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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HStyle0><BR></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어제 밤에 신랑과 3차대전이 대판 벌어졌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ㅎㅎㅎ 그 빌미로 홧김에 뭔 짓한다고 오늘 대회를 마치고</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 인생에 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일탈을 계획했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일단 구미 있는 친구와 그윽하게 차를 마신 후 </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대구로 가서 대구 친구차로 부산에서 열리는 친구들 모임에 참석하여 </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부산 바닷가를 밤새 누벼보겠다는 모종의 계획 때문에 어제 밤 열한시가 넘도록 일을 하고 미처 빠뜨린 것은 아침에 서둘러 처리하고</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아들에게 애마를 깨끗이 목욕시켜 올 것을 부탁하면서까지 계획한 대사를 그르칠 수 없어 두분의 부회장님과의 카플도 극구 사양하고 나의 애마로 대회장으로 갔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일찍도 접수한 탓에 60명의 참가자 중 7번이었다.</SPAN></P>
<P class=HStyle0><BR></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궁색한 변명이지만 전국적으로 시작되는 노인장기요양기관 평가를 9월 3일에 받고 7일까지 공단에 비용 청구를 마쳐야 하는 와중에 뒷통수 어디쯤에서 심한 통증으로 조여 오는 혈관성 두통 때문에 대구 병원을 들락거리느라 연습은 고사하고 프린트물도 어디 있는지 모르고 달려갔기에 그냥 즐기자라고 생각을 하고 무대에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연습 부족에서 사지가 사시나무 떨리듯하며, 감아 논 <!--StartFragment--> 테잎을 풀듯 아무 느낌도, 생각도 없이 멍한 생태로 주절주절거리곤 내려와 이창하 부회장 옆자리로 가니 </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경희 선생, 잘했니더~~” </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예상보다 늦게 시작하여 마칠 때 까지 있으면 만사가 도로아미타불 될것 같기에</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난 다 했으니 이제 갈랍니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왜 카니껴 내 하는거 보고 가소”</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엥. 60번이면 마지막인데요!!”</SPAN></P>
<P class=HStyle0><BR></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아래 이유 때문에 대회 마지막까지 버티기로 하였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하나, 일 년에 한번 한다는 행산데 끝까지 봐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 명색이 시낭송 회원인데.</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두울, 먼저 갔다가 저 원망을 두고두고 들을지 모르며, </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 중간뜀이하는 학생의 불명애가 따라 다닐지도 모른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세엣, 혹 내가 장려상이라<!--StartFragment-->도 받을지 모른다 ㅋㅋㅋ</SPAN></P>
<P class=HStyle0><BR></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드뎌 시상시간이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초 중 고등부 시상을 마치고 성인부가 시작되었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이쯤에서 표정관리를 잘해야 한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행여나 수상권에 들지 모른다는 꼼수가 들키면 안된다. ㅎㅎㅎ</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야호! 장려상에 김정남 부회장께서 호명되었다. <!--StartFragment--> </P>
<P class=HStyle0>정남 부회장은 나와 같은 입사동기(의성시낭송회)다.</P>
<P class=HStyle0>그런 한분은 열심히 하셔서 부회장이란 중책을 감당하시면서 오늘의 영광까지 거머쥐는데</P>
<P class=HStyle0>난 난...에구~~쯧쯧</P>
<P class=HStyle0>부회장님, 앞으로 쭈욱~ 이 기운으로 밀고 서울까지 가입시더!!</P></SPAN>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다음은 우수상이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여기까지도 내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ㅋㅋ(당연함!!)</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최우수상은 두사람에게 주어진다고 했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과묵한 표정으로 옆에 서계시던 이창하 부회장께 <!--StartFragment--> </P>
<P class=HStyle0>툭 치면서 나가실 준비하소라고 했는데</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와우~~</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축하축하!!</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60번 이창하라는 스피커 음이 장내를 가득 채웠다.</SPAN></P>
<P class=HStyle0> </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중간뜀이 하지 않길 잘했구나.</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이 영광스런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오래하면 실력이 된다는 글이 게시판에 있었던가~</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오늘의 이 영광을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던가!!</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평소에 낭송에 반쯤 미쳤다고 핀잔을 준게 죄송하게도 최우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셨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역시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영광은 열심히 노력한자의 것이라는...</SPAN></P>
<P class=HStyle0><BR></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덕분에 몇 년 만에 꿈꾸었던 일탈은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상을 받은 자 만큼이라 하겠냐만은 그래도 가슴은 벅차다.</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그리고 어느 분야든 최고가 되기 위하여 인고의 세월을 견디기에 혼신을 다하는 분들이 존경스럽단 생각이 새삼 밀려든다.</SPAN></P>
<P class=HStyle0><BR></P>
<P class=HStyle0><BR></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 2012년 9월 8일 밤, </SPAN></P>
<P class=HStyle0><SPAN style="FONT-SIZE: 11pt"> 상 턱으로 마신 술기운에 잠이 오지 않아서..</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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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경희씨 후기 잘 읽었어요. 현장에 있는 듯 하네요. 시낭송뿐만아니라 글쓰기에도 일가견이 있으시군요.
잘 봐 주셔서 감사하구요
카페에 글 좀 올리라는 사무국장님의 엄명에 복종키 위하여 고군분투하고 있음이랍니다 ㅎㅎㅎ
경희산생님 ..
여러모로 수고가 많았읍니다 ..
시낭송대회 당일 칼국수 잘먹었어요
만두랑요 ~~~~~~~~~
이젠 구박하지 마이세이
(중간에 토끼기 위해서 설쳐대다가 주저앉은 꼴에 대해)
뭔가 일을 저지를 둣이 설치디 별거없네~~
경희선생님 생생한 뉴스 잘 받습니다 국수 만두도 잘 먹었구요 늦게까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해요 글구 첫 만남이 눈에 선하네요 홧팅
마져요, 음~ 부회장님은
자애로움과 후덕한 인상과 함께
기억됨은
"갠지스"였답니다
이참에 말 나온김에 그 갠지즈가 나온 시가 머니껴?
언제 게시판에 좀 올려 봐 주이소~~
그 갠지스가 나온건 아마도 보리밭에서 일겁니다. 그때도 많이 웃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