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덕진구 아중호수길 117 (우아동1가 산 330-2)
전주 콩나물국밥 현대옥 본점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아침 산책겸 아중호수를 방문했다.
저수량 1,388,000㎥, 만수 면적 26.05ha 규모를 자랑하는 큰 규모의 호수이다.
과거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였지만 현재는 시민들이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데크로 조성된 산책길이 마련되어 있어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는 인근 주민들을 위한 건강 로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해가 지면 산책로에 설치된 조명이 호수를 비추는데,
그 야경이 아름다워 여행객에게는 관광 명소로 사진작가들에게는 출사 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수상데크 광장도 마련되어 있어 공연과 축제 등의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오고가는 주민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띤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호수이고 데크로 조성된 산책길이 잘 관리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다.
아침이라 조금 쌀쌀한 기운이 돌아서 웃옷을 하나씩 걸치고 걸어야했지만 날씨는 맑아서 상쾌함이 온 몸을 감쌌다.
아중호수의 수변산책로는 운동맛집인듯...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줄...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지나가셨는데... 다른 지역에서 처럼 인사하며 지나가시는 분은 한명도 못 뵌 듯...
이런 것도 지역의 특색이 있어서 그런지... 여행객 같으니까 맘 편히 잘 보고 가라고 배려하시는 것인지...
어쩌면 그래서 더 편했을 수도...
저만치 앞서가는 나를 아내가 뒤에서 사진찍어서 보내주었다.
앞서서 어디로 가야할 지 혹시 잘못된 길은 아닌지 살펴보는 까닭에 아내는 굳이 같이 가자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함께 여행해도 걸음의 양을 항상 내가 1.5배 더 많다.
그래서 모든 걸 다 헤아리고 밤에 발마사지를 해 주는 아내가 항상 고맙다.
수변산책로 중간중간 자살방지문구처럼 보이는 판넬이 걸려 있었는데...
"당신은 참 소중한 사람입니다!" 24시간 마음상담전화 1393
예방차원이겠지만...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자살을 맘 먹은 사람이 누군가와 잠깐의 대화만으로도...
자살확률은 십분의 일로 줄어든다고...
혼자있는 사람에게 만큼은 꼭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작은 마음의 여유는 가졌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코로나 우울증도 생겼다는데... 이제 바깥도 둘러보고 빠른 일상의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반쯤 걸었을까... 아중호수에서는 아~ 중간쯤인가 보다 싶은 곳에서 잠시 쉬어주는 센스~~
현대옥에서 콩나물국밥을 조금 과식해서 더부룩했었는데... 조금 걷다보니... 어느새 소화 다 됐어요~~
물안개가 피어나는 호숫가의 아침풍경도 좋지만...
오랜만에 아내와 단 둘이 걷는 어색함에 내외하며 걷다가 잠시 나란히 걸을때 느끼는 설레임도 반갑다.
아내가 낯선 남자를 셋이나 데리고 와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고 아내는 늘 그들의 차지였다.
녀석들을 떼어내고 푸른숲과 맑은 물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오롯이 차지하여 본다.
수변산책로로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접근성도 용이하다.
호숫가 버드나무 사이 바람의 노래가 전하는 오월의 햇살은 따사롭고 눈부시다.
기억이 나는 추억이든 기억해야 할 추억이든 잊혀진 기억이든 잊어야 할 기억이든...
서로에게 물들어 투명하게 수채화를 기억속에 그려낸다. 그 땐 몰랐다. 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웃게될지...
수화정(水和亭)에 도착했다.
물과 어우러지는 정자라는 뜻인가? 정자에 올라서서 아중호수를 내려다 본다.
수화정
백두대간 끝자락 지리산 천왕봉에서 출발하여
장수 영취산에서
진안 마이산에 다달아
모래재를 거쳐
전주의 주산인 기린봉에 당하여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행치봉과 마주하여 아중호수를 꼬옥 겨안고 호수의 젓줄을 아래녘으로 고루 내려보낸다.
[글 임월당/새김 우제 김상근]
수화정은 아중호수 주변에 있는 세개의 정자 중 유일하게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 정자이다.
나머지 두개 정자인 인교정과 아중정은 휴식 정자들이다.
백두산 천지도 아닌데... 갑자기 칠성사이다가 먹고싶다.
"어느 것이 하늘빛이고 어느 것이 물빛인가? 맑고 깨끗한 이 하늘 이 천지..."
1992년 코카콜라가 스포라이트로 도전해 오자
백두산 천지 광고 하나로 칠성사이다의 낡았다는 이미지를 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바꿔 완승을 거둔 전설적인 TV광고였다.
여기 칠성사이다 음료자판기 가져다 놓으면 대박날 듯...
아중호수의 물안개, 아중호수로 드리우는 버드나무와 더불어 수화정에서의 아중호수조망이 아중호수의 3경이다.
아중호수의 물안개를 감상하려면 아침 이른 시간에 방문하여야 하지만... 이른 시간에는 조깅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아서...
자칫 부딪치면 카메라나 핸드폰을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갑자기 조깅하시는 분이 뒤에서 앞으로 번개같이 확 지나가시는데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아침 이른시간은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양보하고... 관광객들은 오후에 찾아오는 걸로...
탐방로가 그리 넓지는 않아서... 탐방 방향을 한쪽으로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 싶고...
아니면 우측통행이라는 표지판이라도 많이 설치해서 서로 비켜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듯 싶다.
나무로 지어지는 국내 최장 101미터 길이의 아중호수 전망 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란다.
2022년 10월 완공이 예정이라는데... 늘 그렇듯이... 조금 더 걸려서 지어질듯...
산자락 뒤편으로 길을 돌리고 나무데크가 아름다운 호수 변을 통창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기린봉 능선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곡선으로 이어지고 독서뿐 아니라 피아노 연주, 예술작품 감상이 가능해
볼 거리,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아중호수의 명물이 될 전망이다.
[전주MBC 2022년 4월 19일]
전주 아중호수 인교정(仁橋亭)에 도착했다.
다리 교(橋)자를 쓰는 걸로 봐서는 예전 소규모 저수지일 때, 징검다리가 있던 장소에 지어진 정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면 아중정(牙中亭)이 나타난다.
아중지역명을 따서 이름붙여진 정자로 보이고... 수변산책로로 올라가는 돌계단 길이 아중정 옆에 있다.
아중호수전망 도서관이 들어서면 더 많이 이들이 이곳 아중호수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완판본이라고 전주는 옛부터 책의 도시라고 불리워졌다.
서울 경성에서 찍어낸 책들을 경판본이라고 하듯...
전주의 옛 백제시대 이름인 완산(完山)에서 찍어낸 책을 완판본이라고 한다.
책의 도시 전주와 아중호수의 절묘한 합동작업(collaboration)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마도 아중호수전망 도서관 통창으로 바라보는 아중호수가 아중호수 4경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이제 전주한옥마을의 초입에 있는 한벽굴과 한벽당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