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이 지난 후 정월 대보름 무렵이 인도의 결혼 피크 시즌이라고 언젠가
인도와 통하는 친구가 말했다. 정말 하루 저녁에도 열개 정도의 요란한
신랑 행렬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호텔의 객실은 친척 하객들로 붐비거나
피로연이 열려 구경할게 많았 다.
도로를 거의 점령한채 악대가 음악을 연주하고, 발전기로 조명등을 밝히고,
이 조명등을 하인들이 머리에 이고, 그리고 신랑이 말을 타고 있다. 뒤에는 신부쪽
여자들이 따르고 맨 뒤에는 발전기 차가 털털거리며 따른다.
신랑이 신부를 맞으러 신부집으로 가는 행차인데, 이 조명등의 수와 악대의 수, 그리고
의상의 화려함, 터뜨리는 폭죽의 화려함에 따라 빈부의 차를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신랑과 어린 소년이 함께 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은 앞으로 득남의
소망을 의미 한다고 한다.
이렇게 행렬 뒤를 따르는 꽃장식 차도 있다.
밴드가 조금 가다 멈추곤 하는데 그때마다 그 무리의 남자 여자들이 나가
춤을 춘다. 대충 디스코 비슷하게 신명 풀이로 흔드는데, 우리 팀 중에 구경하다가
끌려나가 함께 춤춘 여자도 두명 있었다. 멈출 때 마다 밴드에게 돈을 조금씩
주는 것 같았다.
그들은 같은 카스트 끼리 결혼을 한다. 이 화려함 뒤에 얼마나 불합리가 있을 것인지.
신부 지참금을 흥정 하고...오히려 한국 보다 더한 허례허식이 느껴졌다.
인도의 결혼식은 삼 사일 걸쳐 한다고 하는데. 결혼식 이튼날의 피로연 모습이다.
이 신랑이 전통옷 아닌 양복을 입은 모습으로 봐서 어느 정도 진보된 가문으로 보인다.
우리와 함께 사진 찍기도 권유하였다.
피로연에 온 하객들은 장신구에 화려한 복장이다.
결혼을 통해서 자기가 속한 사회의 영향력을 얼마만큼 동원 할 수 있고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부가 얼마나 되는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친척들은 나와서 신랑 신부에게 봉투를 건네는데..신랑은 받아서 신부에게 준다.
신부의 의자 옆에는 큰 종이 백이 있어서 거기 넣는데 아무래도 축의금 같았다.
신랑 신부는 어른의 축하는 그냥 받지 않고 손을 내밀어 상대의 발목과 허리쯤을
짚으며 예를 표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는 온 사람 마다 함께 증명 사진 찍듯
포즈를 잡았다.
호텔 정원에서는 음식과 음료를 가득 차려 놓고 파티가 벌어진다.
그러나 술은 준비하지 않았다..물어보니 술은 나쁜 것이라고 하였다.
인도의 작은 떡은 향내가 물씬 나는 게 맛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