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는 꽃중에서도 좀 쓸쓸한 느낌을 준다.
들국화도 서늘한 가을속에 피지만..........의지가 굳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수선화는 늘..........가냘프고 차분하고 고개를 숙이는 듯한 느낌이 있다.
수변공원에 가면...............돌아가는 굽이에 저만치 심어놓았고 밤이슬을 맞으면서...........물결을 향해 서 있다.
수선화도 色이고 물결도 색이고...............밤하늘의 별들도 색이다. 그 곁을 산책을 하는 ㄱ대의 다리도 색이고 얼굴도 색이고.............그대가 입은 옷도 색이다.
옆에 사람과 이런저런 가을의 이야기를 하는데.............그 이야기는 聲이다. 낙엽이 지는 벚나무에서 나는 것도 성이다.
붕어와 잉어와 버들치들이 내는 물비린내는 香이다.
갑자기 다가온 가을의 서늘한 바람이 내 살갗을 스치는 것이 觸이고.................
호반을 내려가서...........탁자위에서 마시는 술맛은 味이고 세상에 대하여 변해가는 인생에 대하여 아련한............슬픔........그것이 法이다.
물고기가 뛰고 소리개가 나는 것..................이것이 다 색이다.
색성향미촉법이 다............시간속에 흘러가고 변해가고 사라져 가니............無情하지 않은가!
율곡이여!
유교에는 空이라는 것이 잘 보이지 않소
현실을 실천하는 사상속에 는 그것은 없다오!
공자가 천하를 돌아다니실 때...............현자들은 하나같이 그를 외면하거나 핀잔을 주거나 박대하였다오!
공을 모르고 또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오!
공을 모르면 승의제를 알 수가 없고...............승의제를 모르면 진리를 알 수가 없는데............어찌 세상을 안다고 할 수 있으며 사람을 가르칠 수가 있단 말이오!
임마뉴엘..................그대가 공이요 곧 내가 공이니라! 색성향미촉법이 모두............돌아가는 그 곳이라오! 그래서 색즉시공이요 성즉시공이오 향즉시공이요 미즉시공이요 촉즉시공이요 법즉시공이라!
만상이 다...............月印天江에서 비추어 나오니.............공즉시향이로다!
사람들이 아픈............ 지구를 위로하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자연적인 것이 아닌 것은..........시스템을 벗게 할 것이다.
돌과 흙과 나무와 물..............
道는 언제나 자연과 함께 머물지만..............人本이란 것은 그렇지 않다. 仁義로 무장한 사람들이.........각기 천하를 통일하였고............병기들이 개발되고..........발전이라는 이름으로............세상이 쓰레기산이 되었으니..............
道를 공부하는 사람들은..............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자연에 부합할 따름이다.
세상은 다................幻이요 뜬구름이요 물거품과 이슬과 ..............진실한 것이 아니니 그리 아시게!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나는
애달픈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붙일 곳 없는 정열을
가슴에 깊이 감추이고
찬 바람에 쓸쓸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의 창작집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의 소곡
또한 나의 작은 애인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야!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