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촌(드럼 동호회)에서 사지내공을 연마후 집으로 가던 중
슈퍼에 들러 주님(서울장수막걸리)을 모시고 오늘도 수고하고 짐진 것을 다 내려 놓을 것을 생각하니( 음악을 들으면서)귀가 길에 나도 모르게 콧노래와 함께 노래가 절로.....(MP3에 내장된 노래 : 처녀 뱃사공, 빗속을 둘이서,초혼, 꽃물,첫사랑, 고장난 벽시계, 시계바늘, say you say me,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집에 거의 다 가서는 장윤정의 초혼이 MP3에서 흘러 나오길레 우리집 앞이니까 좀 소리높여 불러도 되겠다싶어....
살아서는 갖지 못하는~.... 그런 사랑 하나 때문에~하고 부르면서......(울 밀꾸가 막 짖는소리가 들리더군요)
현관문이 자동(울 밀꾸가 짖으면 3층 현관문을 열어 놉니다)으로 열리면서 마눌님 얼굴이 보이는 순간!
MP3에서 장윤정의 첫사랑이....
나 : (순간 나도 모르게) 그대를 처음 보~온 순간, 내가슴 너무 떨렸어요~ 그때 이미 예감 했죠~! 사랑에 빠~질 것을~
그대의 몸짓 그대의 미소~ 다정시런 그대 목소리~! 나 어떻해요~ 숨이 멎을거 같아....당신에게 빠저버렸어요~
했습니다. 그랬더니
마눌님 : 하긴! 그때 당신 눈 보니까 내한테 완조니 빠져서리......하이고 나 아니면 죽을거 같아 내 눈 딱 감고 구제 해 줬는디....
알긴 아는지 몰겄우~? 근디 우째 썩은 물 한잔 들이킨거 가튼디......
나 : 일루와봐! 냄새 함 맡어보면 알거 아녀? 주님을 모시고 오는데 기분이 너무너무 쏘굿! 이라 나도 모르게 노래가 나왔구먼!
노래 부른다고 다 써근물 먹었냐? 에라이~ 그래 나는 노래도 못 부르냐?
글구 예술대학가서 보컬과목 F학점 안받으려면 지금부터 열씨미 연십해야 하는겨! 알어?
마눌님 : 그런대 영감! 또 막걸리 사왔유~? 우째 허구 헌날 술이유~? 하니까 울 자근딸이
작은딸네미 : 엄마! 아부지 주식을 근드리면 어케되는지 알어! 막걸리가 아부지 헌티 술이야?
주식이지 주식! 주식을 끊으라니..? 말 되는 스피커를 틀어야지.....그런 다음
아부지 오셨슈~!오늘도 하루 수고 만땅 하셨구먼유~! 어여 한잔 하시고 푸~욱 쉬세요!
(작은가스나의 아부는 거의 예술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울 밀꾸가 평상시 같으면 반갑다고 난리부르스를 떨 녀석이 소파 밑에서 꿈쩍도 안하고 있더군요 해서 밀꾸야~! 했는데...
가만히 처더만 보고 있는.....
마눌님 : 봐유~! 갸도 영감헌티 놀래서 반기지도 뭇하고 저러고 있잔유~!
다시 한번 밀꾸야~! 했지만 이쉐이 생판 첨보는 사람 처다 보는것 처럼 소파 밑에서 눈만 껌뻑껌뻑하고.....
아니 나는 저녁 퇴근길에 노래 부르면 안됩닙까?
이때 울 양순이가 옥상에서 내려 오면서 야~웅! 하길래 양수나~! 하니까 이뇬 어 뜨거라! 하고 다시 옥상으로 튀어버리니.....
순간 아~! 신촌 싸부가 저녁 먹으러 가면서 틀어준 나 어떻해! 가......
나 : 혜수야! 아부지 MP3에 샌드패블스의 나 어떻해 추가!
첫댓글 행복 냄새 솔솔~~
햐, 정말 글 맛깔나게 잘 써부요잉.
온가족이 유머 프로선수들이네요.
개콘보다 더 재밌어요.
음매 기죽어 글 못쓰것네유.
강영식 형님의 말빨, 글빨이 이제 나오는 구만유.
계속 맛나고 행복 냄새 솔솔~~나는 글 많이 써주셔유.
주말 연습 많이 하시고 주님 잘 모시셔유.
저두 내일 친구놈과 단둘이 빗속 산행 및 주님 만땅 영접 예정임다.
역시 영웅문의 저자 다우십니다^^
다음이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