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말씀
여여래공숙 중생소유락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한 일인지를 엿볼 수 있는 어서말씀
작성자:세계광선유포
작성시간:2023.07.25 조회수: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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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들이 대어본존님과 어본불 니치렌대성인님과 하나되어 본인묘의 즉신성불의 신심을 제대로 수행하여 24시간 내내 환희 중의 대환희의 위대한 불계의 생명상태를 유지하면서 끝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여여래공숙 중생소유락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한 일인지를 엿볼 수 있는 어서말씀
《 본문어서 》
대저 생(生)을 받았을 때부터 죽음을 면(免)치 못한다는 사리(事理)는 귀(貴)한 천황(天皇)에서 비천(卑賤)한 백성에 이르기까지 사람마다 이를 알고 있다 해도 실(實)로 이를 중요시(重要視)하고 이를 한탄하는 자(者)는 천만인(千萬人)에 일인(一人)도 없느니라. 무상(無常)이 현기(現起)함을 보고는 소원(疎遠)을 두려워하고 친근(親近)을 한탄한다고 하지만, 앞선 자는 허무하고 남은 자는 현명한 듯이 생각하여 어제는 그 일 오늘은 이 일이라 해서 헛되이 세간(世間)의 오욕(五慾)에 얽매여, 백구(白駒)의 그림자는 지나가기 쉽고 양(羊)의 걸음이 가까이 옴을 모르고, 헛되이 의식(衣食)의 옥(獄)에 묶이고 헛되게 명리(名利)의 구멍에 떨어져 삼도(三途)의 옛마을에 돌아가, 육도(六道)의 거리를 윤회(輪回)할 것을 지각 있는 사람이면 누군들 한탄하지 않으리요, 누군들 슬퍼하지 않으리요. 아아·노소부정(老少不定)은 사바(裟婆)의 예상사(例常事), 회자정리(會者定離)는 속세(俗世)의 도리(道理)이므로 이제 비로소 놀랄 일은 아니지만 정가(正嘉)의 초(初)에 세상을 일찍 떠난 사람의 모양을 보건대, 혹은 어린아이를 뿌리쳐 버리고 혹은 늙은 어버이를 남겨 두고, 아직 장년(壯年)의 연령(年齡)으로 황천(黃泉)길을 떠나가는 심중(心中)은 오죽이나 슬플까, 가는 자(者)도 슬프고 머무는 자(者)도 슬프니라. 저 초왕(楚王)이 신녀(神女)와 사귄 정(情)을 일편(一片)의 아침 구름에 남기고, 유씨(劉氏)가 선객(仙客)을 만난 생각을 칠세(七世)의 후손(後孫)에 달랬는데 나와 같은 자(者)는 무엇에 의해 근심을 풀으리요. 이런 초부(樵夫)와 같은 비천(卑賤)한 마음이므로 몸에는 근심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사람의 고사(古事)까지 상기(想起)되어 말대(末代)에 남기는 유물(遺物)로서 나니와(難波)의 조염초(藻鹽草)를 끌어모아 필적(筆跡)을 형체로 표시해 두노라.
슬프도다 가엾도다, 우리들은 무시이래(無始已來) 무명(無明)의 술에 취(醉)하여 육도(六道)·사생(四生)을 윤회(輪回)하고 혹시(或時)는 초열(焦熱)·대초열(大焦熱)의 불길에 목이 메었고, 혹시(或時)는 홍련(紅蓮)·대홍련(大紅蓮)의 얼음에 갇히고 혹시(或時)는 아귀(餓鬼)·기갈(飢渴)의 슬픔을 만나서 오백생(五百生)동안 음식(飮食)의 이름조차도 듣지 않았으며, 혹시(或時)는 축생(畜生)·잔해(殘害)의 고통을 받았는데 작은 것은 큰 것에 먹히고·짧은 것은 긴 것에 감겨지는 것을 잔해(殘害)의 고(苦)라고 함이라. 혹시(或時)는 수라(修羅)·투쟁(鬪爭)의 고(苦)를 받고 혹시(或時)는 인간(人間)으로 태어나서 팔고(八苦)를 받으니 생(生)·노(老)·병(病)·사(死)·애별리고(愛別離苦)·원증회고(怨憎會苦)·구부득고(求不得苦)·오성음고(五盛陰苦) 등(等)이니라. 혹시(或時)는 천상(天上)에 태어나서 오쇠(五衰)를 받았노라. 이와 같이 삼계(三界)의 사이를 차륜(車輪)과 같이 돌고 부자(父子) 사이에도 어버이는 어버이다움, 자식은 자식다움을 깨닫지 못하며, 부부(夫婦)로서 해후(邂逅)한 것도 해후(邂逅)임을 모르니 미혹(迷惑)함은 마치 양목(羊目)과 같으며 어둡기는 낭안(狼眼)과 같도다. 나를 낳으신 모(母)의 유래(由來)도 모르고 생(生)을 받은 나의 몸도 죽음의 끝을 알지 못한다. 아아, 받기 어려운 인계(人界)의 생(生)을 받고 만나기 어려운 여래(如來)의 성교(聖敎)를 만났으니 일안(一眼)의 거북이가 부목(浮木)의 구멍을 만난 것과 같으니라. 이번에 만약 생 사(生死)의 결박(結縛)을 끊지 아니하고 삼계(三界)의 농번(籠樊)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슬플 것이로다, 슬플 것이로다.
성우문답초(聖愚問答抄) 가마쿠라에서 44세에 술작 47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