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아 관광단지 차량 정체
꽉 막힌 해운대, 출구를 뚫자!
교통문제 해결에 앞장설 인물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부산 시내 교통량이 급감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고 날씨가 풀리면 해운대 일대에 교통체증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엘시티에 이어 이케아까지 문을 열면서 해운대 지역, 그중에서도 센텀시티와 오시리아 관광단지 사이에 끼인 우동과 중동, 좌동, 송정동의 교통체증은 거의 통제불능 상태까지 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만덕센텀지하도로
•코로나19 잦아들면 해운대에 교통대란 시작될 듯
해운대 중심지역 진입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센텀에서부터 송정에 이르는 길은 몇 년 전과 비교해서 특별히 개선된 곳이 없다. 여전히 장산로(신시가지 외곽도로)와 해운대로(원동IC에서 송정에 이르는 도로), 해운대해변로, 부산-포항 고속도로가 나날이 폭발적으로 가중되어 가는 교통량을 감당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엘시티가 입주를 시작했고, 중동에는 대단위 공동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내년에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테마파크가 완공될 예정이고, 일광에는 1만 여 세대의 신도시가 들어섰으며, 2024년에는 북구 만덕에서 해운대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도시고속화도로가 완공돼 센텀시티 주변 차량 통행량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대의 출입구라고 할 수 있는 센텀과 송정이 점점 막히고 있는 것이다.
해운대터널 노선도
제2장산터널 위치도
•해운대터널과 제2장산터널, 계획만 있을 뿐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해운대구 상습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하는 대책은 해운대터널(가칭)과 제2장산터널 건설이다. 이 두 가지는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차들이 해운대 도심으로 바로 들어오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해운대터널은 반송동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와 우동을 연결하는 터널로서 현재 건설기본구상 용역을 완료한 상태이다.
교통수요 예측과 경제성 분석을 거친 결과 석대수목원~반여~장산~동백 구간을 터널로 잇는 방안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 3년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며 토지보상비 등 총사업비가 4천384억 원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구는 2022년 부산시 도로관리계획에 해운대터널 건립사업이 포함되도록 할 예정인데, 예정대로 완공된다고 해도 7~8년 이후라야 가능할 것이다.
제2장산터널은 장산제2터널 또는 제2장산로라고도 하는데 장산로에서 수영3호교로 이어지는 도로로, 송정과 좌동 신시가지 방향에서 센텀시티 방향으로 장산을 통과하는 새로운 우회터널이다. 부산시는 지난 2011년 동부산권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민간투자 방식의 ‘장산제2터널’ 건설을 추진했지만,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적격성 검토를 한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0억 원의 건설비가 들 것으로 추산되는데, 해운대 교통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진척이 없는 상태이다.
해운대터널과 제2장산터널은 혼잡도로로 지정받으면 국비를 확보할 수 있고, 유료터널로도 건설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예산이 문제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해운대신시가지 장산로는 일일 평균 교통량(오전 6시~오후 10시)이 2015년부터 계속해서 10만 대를 상회하고 있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동부산선) 예상도
•지하철2호선 연장선 동부산선 건설해야
동부산선은 지하철 2호선을 장산역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연장하는 노선이다. 원래는 장산역에서 기장군 기장중학교까지 12㎞가량 연장하고 10개 역사를 신설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사업비용편익(B/C)이 0.564로 나와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상 장기검토 대상으로 분류되며 무산된 바 있다. 이에 해운대구는 기존 12㎞가량 노선을 절반 정도로 줄여 사업을 재추진하는 데 적극 나섰고, 작년 4월 대한교통학회를 통해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다. 해운대구가 구상하는 동부산선은 6~7㎞ 노선으로, 부산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을 시작으로 해운대백병원~송정해수욕장~송정역~롯데프리미엄아울렛~국립수산과학원, 해동용궁사~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잇는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로와 기장해안로의 교통소통과 대중교통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동부산선 연장은 꼭 필요하다”며 “2020년 부산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동부산선 연장이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동부산선의 노선이 동해선과 노선이 겹치는데다가, 1㎞당 건립 비용이 1,000억 원이 넘는 전철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는 문제 제기를 하는 터라 해운대구청이 이를 반박할 수 있는 확고한 근거와 논리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광안대교 접속도로 진출램프
•광안대교 접속도로 연결로 숨통은 트일 듯
다행히 벡스코 요금소에서 센텀시티 지하차도를 연결하는 광안대교 접속도로가 올해 초 착공한다. 광안대교 남천동 방향 벡스코 요금소에서 센텀시티 지하차도를 잇는 276m짜리 접속 램프를 신설하는데, 해운대신시가지에서 올림픽교차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센텀시티 지하차도로 이동할 수 있어 일대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산시는 센텀시티 요금소에서 광안대교 교각 밑으로 연결되는 284m짜리 평면도로도 건설할 예정이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수영강변도로에서 센텀시티 교차로를 지나지 않고 올림픽 공원까지 갈 수 있다.
지난 2월 13일 이케아 동부산점이 개장을 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이케아 동부산점 주차장 입구에 길게 늘어선 차량들
•해운대구 국회의원 후보들 확실한 교통대책 제시해야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그 동안 다양한 해운대 교통대책을 발표해 왔다. 그러나 매번 선언에만 그칠 뿐 제대로 실행된 것은 거의 없었다. 해운대 지역이 이렇게 순식간에 발전할 줄 몰랐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해운대 지역의 도시계획을 입안한 사람들도, 각 용도지역에 맞게 건축허가를 내준 사람들도 모두 부산시와 해운대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다.
해운대의 교통체증이 심해질수록 주민들의 삶의 질은 떨어지고 상권은 나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곧 다가오는 4월 15일이면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다. 해운대구 우동, 중동, 좌동, 송정동 주민들은 두 눈 부릅뜨고 해운대 교통대란을 막아줄 후보가 누군지, 예산은 어떻게 확보하고 언제까지 해결할 것인지를 잘 살핀 다음에 가장 뛰어난 대안을 제시한 사람에게 투표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주민들이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
차량들로 꽉 막힌 송정해수욕장 입구
/ 박동봉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