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기성전 3연패 위업을 이룬 '바둑여제' 최정 9단. 지난달에는 여자국수전 사상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제4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
최정, 김채영 2-0으로 꺾고 3연패 위업
흔들림이 없다. 여자국수전 4연패와 여자기성전 3연패. 한 달 사이 열린 두 대회의 결승은 '바둑여제' 최정 9단이 독보적 지위를 재확인시킨 무대였다.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이 1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김채영 6단에게 불계승, 종합전적 2-0으로 또 한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 최정 9단은 결승1국에서는 173수 만의 불계승, 2국에서는 168수 만의 불계승으로 김채영 6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하이라이트 장면은 최대 격전지로 떠오는 좌변 일대의 공방전. 그곳에서 형세 그래프가 흑쪽으로, 백쪽으로, 수시로 크게 움직였다. 그 끝은 백을 쥔 최정 9단의 대성공. 김채영 6단이 절대 우세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개시 2시간 37분, 168수 만의 불계승.
2~4기를 연속 제패한 3연패 달성이다. 최정 9단은 지난달 초에는 제25기 여자국수전에서 대회 최초로 4연패를 이룬 바 있다. 여자기성전을 3연패하는 동안 14연승을, 여자국수전을 4연패하는 동안 19승1패를 올렸다.
▲ 김채영 6단은 2년 연속 결승에서 최정 9단에게 막히며 준우승했다.
또한 국내 여자대회 결승전 13연속 승리를 이어갔다. 2010년에 입단한 최정은 이듬해 제5기 여류기성전 결승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반집패한 후에는 국내 여자기전 결승에서 지지 않고 있다.
통산 우승 횟수는 19회로 늘어났다. 국내무대에서 13차례, 국제무대에서 6차례 우승했다. 유력 대항마로 쫓아오고 있던 김채영 6단과의 상대전적은 17승4패로 격차를 벌렸다.
▲ 통산 19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국내대회가 13차례, 국제대회가 6차례.
국후 최정 9단은 "좋은 대회를 만들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한 번 우승하기도 힘든데 연패하게 되어 기쁘고, 할 수 있으면 계속 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말했다.
43명이 참가한 예선전, 시드 4명이 가세한 16강 본선토너먼트, 결승3번기의 단계로 진행한 제4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의 우승상금은 국내 여자개인전 사상 최고액인 3000만원이다.
▲ "초반에 비슷하다가 중반 중앙의 패싸움에서 안 좋다고 보았다. 그 후에 타개가 잘되고, 좌변에서 흑이 넘어가고 두었으면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거기서 갑자기 잘됐다"는 최정 9단의 국후 감상.
▲ 왼쪽부터 이흥기 한국제지 전무, 최정 9단, 김채영 6단, 장성수 해성그룹 전무.
▲ 여자바둑계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최정 9단. 현재 2개인 국내 여자기전을 장기 석권하고 있으며, 올해 여자리그의 팀 우승도 이끌었다.
▲ 김채영 6단은 2014년 제19기 여류국수전과 2018년 제1회 오청원배를 우승한 바 있다.
▲ "내년에는 일단 건강하고 싶고요, 앞으로 있을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