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수료식을 마친 이후의 일들을 나눕니다. 공식 일정을 마친 후라, 마음 편히 즐겼습니다.
다온빌 팀은 세 명입니다. 이다정, 최승호 선생님, 임영아 국장님이요.
넷이서 돌아옵니다. 다음 날 있을 추동 방문, 월평의 김지성 동료가 함께합니다.
군산근대건축관, 군산근대미술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뜬다리부두까지 알차게 돌아다녔습니다.
김지성 동료와 이다정은 찬찬히, 하나하나 다 자세히 보고 옵니다. 사진도 찍어둡니다. 그러니, 발걸음이 느립니다. 최승호 선생님과 임영아 국장님이 기다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기증자 전시실에 있던 설명글이 마음에 남습니다.
“‘나의 기록’이자 ‘군산의 역사’가 되는 기증자료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초석으로 박물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흔해 빠져서 그 당시에는 그 가치를 알 수 없던 일상의 살림살이는 빠르게 변해가는 군산, 군산 사람들의 일상을 기억합니다.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으나, 오랜 시간 우리의 일상에 희로애락을 책임졌던 ‘그때 그 시절’의 소장한 자료를 기증해주셨습니다.(중략) 가족사진을 즐겨 찍으시던 아버지의 카메라,(중략)어머니가 매일같이 정성스레 싸주시던 도시락에는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기증인 한 분 한 분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사람살이 기록, 흔해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되돌아보면 가치 있고, 귀하면 좋겠습니다.
2024년 7월 19일 금요일, 이다정
이제는 ‘집’이라 부르게 된 마을회관에 도착합니다.
저는 분명 마을회관의 손님이었는데 집주인이 되었습니다.
이곳저곳 소개합니다.
사람이 한 명 더 있으니
덕분에 오랜만에 옥상도 올라갑니다.
밤늦게까지 커튼도 걷고, 창문도 열어둡니다.
부엌 창문, 담요로 안 가립니다.
연결 잘 되는 하스팟 덕에 글, 사진 등 첨부, 참고하며 편히 기록합니다.
노트북 빌려 발표 PPT도 PDF로 바꿉니다.
오늘 처음으로, 마을회관 거실에서 떠 있는 달을 봅니다.
환한 달이 움직이는 것 보며, 흘러가는 시간을 느끼며 기록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늦은 새벽 옥상에 올라가 별을 봅니다.
고마워요.
저는 커피 안 마십니다. 못 마십니다.
김지성 동료가 에스프레소 마시려 합니다.
물이 안 나옵니다. 이리저리 건드려 보다 방법을 찾아냅니다.
“만나봐야 알고, 이용해 봐야 안다.”- 이다정
김지성 동료 덕분에 마을회관의 커피머신이 이제야 제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김지성 동료와 새벽 늦게까지
기록하고,
실습하는 동안 있었던 이야기,
기록에는 담기지 않을 이야기,
합동 수료식 사례발표 소감을 나눕니다.
내일 아니, 오늘 있을 사례발표 준비도 찔끔합니다(발표 시간까지 재며 준비하다, 새벽 네시에 졸려 그만두었습니다).
"다음에, 함께 사회사업 실습을 하게 된다면 같이 기록하자, 기록하여 남기자." 약속합니다.
방 밖에 짐 두고 잠듭니다.
알람 소리 대신 노크 소리 들으며 깨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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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다온빌 실습생은 여럿이겠지요. 하나보다는 많겠지요.
이리 즐기면 좋겠습니다.
옥상에서 돗자리 펴두고 별 보기, 수다 떨기
근처 10분 정도 산책하기
멀리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기
마을 전경이 참 좋습니다.
그러니 새벽부터 밤까지 거실 책상에 앉아 창문 밖 내다보며 글 써도 좋겠습니다.
(저는 저녁이 되면 커튼을 쳤습니다. 이 부분이 아쉬워요. 겁이 없었다면 누렸을 것을….)
2024년 7월 19일에서 20일로 넘어갈 즈음에, 이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