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돼지와 할배 불알 이야기

[김동희]

     

***돼지와 할배 불알 이야기***


돼지가 주둥이로 땅을 파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옛날엔 인분(人糞)을 개만 먹은 게 아니라 돼지도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래식 변소 밑에 돼지 우릿간이 있었다지요.

우리는 이런 돼지를 흔히 '똥돼지'라고들 하지요.

여자들만 사는 집에서 자란 돼지가 남자가 있는 집으로 팔려 왔습니다.

새로 온 집 할배가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 널판 위에 앉았습니다.

마침 오뉴월이라 할배 불알이 황소 불알만큼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돼지가 지금까지 여자들 것만 보다가

황소불알처럼 추욱 처진 할배 불알을 보니까

 금방이라도 할배 불알이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이집 딸은 다이어튼가 뭔가 한다며 고양이 똥 보다 적게 싸고,
며느리라는 사람은 장이 좋지 않아 찔끔찔끔 설사만 해댔고,

 

할망구는 변비가 심해 대추씨보다 야문 변을 간에 기별도 안 갈만큼
작은 것을 떨어뜨려 놓아 평소 배가 억수로 고팠던 돼지라

할배 불알이 떨어지면 단숨에 삼킬 생각에 김칫 국물부터 마시며

이제나 저제나 위만 바라보고 할배 불알이 떨어질 때를
일구월심 기다리며 목아지가 아프도록 쳐다 보았습니다.

돼지는 목아지가 너무 아파 잠시 고개를 숙이고 쉬는 동안
돼지는 깜박 잠이 들어 버렸는데, 그 순간 할배는 볼일을 끝내고

 화장실을 나가고 그 사이 젊은 며느리가 들어와 앉았습니다.

돼지가 잠이 깨어 위를 보곤 깜짝 놀라 디비졌습니다.

곧 떨어질듯이 추~욱~ 늘어진 할배 불알이 감쪽같이 없어진 것입니다.

마침 젊은 며느리가 달거리(생리) 중이였지요

돼지 생각에..'불알 붙은 자리에 불알은 없고 핏자국만 남아 있으니까...'

돼지는 불알이 틀림없이 떨어졌다고 보고
이리저리 아무리 찾아도 불알은 온데 간데 없고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누가 왔다 간 것도 아닌데 돼지는 주둥이로 땅을 파헤쳐 불알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석 달 열흘을 땅을 파고 찾아도 찾지 못한 돼지가
상심 끝에 병에 걸려 뒈지기에 이르렀습니다.
자식들을 불러 모아 놓고 유언을 남겼습니다.

분명히 주위에 이집 할배의 불알이 떨어져 있을 터이니 꼭 찾도록 하여라.
그리하여 돼지는 조상의 유언에 따라 시간만 나면 주둥이로 땅을 파며
오늘도 할배 불알을 열나게 찾고 있다고 하네요.

믿든가 말든가 맘대로 하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