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1) 방광암의 위험요인
방광암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연령, 흡연, 업무로 의한 각종 화학 약품의 노출, 진통제 및 항암제, 감염 및 방광 결석, 방사선치료 등이 방광암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연령
방광암은 연령에 비례하여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2007년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 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방광암 환자 중 40세 이하는 3.0%(97명)에 불과하였습니다.
(2) 흡연
흡연은 방광암의 가장 중요한 단일 위험 인자로 흡연자가 방광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2~7배이며 남자의 경우 방광암의 50-65%가, 여자의 경우 20-30%가 흡연에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광암의 발생 빈도는 흡연의 기간 및 흡연량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흡연을 시작한 시점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유소년기에는 직접 흡연뿐 아니라 간접 흡연으로도 방광암의 발생 빈도가 증가합니다.
방광암의 발생 빈도는 금연과 동시에 감소되어 1-4년 내에 방광암의 발생 빈도의 약 40% 가량이 감소되고, 25년 후에는 60% 가량 감소됩니다. 담배의 발암 물질은 폐를 통하여 우리 몸에 흡수되어 피로 들어가게 됩니다. 피 속의 발암 물질은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에 포함됩니다. 소변에 포함된 화학 물질은 방광 내 소변이 직접 접촉하는 점막 세포에 손상을 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암세포가 됩니다.
(3) 업무로 의한 각종 화학 약품의 노출
사업장에서 노출되는 각종 화학 물질이 두 번째로 흔한 방광암 발병 인자로 알려져 있고, 전체 방광암의 20-25%가 직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방향족 아민(aromatic amine)이라 불리는 화학 물질을 취급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경우 방광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화학 물질로는 2~나프틸아민 (2~naphthylamine), 4~아미노바이페닐 (4~aminobiphenyl), 벤지딘 (benzidine) 등이 있으며, 이러한 화학 물질은 고무, 가죽, 직물, 인쇄 재료, 페인트 제품 등을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4) 진통제 및 항암제
페나세틴(phenacetin)이 함유된 진통제를 만성적으로 사용하면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증가합니다.
페나세틴은 신독성과 발암성으로 인해 1980년대 이후 사용되지 않으며 그 대사체인 paracetamole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대사체에서는 유사한 독성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항암제 중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cyclophosphamide)는 방광암에 걸릴 확률을 9배 증가시킨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5) 감염 및 방광결석
만성적이고 재발성이 있는 하부 요로 감염이 있는 경우 반복적인 방광 점막 자극으로 인해 편평세포암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그 외에도 방광의 편평세포암은 방광 결석 또는 요도 카테터를 오래 유치한 경우에 잘 발생합니다. 또 중동이나 이집트 지역의 풍토병인 방광 내에 기생하는 주혈흡충이라는 기생충에 의해 방광암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6) 방사선치료
골반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방광암 발생 위험률이 2~4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 기타
그 밖에도 인종, 성별, 개인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에 따라서도 방광암의 위험 요인이 존재합니다. 미국 백인은 미국 아프리카 흑인에 비해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2배 높고, 여러 인종 중 아시아인이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가장 낮다고 합니다. 또한, 남자의 경우 여자에 비해 2~3배 방광암에 잘 걸리며, 직계 가족 중에 방광암 환자가 있거나, 자신이 방광암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으면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증가합니다. 비소 등도 방광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광암의 유전적 요인으로는 유전적 다형성 (pleomorphism), N~아세틸트랜스퍼라제 (N~acetyltransferase) 표현형, 종양 유전자의 활성화와 염색체의 변화 등이 있으며, 이러한 유전 요인과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방광암을 발생시킵니다. 방광암의 발생과 관계 있는 유전자 이상으로는 p53, pRb, chromosome 9 이 알려져 있습니다.
2) 방광암의 예방법
방광암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과 함께 간접 흡연을 피하는 것입니다. 방향족 아민을 취급하는 특정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화학 물질을 안전하게 취급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소변검사, 요세포 검사 등을 포함한 방광암에 대한 정기적인 진료가 필요합니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붉은 고기 및 가공 육류는 되도록 적게 섭취하는 것이 방광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1) 방광암예방과 음식의 관련성
ㄱ. 과일과 채소
과일과 채소에는 항산화 영양소, 식물 생리 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이러한 영양소가 암을 예방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는 않으나 과일과 채소, 곡물, 셀레늄의 섭취가 방광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많은 연구에서 생 채소 또는 조리된 채소의 섭취가 방광암 발생 위험을 절반 가량(0.3~0.9배)으로 줄인다는 일관된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푸른 잎 채소와 브로콜리를 비롯한 십자화과 채소의 섭취가 방광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과일 역시 다수의 연구에서 방광암 발생 위험을 절반 가량(0.3~0.8배)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과일 섭취량이 하루 100g 늘어날수록 방광암 발생 위험이 20%씩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방광암 예방을 위해서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시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ㄴ. 붉은 고기, 가공 육류(햄, 베이컨, 소시지 등), 동물성 지방
붉은 고기나 가공 육류의 섭취는방광암 발생을 2배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고지방식이는 방광암 발생의 위험을 1.4-1.7배 증가시키고, 포화 지방산의 섭취는 2.3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육류를 염 저장(소금 절임) 또는 숯불구이(바비큐) 형태로 섭취할 경우 방광암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붉은 고기 및 가공 육류, 동물성 지방은 가급적 적게 섭취하며 고기를 조리할 때는 소금을 적게 사용하고, 굽기보다는 찌거나 삶는 등의 조리법을 이용하는 것이 방광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ㄷ. 수분 섭취
수분 섭취량과 방광암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으며, 마시는 물과 음료에 포함된 특정 성분이 방광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보고들이 있습니다.
음료수를 포함한 물을 많이 마시면 방광암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가 있는 반면, 별다른 관계가 없거나 오히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연구 결과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연구마다 대상 지역과 성별 및 주로 관찰한 음료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한편, 비소에 오염된 물을 마시면 방광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되었으나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식수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또한 염소 소독을 한 수돗물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면 방광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평가된 바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직 근거가 부족하기는 하나 깨끗한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방광에 머무르는 유해 물질의 배출이 용이하게 되므로 방광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ㄹ. 비타민 보충제
흔히 영양제라 하는 비타민 보충제 (비타민 A, B, C, E, 셀레늄 등)는 건강과 활력을 위하여 널리 복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보충제가 실제 방광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다수의 연구가 있으나 연구 결과가 상반되어 어느 한 쪽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음식을 통한 비타민 섭취는 암 예방에 도움이 되나, 고농도의 비타민 보충제는 별 도움이 되지 않거나 흡연자의 경우에 오히려 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ㅁ. 전체 칼로리
칼로리를 많이 섭취하면 비만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비만이라고 해서 방광암에 더 잘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비만과 방광암과의 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방광암의 예방을 위하여 총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3) 방광암의 조기검진
현재 국가 차원에서나 의학계 차원에서 특별히 권장되고 있는 방광암의 조기 검진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방광암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소변검사, 요세포 검사 등을 통해 방광암에 대한 규칙적인 검사를 해야 합니다.
첫댓글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