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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일 / 집결 : 2021년 5월 9일(일) / 4호선 수리산역 3번출구 (10:30)
◈ 참석 : 1진(3명), 2진(3명), 3진(3명)
◈ 산행코스 : 수리산역-이기조 묘-철쭉동산-초막골생태공원-능내정-임도5거리-<복귀>-수리산역-산본역-뒤풀이
◈ 동반시 : "생의 여백" / 이행숙 및 "해같이 달같이만" / 이주홍
◈ 뒤풀이 : 문어·참소라숙회, 장어구이에 소·맥주 / '힘찬장어'<군포시 산본동 명동상가2층, (031) 395-9504>
시산회 409회 수리산 산행날이다. 2년전 수리산역에서 출발하는 산행을 하면서 철쭉꽃이 만발할 때 꼭 다시 오자는 회원들의 약속이 있었다. 철쭉꽃을 보자 그 생각이 나서 건의를 하였는데, 다른 산행이 앞서다 보니 철쭉꽃이 진 후에 걷게 되었다.
수리산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숲길이 임도5거리까지 나지막하고, 둘레길로 접어들면 서,너시간으로 걷기에는 적당한 코스가 된다. 이번 산행에서는 초막골생태공원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하였고, 임도5거리까지 못가고 되돌아 오게끔 되었다.
오르막 길이 많은 곳은 모두들 힘들어 하는 것 같다. 허물없이 대할 수 있는 친구들의 만남이 우선이다. 산행은 이제 뒷전이다. 만나면 모두들 즐거워 한다. 12시가 한참 지난 후 산행길 아래의 쉼터에서 산우들은 돗자리를 깔고 가지고 온 음식을 내 놓는다.
음식을 먹기 전에 준비한 동반시를 낭송하였다. 내가 준비한 시는 문형이 마나님이 지난번 4월 중순경에 발행하였던 제2시집(‘램브란트의 생애처럼’)에서 ‘생의 여백’이란 시를 낭송하였고, 이어서 종화는 형채가 추천한 이주홍 시인(교수님)이 지은 "해같이 달같이만"을 낭송하였다.
"생의 여백" / 이행숙 (시낭송 한양기)
"사랑한다." 그 한 마디
그 눈빛으로 내 곁에 꽃잎으로 다가온 당신
애틋한 그리윰도 이별의 단장가도
서로의 사무침이 가슴에서 발끝으로 닿으면
온전한 사랑이 된다
하나인 듯 둘, 다시 하나가 되면
헛헛한 일상도 어느새 눈부신 삶을 노래한다
온몸으로 우러르는 결 고운 몸짓의 당신
살가움이 뼛속까지 스며들어
내 안에서 싹트는 봄을 역고
초록의 문장으로 말려간다
당신은 겨울의 언덕에서 푸름으로
피어나는 생의 여백이다
"해같이 달같이만" / 이주홍 (시낭송 김종화)
어머니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 하고
불러보면
금시로 따스해오는
내마음
아버지란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아···버···지··· 하고
불러보면
오오·· 하고 들려오는 듯
목소리
참말 이 세상에선
하나밖에 없는
이름들
바위도 오래되면
깎여지는데
해같이 달같이만 오랠
엄마 아빠의 이름
막걸리와 홍 회장님이 가지고 온 개다래술에 정남이와 남 총장님이 준비한 홍어, 돼지족발 안주가 제맛에 맛있게 마셨다. 입맛이 가시기 전에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뒤풀이를 위해 수리산역에서 산본역으로 이동하였다.
산본역 근처 먹자골목에서 한참을 헤매다 결국은 ‘힘찬장어’집을 선정, 문어·참소라숙회와 장어구이에 소·맥주와 막걸리를 한잔씩 하고 수리산 산행 뒤풀이를 마쳤다. 당구를 하고픈 산우들은 당구장으로 가고, 다른 산우들은 집으로 향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하면서...
2021년 5월 21일(금) 한양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