 굴복시키듯 법으로 일체중생의 번뇌를 제거하므로 전법륜(轉法輪)이라 한다. 전법륜인은 양손을 가슴까지 올려 엄지와 장지 끝을 서로 맞댄 후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펴진 마지막 두 손가락 끝을 오른쪽 손목에 대고, 오른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향한 형태이다.
석가모니는 고집멸도(苦集滅道)의 사성체(四聖諦)를 깨닫고 마침내 무상정등각자(無上正等覺者)가 되었다. 열반의 경지를 깨달아 갈등과 번뇌는 깨끗이 사라졌다. 그러나 여기에 새로운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자기가 깨달은 진리를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전해 해탈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일이었다. 이것은 곧 부처가 깨달은 이상의 현실적 실현이며 자비심의 발로였다. 부처는 맨먼저 누구에게 설법할 것인가를 생각하다가 네란자라 강가에서 함께 수행하다가 자신을 떠났던 다섯 사문에게 가기로 하였다. 부처는 곧 이들이 있는 베나레스의 녹야원(鹿野苑)으로 가서 이들에게 8정도(八正道)를 말하였다. 이것이 최초의 설법인 초전법륜이다.
④시무외인(施無畏印) =중생에게 공포와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여 고통을 없애주는 자비의 덕을 보임. 손의 모습은 오른손을 꺾어 어깨높이까지 올리고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손바닥이 밖으로 향하게 한 형태이다. 나를 믿으면 두려움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⑤輿願印 =자비를 베풀어 중생이 원하는바를 이루게 하는 자세로서 손의 모습은 왼팔을 길게 아래로 늘어뜨리고 손가락을 펴서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다.
⑥지권인 :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닌 하나를 나타내며 형상은 두 손을 모두 금강권(金剛拳 : 엄지손가락을 손바닥에 넣고 다른 네 손으로 싸 쥐는 것)으로 만들고 가슴까지 들어올린 후, 왼손 집게손가락을 펴 세워서 위쪽 오른손 주먹 속에 넣는다. 그 주먹 속에서 오른손 엄지와 왼손 집게손가락이 서로 맞닿는다. 이때 오른손은 법계를 왼손은 중생을 뜻하여, 이 수인은 법으로써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가 있다. (기복불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