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0:26-29 일주일 후에 예수께서 다시 제자들이 모여 숨어있는 곳에 나타나셔서 도마에게 자신의 손과 옆구리를 만져보게 하셨다. 이를 확인해 본 도마가 예수님께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을 했다. 하지만 예수게서는 보지 않고 말씀만 듣고 믿는 자가 복되다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던 그 자리에 없던 도마가 눈으로 그 못이 있던 자리를 확인하고 손가락을 그 자리에 넣어보고 손 전체를 그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일주일 후에 예수께서 다시 제자들이 모여 숨어있는 곳에 나타나셔서 도마에게 자신의 손과 옆구리를 만져보게 하시자 도마가 예수님께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을 했지만 예수게서는 보지 않고 말씀만 듣고 믿는 자가 복되다고 하시는 내용이다.
26절은 여드레 뒤에 라는 말은 8일 뒤라는 뜻이 아니다. 오늘부터 세기 시작하여 여덟번째 되는 날을 말하는 것이기에 일주일 뒤라는 뜻이다. 다시 안식 후 첫날인 일요일이 되었다는 뜻이다. 예수께서 자신이 부활한 날 두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난 것은 아마도 기쁨이 가득 찬 주의 날을 시작하신 것일 것이다. 두번이나 일요일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은 분명 주의 날을 거룩하게 제정하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제자들도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여 주의 날에 다시 모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문을 굳게 닫아 두었다는 말은 제자들이 아직도 유대교 지도자들을 두려워해서 집안에 숨어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제자들은 계속해서 함께 모여 숨어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마도 제자들과 함께 있었다. 역시 문이 완전히 닫혀 잠겨 있었는데 예수께서 오셔서 그들 가운데 서셨다. 제자들이 아직도 이렇게 두려워하는 것은 아직 성령을 받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예수님은 일주일 전과 똑같이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이라고 선포하셨다.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 죄의 포로로 끌려간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말 중요하고 기쁜 소식이기에 아직도 불안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또 다시 강조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27절은 예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바로 도마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내 손으로 가져오라. 또 네 손도 가져와서 내 옆구리에 던져 넣으라” 라고 하셨다. 그런데 이러한 말씀은 예수께서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나타낸다. 다른 제자들이 도마에게 예수님을 보았다고 증거하던 자리에 예수님은 안계셨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걸 다 아시고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예수님은 모든 것을 다 보고 계시고 다 듣고 계시고 다 알고 계시는 전지하신 분이라는 것이다. 이 말씀은 도마를 책망하시는 말씀이면서 동시에 아주 강하게 주장하시는 말씀이다.
또 이어서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라고 하셨다. 불신앙을 당장 멈추고 믿는 자가 되라는 것이다. 그러자 이러한 예수님의 책망에 28절에서 도마는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이라고 고백한다. 이는 다른 제자들에게 들었거나 어디서 배운 말이 아니다. 신약성경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신앙고백이다. 이는 스스로 생각해서 말한 것이 아니고 성령께서 깨닫게 하시고 고백하게 한 것이다. 니고데모도 믿음을 드러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누구보다 신실한 제자로 자신을 드러냈다. 도마도 역시 믿지 못했지만 모든 증거를 보고 또 자신이 한 말까지도 다 듣고 알고 계시는 예수님을 보고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믿음의 완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도마 만이 아니라 모든 제자들을 대신해서 고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평가가 29절에 나온다. 예수님은 도마에게 말씀하시길 “너는 나롤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라고 하셨다. 이는 완전히 보았기 때문에 완전히 믿느냐는 뜻이다. 이어서 예수님은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 라고 하셨다. 표적을 보고 믿는 믿음은 완전한 믿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 믿는 자들은 예수님을 직접 보지 못하고 제자들이 증거할 말만 듣고 믿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증거하는 말씀만 듣고도 완전히 믿는 사람들이 진짜 복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기적을 보았거나 체험했다고 믿는 믿음은 완전한 믿음이 아니다. 오직 말씀을 듣고 믿는 믿음만이 완전한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