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신체적·정신적 손상 또는 기능상실이 장기간에 걸쳐 개인의 일상 또는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들 가운데 장애인으로 등록을 하는 사람은 2000년에는 95만 8천명이었으나 2008년에는 224만 7천명으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장애인의 증가는 사고나 질병 등으로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증가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로 인구의 감소 나아가 노동력의 감소로 국가의 성장 동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더욱 노동력의 부족을 초래하게 나아가 국가적으로는 장애인 지원을 위한 많은 예산이 필요하게 되는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킨다. 아울러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차별 발생 등으로 사회적 갈등 또한 국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오게 된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 복지국가를 표방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 증진이야말로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지체장애인협회는 우리나라 소외 계층인 장애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복지를 증진시키며 나아가 장애인이 사회에서 온전한 한 사람의 몫을 해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이다. 지방자치제가 자리를 잡은 현재 지역과 개인의 균등한 발전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힘만이 아니라 (사)지체장애인협회와 같은 중소 민간단체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이에, 데일리뉴스는 탄탄한 내실로 장애인 복지에 질적으로 우수하고 광범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지체장애인협회의 중심 지부인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http://www.kappdcn.or.kr)를 찾아 이건휘 회장과 한국지체장애인의 복지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장애인은 있으나 장애는 없는 사회
지체장애의 경우 그 원인은 장애의 발생 시기에 따라서 선천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선천적 원인은 장애가 출산 전인 태아 때 이미 발생한 것이고 후천적 원인은 장애가 태어난 후에 생긴 것인데 대부분의 지체장애는 후천적 원인으로 생기게 된다. 특히 성인이 되어 사회활동을 하는 중에 장애가 생긴 경우를 중도장애라고 하는데 중도장애를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 교통사고나 일을 하던 중 기계에 의해 또는 등산, 화재, 기타 등등의 사고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외상보다 당뇨병, 혈액순환장애, 관절염 등의 만성질환에 의한 지체장애의 경우가 70%-8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통계는 점차 우리나라에도 적용되고 있다.
현대사회는 국민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우리의 생활이 풍성해지기는 하였으나 산업재해, 교통사고의 급증과 환경파괴 등의 다양한 요인들로 인하여 장애인의 수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처럼 장애인복지의 수요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수요증대에 대처하여 해결해야 할 과제의 하나는 장애인복지정책을 확립하는 것이다.
장애인이 장애상태를 극복하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며 스스로 자립하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또한, 나아가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러 영역에서 필요한 정책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정부도 장애인 복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진정으로 장애인의 입장에서 정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지체장애인협회와 같은 관련 전문단체이다.
지체장애인의 튼튼한 울타리 -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
지난 11월 10일 당진실내체육관에서는 “지체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한마음대회”가 성대히 벌어졌다. 이완구 도지사를 비롯해 강태봉 도의회의장, 박종준 충남지방경찰청장, 김종성 충남교육감, 민종기 당진군수와 각급 기관단체장과 16개시·군 장애인 및 가족.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 5,00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로 치러진 장애인들을 위한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매년 11월 11일을 전후하여 열리는 “지체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한마음대회”는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의 주최로 충남도와 16개시·군의 지원을 받아 지체장애인 상호간의 친선과 화합을 통해 신뢰와 협력을 다져 도내 20만 장애인들의 재활과 자립의욕을 높여주고 나아가 장애인의 사회참여 분위기를 제고함으로서 비장애인과 더불어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한 것이다.
2부에서는 연예인초청 축하공연에 이어 16개시·군 지회의 노래자랑으로 5,000여 관중이 하나가 돼 장애가 없는 순간을 만끽하였고 이후 시상식과 경품추첨의 순서가 진행되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이완구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장애인의 안정된 삶과 이동 및 접근성 향상, 수요자 중심의 직업재활과 고용촉진, 인권신장 등을 위해 도 차원에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약속했다.
이 같은 행사가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그 뒤에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의 열정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체장애인의 튼튼한 울타리로서 장애인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과 지원을 하는 협회에 대한 사회의 평가는 언제나 대단히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장애인 복지관을 수탁 운영하여 현재는 6개의 복지관이 협회의 지원 아래 운영되고 있으며 장애인 성폭력 상담소를 운영하는 것도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가 전국 최초이자 유일하다.
민원상담실과 장애인 생산품 판매소를 비롯하여 취업문제 해결을 돕는 직업 재활센터 및 편의시설 지원센터 역시 협회의 보살핌 속에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시설들이다.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의 행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매년 16쌍의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주관하는 것 외에도 장애인의 예술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장애인 등반 대회나 타 시도와 자매결연 등의 문화행사를 주최하는 것 또한 협회의 주목받는 활동이다. 이미 오래전에 충남 최초로 부부 장애인 지원 조례와 월세 거주 장애인 지원 조례를 만든 것을 보면 협회가 가진 신념이 생생히 깨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점차 장애인 자신들의 의식이 높아지고 사회의 경제적인 수준이 상승하고 있으며 장애요인의 증가 등으로 인해 장애인복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가고 있는 만큼 장애인복지는 시대 상황에 따라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 장애인복지는 단순한 사회복지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의료적, 교육적, 직업적, 사회적, 환경적 차원과도 관련되어 있는 종합성이 요구되는 만큼 결코 어느 한 특정 분야의 전문성만 가지고는 달성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 복지가 개인이나 사적이 아닌 공적, 사회적 목적에 의해 규정하는 활동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장애인 단체 역시 이권과 세력 확보 보다는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개별화 이념을 중심으로 많은 장애인이 단체 속에서 개인의 개별화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개인의 힘은 적지만 그 힘들이 모여 단체를 이루면 힘은 놀랄 만큼 커지곤 한다.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의 활동과 업적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참된 장애인 복지 정책을 위해 - 이건휘 회장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소신 있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깨어 있는 의식입니다. 맞춤형 복지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권리 찾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장애인 복지를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 회장과 (사)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 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는 이건휘 협회장은 장애인이 만드는 장애인 복지 정책이야말로 참된 복지 정책이라고 말한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도에 대해 잦은 불만과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행정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제도가 현실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겉만 번지르르한 장밋빛 정책에 불과한 것이다.
이건휘 회장이 생각하는 정부가 내세우는 장애인 복지 정책의 아쉬운 점이 바로 이것이다. 선진국의 제도를 따온다고 해서 좋은 복지 정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관련부서에서는 우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정책 마련에 힘을 써야 하며 좋은 정책이 수립되었다면 행정기관에서는 이러한 제도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만 한다.
이건휘 회장은 현재 조직을 정비하며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어떤 단체든 힘을 내기 위해서는 세력화가 되어야만 하고 세력화는 개개인의 힘이 모여 형성된다. 개개인의 목소리는 각각이라면 미미할지 모르나 모이면 힘이 실린 커다란 목소리가 된다. 커다란 목소리만이 장애인들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해결책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이건휘 회장은 강력하게 장애인 당사자가 시, 군, 의회로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애인 당사자가 의회에 진출한다면 보다 피부에 닿는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파 본 사람만이 아픈 이의 마음을 헤아리게 마련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사람들은 그릇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장애는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장애인 역시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대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인식의 재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장애인들도 스스로 지나치게 배타성과 차별성을 강조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일반 의식을 왜곡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또한 결코 옳은 태도가 아니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맡은 임무를 열심히 해서 협회를 비롯한 산하기관들의 역량을 극대화시키고 장애인 여러분들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겠습니다. 또한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등 우리협회가 충남의 장애인 대표 단체로서 면모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위상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처럼 이건휘 회장의 모든 활동은 궁극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개선, 사회참여확대, 권익 및 자립을 도모하여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회장의 생각 하나하나에서 기자는 그가 가진 장애인 복지에 대한 열정과 회원들에 대한 사랑의 크기를 느낄 수 있었다. 21세기는 복지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행복한 나라, 그 복지의 중심에 서 있는 충청남도의 발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