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향호해변 캠핑

[느린마을_베어]

주말에 또 동해 바다를 다녀왔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격한 바다 성애자인 친구 때문에 또 바다로 부랴부랴 다녀왔네요.

사실 더울 때 바다 가는 거 별로 안 좋아 합니다만 급 캠핑에 빠져가는 친구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네요.

금요일... 빨리 퇴근 안하냐는 친구의 성화에 부랴부랴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니 9시20분 ㅠㅠ

밥도 못 먹고 짐 챙겨서 차에 챙겨 넣고 나니 10시!

간다 가 친구야!!

카톡 좀 그만 보내라

횡성 휴게소 우동 한그릇 먹고 있으니 친구가 도착했네요.

아니 그렇게 들들 볶드만 왜 내가 먼저 온거냐? ㅠㅠ

아무튼 그렇게 주문진으로 향합니다.

주문진에 도착해 보니 아직 해수욕장 개장 전이라 그런지 썰러덩 합니다.

썰러덩=개수대, 화장실, 샤워장 모두 다 잠겨 있습니다. ㅜㅜ

혹시나 하고 왔지만 역시나 입니다.

여기저기 카페에 노지 캠핑 추천을 해달라 부탁하여 추천을 받았는데요.

저야 트럭 캠퍼니 문제가 없지만 친구는 텐트라서 추천 받은 위치는 좀 그렇다고 죽어도 솔밭으로 가서 그늘을 확보해야 한다고 합니다.

주문진을 두바퀴 돌고 몇자리는 봐두지만 영 신통치가 않습니다.

결국 친구와 머리를 굴려봅니다.

맷돌을 열심히 굴려보지만 결과는 뭐 늘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사람이 많은 경포대로 가보기로 합니다.

이때 시간이 새벽 1시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경포대도 무려 너댓바퀴를 돌아 보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ㅠㅠ

그러다 카페에서 추천 받은 주차장을 찾게 됩니다.

주차장 입구에 물도 나오고 좋았지만 화장실과 시멘트 바닥이라는 점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후퇴를 합니다.

또 주차장이라서 텐트치면 뭐라고 하실 듯도 하구요.

가보니 카라반 한대를 누가 새워 놓으셨더군요.

그렇게 북쪽으로 조금 더 가다가 순긋해변이라는 곳에서 화장실과 개수대 없는 꽤 괜찮은 자리를 하나 발견합니다.

물과 화장실은 인근 민박에 비용을 주고라도 헬프 해볼까 했는데, 친구 녀석이 또 싫다고 합니다. ㅠㅠ

아 이 자리는 모토홈이나 트럭캠퍼는 괜찮은데, 카라반이 들어가기에는 진입로 경사와 모래 바닥 때문에 어려운 자리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지 다시 둘이 맷돌을 굴려봅니다. ㅠㅠ

결국 주문진에서 봤던 자리로 다시 돌아가기로....헉 ㅠㅠ

가는 길에 어디든 문 열어 놓은 곳이 있으면 물 좀 받아갈까 했는데....

전혀 없더군요... 하긴 이때 시간이 2시반에서 3시로 향하고 있었으니 ㅠㅠ

경포대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까먹었습니다. ㅠㅠ

결국 마지막에 봐두었던 자리로 다시 돌아온 친구와 저 ㅠㅠ

이때 시간이 이미 3시.

허탈합니다.

어닝 타프 때문에 차를 모래밭으로 넣었더니 타이어가 급 모래속으로 빠지네요.

ㅎㅎㅎ 그러나 제 차는 4륜이기에 여유있게 다시 빠져 나와 줍니다.

사이트 구축와 장비 정리를 끝내고 나니 4시...
일단 맥주 한캔 마시고 시작해 보기로 합니다. ㅠㅠ 

왠지 아쉬운 마음에 친구와 전 막창을 굽기로 합니다.

결국 둘다 한마디~

소주 어딨어!! <-요거 캠핑 블로거이신 경수네님 유명 멘트인데, 따라해 봤습니다. ^^

아...

해가 뜹니다.

이렇게 친구와 전 날밤을 새나봅니다.

일출 찍어보겠다고 카메라를 2대나 챙겨 갔는데, 결국 카메라로 사진은 몇장 찍지도 않고... 죄다 폰으로만 찍고 왔네요.

이 귀차니즘이란 ㅠㅠ

결국 피곤에 쩌든 친구는 텐트로 들어가고, 간단히 뒷 정리를 한 후 주차장쪽에 있다는 전설의 화장실에 다녀와봅니다.

이때 시간이 얼추 7시

잠들면 일어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왠지 이때 아니면 귀차니즘으로 사이트 구축 사진을 못 찍을 듯하여, 폰 들고 어슬렁 거리며 몇장의 사진을 찍어봅니다.

친구가 캠핑에 맛들리긴 한  것 같습니다.

새벽에 혼자 대충 친다고 하더니만 텐트 각이 제법나오네요.

참고로 주문진은 지역분들이 산책, 조깅, 자전거 타기를 꽤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길 쪽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종종 원숭이 모드가 시전 되더군요. ㅎㅎ

3년만에 햇살 구경하는 샤워 텐트네요.

저 샤워 텐트 안에는 포타포티가 들어가 있는데, 생각해보니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네요. ㅠㅠ 

역광이라 어둡게 사진이 나와서 디카에 있던 HDR 모드 같은거 있음 좋겠다하고 보니 있더군요. ㅎㅎ

요즘 폰카도 참 많이 좋아 진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찍은 사진 중 위 4장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ㅎㅎ

해가 꽤나 많이 올라갔네요.

놀면 뭐하겠습니까?

밥하고 정체 불명의 감자 범벅을 하여 아침을 준비해 봅니다.

우걱우걱 아침을 먹고, 친구와 물을 담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주차장 화장실에 가서 물을 받아와 봅니다.

그리곤 열심히 설거지를 ㅎㅎㅎ

이날 주문진 해변의 파도가 꽤 높았습니다.

정말 서핑을 해도 될만한 파도였는데요.

동해 올 때마다 파고가 높은 것 같네요.

문뜩 하늘을 올려보니 구름이 참 이쁩니다.

하아 이런 맑은 하늘을 올려다 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구름을 보며 망중한을 즐겨봅니다.

바람이 솔솔 불어주지만 그래도 더운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여긴 바다다 가자 바다로!! ㅎㅎ

작년에 타프사서 한번 쳐봤다고 타프 좀 쳐보자는 친구 녀석의 성화에 바닷가에 전진 기지로 타프를 치고 캔 맥주 한캔을 마시는데, 구름에 풍경이 너무너무 예술입니다. 크하

바다에서 놀고 올라와 역시 3년만에 꺼내보는 샤워기로 간단하게 모두 샤워를 하고, 늦은 점심으로 냉면 한그릇 먹으려는데...

회사에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

결국 전화기 붙잡고 두어시간 보내고 나니 도저히 제 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더군요.

잠시 기절을 하고 나오니 친구는 저녁 먹을 준비를 하네요.

자다 일어 났더니 입맛이 영...

먹는 둥 마는둥 하다보니 해변에는 어둠이 내립니다.

해변에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놀고 있더군요.

빠질 수 없는 폭죽..

저도 이번에 이미 오픈마켓에 주문하여 준비해 갔으나 예상과는 달리 그렇게 많이 화려하지도 않더군요 ㅠㅠ

잠시 해변을 산책해 보기로 합니다.

그 와중에 떠 있는 달은 을시년스럽게 붉은색으로...

하아 그런데 이 산책이 문제였습니다.

해변에서 김치찌게를 끓여 소주 한잔 하고 계시던 노부부을 지나쳤는데, 이 김치찌게 냄새가 너무 환상이었던 겁니다.

결국 사이트로 돌아와 남은 재료 머 있지?

우리 김치찌게나... 나도 그말 할라 했어!

ㅎㅎㅎ 그렇게 남은 재료들 모두 넣고 국물 자작한 김치찌게를 끓여 한수저

소주 어딨어!!

그렇게 주문진의 마지막 밤은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철수날 아침

늘 철수하는 날은 꼭 라면을 먹게 되는데 왜 그런걸까요? ㅎㅎㅎ

아침 먹고 나자 철수 준비를 하면서 친구는 이번에 장비 좀 딱고 정리 좀 해보겠다고 결심이 대단합니다.

그참에 저도 장비 정리를 좀 했고요. ㅎㅎ

제 캠퍼의 유일한 수납 공간인 장이 통자여서 물건을 많이 넣을 수가 없는 단점이 있어 짱구를 굴리다가 바구니를 구입하여 2단으로 넣어 봤습니다.

생각보다는 허접하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자질구래한 장비들을 챙기는 데에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 수납함에 대한 부분은 먼저 오투캠퍼에 갔을 때 개선 사항으로 전달해 드렸는데, 적용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철수하고 올라오려는데...

바다 성애자인 친구가 그냥 갈리가 없습니다.

자신이 쏠테니 회를 먹고 가잡니다. ㅠㅠ

결국 주문진항에 가서 회를 먹고 나서야 집으로 출발할 수 있었네요.

주문진 해수욕장 (향호해변)

1. 해수욕장 개장 전이라 화장실, 개수대, 샤워장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2. 주문진 야영장은 사용을 못하게 해놨지만 향호 해변 솔밭은 야영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있었던 자리는 향호해변 끝자락 붉은색 원 지점입니다.

3. 향호해변 솔밭의 제가 있었던 자리에서 주차장 화장실까지는 걸어서 5분 가량 거리입니다.

   화장실은 동네 어르신들이 관리하고 계셔서 비교적 깨끗하며, 낮에는 물 호수가 있어서 물을 받거나 간단하게 씻을 수 있습니다.

4. 카라반이나 여타 루프탑 차량은 소돌해변 중앙에 있는 화장실쪽에서 정박해도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장실 열려있어요 ^^)

5. 향호해변 솔밭은 생각보다 울퉁불퉁해서 텐트칠 자리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6. 향호해변 솔밭 쪽에서 카라반이나 루프탑, 캠퍼를 이용하실 분들을 위해 제 짧은 소견을 드리면...

  붉은 점선이 그나마 주차하기 좋은 지점들이라 보여집니다.

  길이 넓지 않아서 1대 주차하면 한대의 차량이 빠져나갈 정도 밖에는 안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샤워장쪽 솥밭에 붙이는 위치가 가장 좋아 보이고요.
  소나무가 없는 부분에 무리해서 루프탑 차량이 올라가면 100% 모래에 빠지니 주의 하시고요.

허접한 후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싸돌이]

저도 첫출정을 사천해변이나 월정사로 가볼까했는데 여기도 좋겠군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그리고 리모컨 붙일수 있는 찍찍이 쓸만하던가요?

[느린마을_베어]

에고 별 말씀을요...
개인적으로는 여기보다는 삼척 용화해수욕장이 더 좋았습니다. ^^

[철길]

룹탚을너무일찍정리해서캠핑도못가고있네요..근질근질...

[느린마을_베어]

근질근질 하실 것 같네요. ^^;;

[철길]

그때 원주서뵙고 이틀후처분해서 와우...

[느린마을_베어]

으아 너무 광속이셨어요 ㅜㅜ

[철길]

안팔리면 어쩌나해서요..후기잘보고있읍니다...

[느린마을_베어]

늘 허접해서 죄송한 후기인걸요....

[건지매]

후기잘봤씀니다 멎있씀니디 부럽씀니다 저도빨리갖고싶네요
맛있는 안주에 소주마시는 장면없어서 천만다행입니다 그거보면 돌라버립니다 ㅋㅋㅋ 후기감사합니다

[느린마을_베어]

곡주가 들어갈 땐 사진 찍을 틈이 없네요. ㅎ

[뚜드]

바람은 불고요, 맥주는 시원하고... 하늘보며 좋은 친구와 한잔. 좋습니다.

[느린마을_베어]

ㅎㅎ 네 간만에 칭구랑 좋았습니다. ^^

[김박사]

동해 노지전문캠퍼가 되시는듯 합니다^^

[느린마을_베어]

무슨 그런 말씀을요...
아직 멀었습니다요.
하아 오늘 물탱크에 물 넣기위한 호스랑 커넥터 샀는데 이것두 무지 비싸네요. ㅠ

[김박사]

옵션과 장비가격이 캠퍼가격되시겠습니다 ㅎㅎ

[느린마을_베어]

어어 그거슨 ㅜㅜ

[이도]

올리신 글이나 사진등 보면 완벽하다 할 정도의 깔끕한 성격 같습닌다.
초면에 최송합니다.^@^

[느린마을_베어]

아 전혀 깔끔이랑 거리가 먼 인간인데요? ㅎㅎㅎ

[별캠족]

후기가 쵝오에요!!
강원도 가까운곳은 아닌데 잘가시네요
ㅎㅎㅎ
다양한 후기사진들 잘봤습니다.
그리고 전 개인적으로 양양 동호해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성수기때도 분비지 않고 한적하지요.

[느린마을_베어]

친구 때문에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ㅎㅎ

[천안밥돌이]

느린마을베어님, 혹시 하체보강 하셨나요? 안하셨다면 비포장길 다니실때 어떠세요? 많이 출렁이나요? 경유온돌은 1,200,000원으로 나오던데 가스온돌은 비용이 얼마나 되나요?

[느린마을_베어]

하체 보강이라 하심은 쇼바와 스프링 말씀 하시는 건가요?
전 리프트업으로 스프링, 쇼바, 타이어는 교체하고 조절식 레트럴바에 렉스턴 스테빌라이저 달았습니다.
요렇게 하면 세미오프 튜닝이라고 하네요.
전 그렇게 크게 출렁임은 못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 폴딩 트레일러 끌고 다닐 때 하도 출렁임을 당해서 둔해진 걸 수도 있구요.
또 가스온돌+온수까지 했구요. 기본비용에 +40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가스온돌+온수도 120이라고 비탈님이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나네요.

[천안밥돌이]

네....아까 비탈님은 오프로드 많이 안다니면 궂이 하체보강 할 필요없다고 하셨는데 어떤 분은 많이 출렁인데요....안 하신분 의견이 필요하군요...

[느린마을_베어]

안하신분들도 꽤 있으실꺼에요.
게시물로 올려서 의견을 들어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