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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카페 게시글
재미난 이약거리가 있는 마실방 스크랩 이불장수 부부, 정선 옥산장 여관에 가다
나먹통아님 추천 0 조회 1,310 14.09.03 09:53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이불가게 주인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KBS VJ 특공대 - 인천시 모래내시장  
 
" 천원짜리도 상당히 많은데 어떻게 이불을 이렇게 싸게 파시나요 ? "
" 폐업하는 이불가게에서 물건을 가져 오기도 하고 또 대량으로 물건을 싸게 받아서 팔기도 합니다 "
 
" 폐업하는 이불가게서는 어떤 물건들을 가져 오십니까 ? "
" 사정이 좋지 않아 폐업하는 사람들은 그 많은 이불들을 당장 처분하지 힘들죠. 그래서 저는 현찰을
먼저 내 드리고 그곳의 물건을 모조리 수거하여 여기다 내 놓고 이렇게 싸게 팔고 있습니다 "  
 
손님들과 인터뷰 하고 있는 KBS VJ 특공대
 
" 오늘 얼마나 사셨어요 ? "
" 만원어치요. 그래도 10장이나 살 수 있어요 ! "
" 베게카바 한 장 천원, 방석카바 한 장 천원, 커텐 쪼가리 천원, 발판 천원, 주방장갑 천원...
이것 저것 10가지를 만원에 샀습니다
 
" 이불 싸게 사셨어요 ? "
" 이불 한채 만원이니까 얼마나 싸요. 요즘 만원으로 뭐 쓸게 있어요 "
 
" 요즘엔 어떤 이불 사시는게 좋아요 ? "
" 여름에 만지면 까실까실 하고...얇은 이불이 좋죠 "
 
지칠줄 모르고 대쉬하는 인천 아줌마들의 저력 - 인천 모래내시장 
 
" 골라 ! 골라 ! 신경질 나게 싼것 ! 너무 싸서 신경질나 ! 막 주께 ! 막 가져가 ! "
" 거기 아줌마 ! 신발 벗고 올라와서 막 골라가 !  올라와서 찾으면 찾은값 빼주께 ! " 
 
이불 아저씨가 이렇게 외치자 물건을 고르던 아줌마들이 다 들 한 마디씩 물어 보네요
 
침대커버를 들고 요커버냐고 묻는 아줌마들....
요커버를 들고 패드냐고 묻는 아줌마들...
이불커버 들고 매트리스 커버냐고 묻는 아줌마들...
퀸 사이즈 패드 들고 카펫이냐고 묻는 아줌마들...
하다못해 거실 커텐을 들고 여름 이불이냐고 묻는 아줌마들도 있었습니다 ㅋㅋ
 
에그머니나 ! 쇼핑카트 속에 이게 뭐야 ?
 
베게커버 한장 천원 ! 이불 무조건 ?원 ! 
먼저 잡는게 임자여 ! 
 애들은 일단 쇼핑카트 속에 집어넣고 골라 보자 !
 
KBS V.J 특공대가 다녀 갔다고 현수막까지 확 바꾸어 버린 비단장수 왕서방 !
 
 
 
 
정선 옥산장 여관에 간 인천 모래내시장 비단장수 왕서방 ^ ^
 
저녁 무렵, 모래내시장 이불가게 주인이 올 여름에 너무 바빠서 아무 곳에도 못 갔으니
어디 좋은 곳 있으면 이야기 좀 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정선 5일장이나 다녀 오라고 했죠
 
" 정선 5일장에 가서 콧등치기 국수하고 메밀전 먹고 구절리로 가서 레일바이크나 타고 와 ! "
" 이제 장바닥은 지글지글 혀 ! 장바닥 말고 바닷가 좋은 곳 있으면 이야기 좀 해줘 ! "
 
" 그럼 강구항에 가서 영덕 대게나 먹지 그래 ! "
" 그럼 같이 갑시다 ! "
 
이렇게 해서 이날 가게는 친척에게 맡겨 놓고 나와 비단장수 부부 이렇게 셋이
영동 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강구항으로 갔죠
 
사실 저 왕서방 부인은 정선장에 가서 장구경하고 나물밥을 먹는게 더 좋다고 했었지만
기냥 자기 고집대로 강구항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저렇게 되면 부인께서 기분 좋을리 없겠죠 ^ ^
 
하나 둘, 불을 켜기 시작하는 삼척 정라진항
 
아닌게 아니라 저 왕서방 부인은 강구항에 가서도 정선 5일장...정선 5일장...곤드레나물밥...
연거푸 외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정선 5일장에 가려고 다음날 삼척으로 다시 올라왔죠
 
삼척에 도착하니 날은 이미 저물어 가고 있었고 정라진항에 들어왔을때는
소리없이 어둠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날이 9월 6일 일요일이었는데 다음날 7일은 정선 장날이었죠
그래서 다음날 아침 일찍 정선 5일장에 가려고 이곳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삼척 정라진항 부둣가의 횟집들
 
우리는 항구 주변의 민박집에 거처를 마련해 놓고
비릿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부둣가 골목골목을 기웃거리며 돌아 다녔죠
 
다음날 아침 고향민박집 2층에서 내려다 본 정라진항 
 
다음날 아침 산등성이 마을에서 내려다 본 정라진항 - 강원도 삼척시 정라동
 
 빨래와 오징어가 동시에 잘 마르고 있는 삼척 정라진항 - 강원도 삼척시 정라동
 
우리는 이곳에서 백복령을 넘어 정선 5일 장터로 가기로 했습니다  
 
백복령 중턱에 있는 간이 휴게소 - 이곳에서 칡즙 한 잔씩 마시고 여량면으로 출발 !
 
백복령
 
아우라지 역 앞 슈퍼와 콧등치기, 메밀국수 집

백복령을 넘으니 정선군 임계면이었고 임계에서 이곳 여량까지는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아우라지역 앞에 요기 할 만한 마땅한 곳이 있나...기웃 거리고 있는데 마침 "옥산장"이라는
표말이 보이더군요. 유흥준 전 문화부 장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란 책에 나왔던 곳이었죠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기에 우리 일행은 저 곳에 한 번 가 보기로 했습니다
 
나는 유흥준 교수의 책에 소개된 곳을 거의 가 보지는 못했지만 여량은 삼척, 동해시장을
돌아 다닐때 백복령을 넘어 간혹 지나 다니던 길목이기도 했죠
 
정선 아우라지 옥산장 여관

 

 아우라지역에서 슬슬 걸어서 5분 정도 갔더니 옥산장 여관이 보이더군요

 
옥산장 여관 옆에는 새로 지은 듯한 건물 3동이 있었습니다
 
옥산장 여관의 돌과 이야기
 
콧등치기 국수와 곤드레 나물밥, 그리고 감자전과 정선 동동주 한 통 시켜 놓고 옥산장 이곳저곳
기웃 거리다 보니 너와지붕으로 된 흙담집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마당 앞에는 먼가 널어 놓았더군요
 
가까이 가 보니 보리와 쌀이 섞인 밥알을 말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 옆에는  쌀로 된 밥알을 말리고 있었고요
옥산장 식당에 계신분께 여쭈어 봤더니 집에서 누룽지국을 만들려고 이렇게 널어 놓았다네요 ^ ^
 
옥산장 여관은 유흥준 교수의 "나의문화유산 답사기"란 책에 소개되고 나서 부터는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 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낱 시골여관에 불과했던 옥산장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덕분이었다 "
 
어느 책자에 이렇게 소개 되었던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날은 그 주인공인 전옥매 할무이...
아니...전옥매 여사께서 안 보이시더군요. 식당에는 젊은 분이 계셨는데 여쭈어 볼까 하다가
초면부터 실례가 될 것 같아 그만 두었습니다
 
주문한 곤드레나물밥과 콧등치기 국수가 나오기 전, 정선 동동주를 따라 주고 있는 이불장수
 
비단장수 부부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는 모습 ^ ^
 
총각김치, 깍뚜기, 콩나물 무침, 버섯무침, 고사리 무침, 곤드레나물 무침, 더덕무침...
무침으로 시작해서 무침으로 끝장을 내 주는 옥산장의 무침 씨리즈 ^ ^
 
정선 동동주를 한 모금 마신 비단장수가 가장 먼저 곤드레나물을 들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부인은 나물종류에 대하여 꽤뚫고 있는데 저 비단장수는 나물 종류에 대해서는 문외한 입니다
그래도 맛 있다고 잘 만 먹더군요 ^ ^
 
이번에는 감자부침을 뜯어 먹고 있었죠. 쫀득쫀득 한 것이 맛 있다고 하면서...^ ^
 
드디어 곤드레나물밥이 나오자 쓱쓱 비비고 있습니다
 
거무틱틱하게 지어진 깡 보리밥에 된장이나 간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자연의 맛 !
하지만 보리고개시절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하루가 멀다하게 서슬이 푸르디 푸른
곤드레나물을 뜯어다 꽁보리밥 몇 알 집어넣고 모질게도 쓱쓱 비벼 먹었죠
 
말이 곤드레 나물밥이지 밥알은 몇개 없고 가혹하게도 곤드레 나물이 훨씬 많아
밥상을 차릴때마다 우리 어머니들의 가슴도 꽁 보리밥 처럼 까맣게 타 들어가곤 했었습니다
이날은 인천 비단장수 왕서방이 그 곤드레나물밥을 몸소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곤드레나물밥을 쓱쓱 비벼서 시식하는 이불장수 부부
 
드디어 콧등치기 국수도 나왔습니다. 나는 이날 콧등치기 국수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정선 5일장에서 먹었던 콧등치기 국수하고는 또 색깔 부터가 다르네요
 
정선 5일장터의 콧등치기 국수는 국물이 맑은 색이었는데
이곳의 콧등치기 국물은 약간 진한 색을 띠고 있더군요
 
 정선 5일장터 부녀회에서 요리한 콧등치기 국수 - 위의 콧등치기국수하고 약간 다릅니다
 
콧등치기 국수는 멸치를 우려낸 물에 우거지와 호박, 또는 오이등을 넣고 된장을 조금 푸는데
여기까지는 그냥 된장국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 국물에 굵게 썬 메밀국수를 넣고 끓이면
면발이 두껍고 투박해서 스프링 처럼 탄력이 붙습니다
 
이때 국물 속에 엉겨있던 면발을 꺼내 후루룩 ~ 하면
보시는 바와 같이 굵직한 국수가락이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콧등을 팍팍 ~ 때리게 되죠
 
보세요 ! 콧등치기국수의 위력 !
후루룩 ~ 할때 콧등을 팍팍 때리지 않습니까 ?
 
콧등치기 국수가락으로 콧등을 서너번 얻어 맞았더니 콧짠등이 얼얼 하네요 ^ ^
 
옥산장에서 콧등치기 국수와 곤드레나물밥을 먹고 아우라지 강변으로 나왔습니다
아우라지 강변에는 뗏목 체험 뗏배들이 주욱 ~ 널려 있었죠
 
정선땅에는 수많은 아리랑 가락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들어보면
삶의 고단함과 애환을 가락을 통하여 덤덤하게 승화 시킨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 배 좀 건네주게 /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졌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싸이지 / 잠시 잠깐 님 그리워 / 나는 못살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게
 
이것이 아우라지강 여량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리랑 노래 가사의 한 부분이라네요
 
옥산장에서 곤드레나물밥과 정선 동동주 한 통씩 마신 이불장수 부부가 아우라지역에 있는
섭다리를 건너고 있군요. 나도 저 뒤를 따라 올라가 보니 섭다리가 흔들흔들 거렸습니다
 
" 아오 ~ 섭다리가 흔들 거리네 ! "
내가 이렇게 이야기 했더니 저 비단장수는 자신의 부인을 가르키며
" 이 사람이 올라와서 그런겨 !  이 사람만 안 올라오면 까딱 없는데..."
 
그때 비단장수 부인이 화를 벌컥 내며 눈을 흘기더군요
" 머라꼬 ? 지금 말 다 했어 ! "
 
잠시동안 분위기는 험악해 지고 있었습니다
" 말이야 바른 말이지. 안 그래 ? "
" 느그 오늘 주거따 ! 일루와 ! "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로 인하여 하마터면 부부부싸움으로 번질뻔했는데
말려서 위기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 ^
 
아우라지역
 
아우라지 강변에 갔다가 다시 아우라지 역으로 와서 레일바이크 표 있냐고 물어 보았죠
이번 7월 달에 왔을때는 3~4일 분이 모두 매진 되었다고 해서 당연히 표는 또 매진 되었을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또 매진 되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지나는 길에 그냥 물어 봤더니
지금 구절리 역으로 빨리 가면 13시에 출발하는 바이크를 탈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콧털이 휘날리도록 구절리역으로 달려 갔습니다
레일바이크 타는 장면은 다음에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 ^  
 
정선 레일바이크에 대하여 아시고 싶은 분들은 아래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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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9.03 20:39

    첫댓글 온 시상 이불장시들이 한평생 이불을 폴아도 못 덮고 자는 이가 있고..
    온 시상 주당들이 평생을 퍼 묵어도 술은 안 모르는구나... ^^

  • 작성자 14.09.05 07:12

    이 풍진 시상을 만나아쓰니 느으 희맹은 무엇인고
    부기와 영와를 누려쓰머 희맹은 읍껀네....끄으윽 ~ 취하네요이 ^ ^

  • 15.02.14 06:58

    즐거운날 이 풍진세상 육짜배기나 불러봅시다

  • 작성자 15.04.23 10:01

    ........룰루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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