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선비는 부처님과 내기를 해 규수를 만난다. 규수는 죽은 처녀의 환신이였지만, 선비와 그 규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결국 이별한다. 이 선비는 최씨네 규수를 담너머로 엿보고, 그 둘은 서로 시를 주고 받으며 마음을 알아간다. 하지만 홍건족이 규수를 죽인다. 규수의 영혼이 환신해 선비를 찾아와 3년동안 사랑을 나누고 떠난다. 홍 도령은 평양으로 가서 옛나라를 생각하며 시를 읊으며 춤을 춘다. 그걸 본 아가씨는 서로 시를 얘기하고 답시를 지어줬지만, 그 아가씨는 떠나고, 홍 도령도 자신의 죽음을 기꺼이 맞는다. 박 선비는 염라대왕을 만나고, 그는 자신이 죽는 것을 깨닫고, 홀연히 세상을 떠난다. 이웃집 사람들은 그날 저녁 모두 박 선비가 염라대왕이 될 것이라는 꿈을 꾼다. 한 선비는 용궁에 초대받아 용왕과 만나고 명예를 누려야한다는 생각을 버린 뒤 산에 들어가 자취를 감췄다.
원문 : http://blog.yes24.com/document/6131081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은 조선 전기의 자유사상가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비범의 삶을 살다간 기인이다. 그래서 나는 김시습이 좋다. 시인의 광기어린 삶은 우리들의 연민을 부르고, 그의 호탕한 기품은 우리들의 흠모를 부른다. 김시습은 인간이 결함세계 속에 존재하는 슬픔의 그릇이라는 사실을 직시했다.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분개하며 붓을 꺾고 경주 남산의 용장사 부근에 은둔하던 1465년부터 1470년까지의 사이에 이 《금오신화》를 완성했을 것이다.《금오신화》는 <만복사저포기><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남염부주지><용궁부연록>의 다섯 편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환생담이나 귀신설화를 소재로 가져오고 남녀의 사랑이나 이계의 기이한 체험을 줄거리로 삼았다. 김시습은 이를 풍류기어(風流奇語)라 불렀다.
김시습은 인간 삶이 역사와 지리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도연명이 <오류선생전>에서 내비친 정신과 흡사하다. 우리나라의 구체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는데 <만복사저포기>는 고려 말 왜적의 침략, <이생규장전>은 고려 말 홍건적의 난을 배경으로 삼았고, <취유부벽정기>는 옛 도읍 평양을 무대로 민족사의 흐름이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남염부주지>는 지옥 환혼담의 계보를 잇되, 지옥을 주재하는 인물의 발언을 통해 올바른 이념이 실현되지 못하는 현실의 악을 고발한다.<용궁부연록>은 용궁이라는 환상공간을 그리는데 개성의 박연폭포에 얽힌 용 전설과 관련이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조강신, 낙하신, 벽란신은 동아시아 수신 사상을 반영하고 동시에 우리 민중의 수신 사상을 반영하고 있다.
다섯 이야기의 주인공들(양생, 이생, 홍생, 박생, 한생)은 영웅적 인물들이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결핍감을 느끼고 살아가는 불완전한 인물들이다. 재능은 있지만 자신이 속한 세계에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느날 우연히 환상의 공간을 여행하거나 별계의 존재와 접촉함으로써 현실의 무게를 깨닫고 자신의 주체성을 자각하게 된다.
첫댓글 항상 줄거리를 쓰기 전에 '주제 : ~~~' 이런 식으로 기술하면 네 글 내용이 몇 배 좋아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