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C광주방송 김다현 아나운서 합격후기]
안녕하세요. KBC광주방송 앵커 공채 시험에 합격한 김다현입니다. 제가 오랜 시간 아나운서를 꿈꾸고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을 지면을 통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자신만의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흔히 아나운서를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말합니다. 아나운서는 방송 진행 실력은 물론 정치, 경제,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춤과 노래 등에 소질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모든 것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제가 가장 잘 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는 평소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고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대학교 마지막 학기 때 잠시 기자를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최근 있었던 KBC 면접에서 저는 제가 ‘저널리스트형 아나운서’라는 점을 부각하려 노력했습니다.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꾼다면 관련 대외활동을 하거나 자신만의 스포츠 메모 노트를 만드는 것, 뉴스 앵커가 되고 싶다면 신문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들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2.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품을 많이 들여야 합니다.
아나운서 준비생이라면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그렇습니다. 저에게 어울리는 색조와 헤어스타일, 의상을 찾는 게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전 평소 미용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카메라에 담기는 이미지는 그런 관심과 별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품을 많이 들였습니다. 유명 메이크업 샵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해 직접 따라해 보는 식으로 말입니다. 벤치마킹을 하고 싶은 인물을 설정하고 그 사람과 비슷한 느낌을 내려고 연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꼭 유명인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함께 아나운서 준비를 하는 친구의 스타일링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실제로 그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품을 많이 들인다면 자신에게 잘 맞는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리딩 연습은 매일 하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전 직장에서 매일 생방송 뉴스를 진행했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혼자 모니터링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직접 제 방송을 보시면서 ‘시청자 입장’에서 많은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낮다, 빠르다, 단조롭다 등등 시청자가 듣기에 걸리는 부분들을 짚어주셨습니다. 퇴사를 하고 난 뒤에도 뉴스 연습은 거의 매일 했습니다. 스터디를 매일 하는 건 시간적 부담이 있어서 카톡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아랑 카페에서 리딩 카톡 스터디를 구하셔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연습을 하는 걸 추천합니다.
4. KBC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4-1 전략
다들 아시다시피 아나운서는 보통 1명, 많아야 2명을 채용합니다. 따라서 그때 그 시기에 필요한 인재상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지,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KBC 공채의 경우 ‘뉴스 앵커’를 원한다고 명시가 됐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방송 기자를 준비했었던 경험, 뉴스 진행을 했던 경험을 살려야겠다고 전략을 세웠습니다. 제가 다른 포지션이 아니라 ‘뉴스 앵커’에 적합한 사람임을 강조하려 한 것입니다.
4-2 자기소개서 및 영상
제가 평소 칼럼을 즐겨 쓰고 팟캐스트에서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자기소개서에 녹였습니다. 영상은 전 직장에서 뉴스 진행했던 것 중에서 가장 잘 나온 것, KBC 제출을 위해 따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을 제출했습니다.
4-3 카메라 테스트
카메라테스트 때는 뉴스 세 꼭지 정도를 직접 진행했습니다. 프롬프터가 있었지만 스크롤 형식이 아니라 페이지를 넘기는 형식이었습니다. 저는 이전 직장에서 프롬프터를 자주 봤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만약 프롬프터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휴대폰 프롬프터 어플이나 노트북을 사용해서 연습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단순히 뉴스를 읽기 보단, 정말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습니다. 리딩 시작 전이나 중간에 애드리브로 앵커멘트를 하는 식으로요.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 노력 덕분인지 진행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4-4 면접
카메라테스트가 끝나고 바로 면접을 봅니다. 저는 면접을 보기 전 딱 한 가지만 생각합니다. ‘천천히 말하자’ 면접을 보다보면 긴장되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말이 빨라집니다. 숨이 차고, 입에 침이 고이는 걸 보면 제가 지금 말이 빠르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쉬웠던 면접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번 KBC 면접에서는 가급적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질문은 경력에 관련한 내용을 중심으로 받았습니다. 퇴사를 한 이유, 채용 형태 등등. 참고로 저는 KBC 면접을 두 번 봤는데, 두 번이나 면접을 보러온 만큼 이 회사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대표 이사님의 성함, 개국일, 프로그램 이름, 행사 등등 관련한 정보를 세세히 숙지했습니다.
5. 글을 마치며
힘들면 잠깐 쉬더라도 꾸준히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직장을 다니다가, 아나운서 준비를 하다가 정말 힘들 때 가끔 투비앤 선생님들께 연락해서 고민 상담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들이 차분히 위로해주셨던 것이 정말 많은 힘이 됐습니다. 부족한 수기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도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KBC합격에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기회 주시고 끝까지 함께해주셨던 미현쌤, 인생 조언부터 면접 준비까지 섬세하게 챙겨주셨던 은숙쌤, 따뜻하게 이야기 들어주셨던 미경쌤, 감각적으로 지도해주셨던 보라쌤, 제일 처음 아나운서의 길로 이끌어주셨던 유연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