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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최근애니 소개글을 작성해서 올렸는데
15개 작품이라고 해놓고 시간의 압박을 이기지 못해 8개만 올렸는데
오늘 나머지 작품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기억에 의존해서 자유롭게 나열할 것이기에
정확히 7개가 될 지는 모르겠네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소개하는 애니들은
최근 2년 내외에 완결된 작품에 한정되어 있구요.
그 중에서도 분량의 부담이 가는 작품들은 제외하고
1쿨에서 2쿨 사이 즉, 12화 ~ 26화 정도 분량의 작품들만 언급하겠습니다.
아래 링크로 가시면 8편을 소개해놓은 (上)편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ilovenba/34Xk/213390
9. 페이트제로
이 작품은 너무 유명해서 아마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라 예상됩니다.
2000년대 중반 엄청난 오덕을 양산해냈던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미연시 혹은 비쥬얼노벨이라고도 하지요. 2006년에 애니로 만들어지자 역시나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나 2011년 타입문이 아닌 유포터블에서 드디어 후속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페스나보다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제 4차 성배전쟁을 다룹니다.
성배전쟁은 10년에 한 번 씩 치뤄지는데 7명의 마스터가 각자의 서번트를 불러서 어떤 욕망이든
이뤄줄 수 있다는 성배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치루는 것이 작품의 기본골격입니다.
제작사가 다르기때문에 페스나와 페제는 약간의 이질감이 있습니다.
페스나는 기본적으로 원작게임의 루트를 따라가면서 연애물로서의 성격도 약간은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제는 그런 느낌을 그다지 찾아볼 수가 없죠.
그런데 그런 이유로 아쉬워할 수가 없습니다. 페스나를 압도하는 퀄리티의 대작을 만들어버렸으니까요.
미친 작화 퀄리티는 물론이고 액션연출이 이미 신의 경지라고 할까요.
때때로 내가 애니를 보는 것인지 CG쇼를 보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될 때도 있습니다.
믿고 보는 유포터블입니다. 물론 유포터블의 올타임 NO. 1의 작품은 따로 있지만요. 이건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소개를..
1기 13화 2기 12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여유 생기시면 페스나를 연이어 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10. 마법사 마도카 마기카
저번 소개글에 어떤 분이 달아주신 댓글처럼 굉장히 염세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2011년 최고의 애니는 슈타인즈 게이트지만 실제로 BD 판매량에서 슈타게를 압도했고
믿기힘들 정도로 엄청난 신드롬을 몰고온 작품입니다. 2011년은 그냥 마마마의 해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애니를 직접 보면 1,2회까지는 이 무슨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이쁜 동화같은 어린이용 애니인가 하는 생각이 드실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3화에서부터 그저 천진난만하기만 했던 꿈과 희망이 본격적으로 파괴되기 시작합니다.
선의는 악의로 변모하고 기도는 곧 저주가 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그래서 일명 동심파괴의 애니라고 불리웁니다. ㅋ
작품의 저변에 깔려있는 세계관이 매우 음울합니다. 급기야 인간윤리학의 근본 마저 흔들어버리는 정도죠.
"희망을 갖고 있는 한 구할 수 없다." 이런 악마같은 대사가 꽤 그럴 듯 하게 들리는 기이한 작품입니다.
12화 완결이니 부담없이 정주행하실 수 있습니다.
11.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위의 작품에 비할만한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유쾌하게 감상했던 애니메이션입니다.
작품의 컨셉이 다소 생경합니다. 시험성적에 따라 A반부터 F반까지 있는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A반에는 아주 훌륭한 각종 수험물자가 있는 반면에 꼴등반은 변변한 책상 하나 없습니다.
그런데 매달 한 번 학생들은 자신의 실제시험성적이 반영된 능력치를 갖고있는 아바타를 소환하여
학급배틀을 벌입니다. 그리고 승리하면 상대의 교실을 뺐어올 수 있는 희안한 컨셉의 작품입니다.
애니 초반에는 '대체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역시 3화정도부터는 슬슬 특유의 개그코드에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캐릭터들도 각양각색의
매력을 갖고 있고 앙증맞은 아바타를 보는 맛도 있지요.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 이후로 이렇게 즐겁게 웃으면서 봤던 애니는 또 오랜만이었습니다.
현재는 2기까지 나와있고 1기, 2기 모두 1쿨 분량입니다.
12. BTOOM
무인도에서 깨어난 사람들이 각기 자신에게 지급된 특수한 폭탄을 사용하면서 서바이벌 배틀을 벌이는 애니입니다.
기본적인 작품의 설정은 '배틀로얄'이나 '헝거게임' 등 몇몇 작품 속에서 봐왔던 것과 흡사하기 때문에
그다지 참신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싸우는 무기가 오로지 폭탄 하나라는 것 때문에 액션에 그다지
큰 기대가 되지않을 지도 모릅니다. 또 이 애니 역시 초반에는 기본적인 상황설명과 등장인물들의 배경설명에
치우쳐 있어서 다소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애니가 그렇듯이 3회쯤 되니까 적응되기 시작하면서
4회에서부터는 미칠듯한 몰입감을 가져다주는 작품입니다. 다양한 폭탄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그러한 폭탄의
성질을 활용 또는 역이용하는 두뇌플레이와 심리전쟁의 전개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연출이 깔끔하고 안정감 있으며 작화 퀄리티도 좋은 편입니다.
기본적인 장르는 액션물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순애물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ㅋ
13화로 1쿨 완결이며 아마 머지않아 2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13. Another
본격 다크한 애니로서 성인용 애니라는 느낌을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실제 19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아.. 물론 잔인한 장면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선정성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작품입니다.
어느 학급의 연이은 죽음과 관련한 미스테리를 파헤치려는 한 소년과 의문의 여자아이에 대한 내용입니다.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는 시작부터 끝까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적잖이 생소했습니다.
가볍고 유쾌한 애니들이 즐비한 가운데에 이런 작품이 3분기도 아닌 1분기에 끼어있다는 것도 그렇구요.
하지만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웬만한 헐리웃 저예산 공포영화보다 훨씬 훌륭합니다.
미스테리, 추리, 공포, 고어 등 아주 다양한 장르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토털패키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비스게에서도 몇 번 추천작으로 언급이 됐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다시 한번 상기시켜보고 싶었네요.
12화 완결작입니다.
14. 빙과
2012년을 빛낸 아주 상큼한 작품입니다. 장르는 일상추리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큰 사건부터해서 아주 사소한 것까지 추리하는 이상하고 귀여운 작품입니다.
매화 주인공들이 모여서 명탐정 놀이를 하고 있는데 정작 부 이름은 '고전부' 죠 ㅋㅋ
빙과라는 제목은 고전부의 선배들이 출간한 고전부 간행물이기도 하지만 호타로가 처음
의뢰받은 사건과도 깊은 관계가 있지요. 나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이만 접고.
추리물로서의 퀄리티도 상당하지만 그 외에 등장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매우 흐뭇하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역시 쿄애니의 작품답게 아주 세밀한 부분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티가 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연애플래그가 제외된 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비중있게 다뤄지지는 않습니다.
2쿨 후반부에 살짝 집중된 느낌은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사건이 발생하고 에루양이 그 사건에
신경이 쓰인다고 말하면 오레키 호타로가 어쩔 수 없이 추리를 시작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애니를 완주하게되면 치탄다 에루 상의 유행어가 귓가에 맴돌게 될 겁니다. "기니나리마스"
현실세계에 존재하기 힘든 판타지 캐릭터입니다. 이쁘고 귀엽고 부자인데다가 성격은 천사죠.
단지 흠이라면 신경쓰이는 게 너무 많은 여자 라는 것 뿐. ㅋㅋ
2쿨 완결이며, 특히 1쿨은 추리물로서의 성격이 더욱 짙으니 추리물 좋아하시면 1쿨은 필감입니다.
15. 식령제로
1화에서 전례가 없는 믿기 힘든 낚시로 전국의 시청자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요주의 작품입니다.
이 낚시라는 것에 할 말은 참 많지만 혹시라도 감상하실 분 들을 위해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퇴마사에 대한 내용이며 여자애 두명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두 여자 퇴마사의 우정과 비극이
작품의 가장 큰 줄기가 될 듯 합니다. 이 작품의 원작은 '식령' 으로 그다지 훌륭한 작품으로는
평가받지 못합니다. B급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원작의 외전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
원작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으로 탄생한 매우 보기드문 사례입니다. 실제로 이 애니의 주인공인 요미는
원작에서는 거의 비중없는 인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프닝과 엔딩곡은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작품 후반부에 삽입된 bgm은 정말 좋아서 나중에 따로 구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다소 어둡고 슬픈 느낌의 작품입니다만 확실히 흡입력은 있습니다.
카구라 성우는 그다지 맘에 안 들지만 요미역 성우 목소리가 역시나 좋습니다. ㅋ
1쿨로 완결이니 빠르게 완주할 수 있습니다.
(최근작 인 줄 알고 썼는데 2008년작이었네요... 그래도 일단 썼으니 남겨두겠습니다. ㅠㅠ)
16. 모노가타리 시리즈
좀비인지 흡혈귀인지 알 수 없는 한 소년이 아주 이상한 여동생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사람에게 씌인 각종 괴이들과 싸우는 내용이 주된 줄거리입니다.
이 작품은 미려하고 스타일 넘치는 작화에 일단 시선이 갑니다만 언어유희를 최대한 활용하는 만담이 매우 흥미로운 애니입니다.
대부분의 애니가 그렇듯이 이 역시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원작의 장점을 충분히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인지 모르겠지만 매화 도입부에 정말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화면 속에서
엄청난 분량의 원작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들 스페이스바를 연신 눌러대야 할 겁니다. ㅋ
그리고 각각의 괴이에 따른 몇 가지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 괴이와 관련한 여주인공들 성우가
직접 오프닝을 녹음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케모노가타리의 경우 오프닝만 총 5개에 달하죠.
현재까지 완결된 애니는 '바케모노가타리', '니세모노가타리' 그리고 최근에 단편으로 나온 '네코모노가타리'입니다.
그러나 실제 라이트노벨은 무려 10개에 달하는 모노가타리시리즈거든요. 아직도 한참 남았단 거지요.
진정한 만담의 재미에 푹 빠지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입니다. 환상적인 퀄리티의 그림체는 덤입니다.
중간에 2008년작 하나 끼는 바람에 결국 16개를 소개해드렸네요.
사실, 최근애니에 좀더 집착한 이유는 작화 퀄리티 문제도 있습니다.
정말 만족스러웠던 예전 작품들도 지금 다시 보면 작화때문에 그때의 감동을 느끼기 힘든 경우가 적지 않더군요.
그래도 이야기의 힘에 이끌리고 캐릭터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면 어지간한 그림체는 다 적응되기 마련입니다. ㅋ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좀더 오래된 작품들, 그리고 아직 완결나지 않았지만 대작의 향기가 느껴지는 몇 작품들을
소개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사실, 순애물이나 하렘물도 작품에 따라서는 나름 재미있게 보는 편이지만
이건 좀 취향을 많이 타는 부분이기도 하고 하렘물은 위험하기도 하고 ㅋ 해서 소개해올리지 못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연휴가 다 끝나가는데 참 타이밍 안맞는 글인 것 같기도 하네요. ㅜㅜ
어쨌든 부족한 글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 하시길 ~
첫댓글 감사합니다
역시 알럽 비스게에는
능력자분들이 정말로
많으시네요
능력자라뇨..그정도는 아니구요. ㅋ 그렇게 많은 작품을 본 것은 아니지만
그냥 좋은 애니 함께 봤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올린 글입니다. ^^
요런글 좋습니다. 요즘 애니보고 싶은데 정보가 없어서 좀 그랬는데, 감사합니다 :)
네 도움되는 정보였으면 좋겠네요^^
페이트제로 꼭봐야겠네요~~
넵 즐감하세요^^
지금다운중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닙니다. 제 귀차니즘이 문제죠. ㅋㅋ
공포물 좋아하시면 '시귀' 라는 애니도 추천드립니다.
명작수준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의미심장한 내용도 적지않고
킬링타임용으로는 훌륭합니다.
저는 Fate/Zero가 그 압도적인 퀄리티와 액션으로 2011년을 지배한 두 애니 대열(슈타게, 마마마)에 합류할거라고 봤습니다.
ufo가 잘 만들긴 했는데 약간 2% 아쉽더라고요.
예 사실 저도 살짝 아쉬웠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좀 안맞기도 하고.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인 건 분명하죠.
저도 오덕인데ㅋ
이런글완전감사해요~
덕분에 볼게생겼네요
코드기어스 망국의아키토는 재밌나요?
네 반갑습니다. ㅋ 망국의 아키토는 총 4화가 예정된 ova라고 알고 있는데요.
현재 1화까지만 나왔을 겁니다. 매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분기단위이기때문에 감질맛만 날 것 같아
4화까지 완결된 후에 보려고 안보고 있습니다. 사람들 평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 페이트 제로랑 식령제로 끝까지 봤는데.. 페이트 제로는 나중에 포풍 감동.. 그리고 식령제로의 1화의 충격(?)이란... 흠..
페이트 마마마 모노가타리만 봤네요 한번 찾아봐야지...
페이트와 빙과는 한 번 봐야겠네요.ㅎㅎ
흠.. 두번째 스크렙 완료~~!! ㅋㅋㅋ 감사~
페이트 시리즈가 또 나왔군요.@.@
저기서 본거는 가타리 시리즈밖에 없네요.
페제는...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방송해주더군요. 거의 일본이랑 같이 방송해주던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