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삼일절이다. 무능한 나랏님 덕분에 온 국민이 알본의 통치를 받아야 했고, 그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쳤던 조상들의 몸부림이 삼일절이다. 침략자 일본을 탓하고 원망하기 이전에 무능한 나랏님의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지만 역사를 선동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유불리를 따져 국민을 선동한다. 바라기는 빨리 한 세대가 끝나 이런 악순환이 끊어지길 소망하게 된다.
점심에는 칼국수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전에 아내가 만두용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뒀던 것이 있어서 마저 소비하기 위해서 였다. 칼국수는 육수가 맛있어야 한다. 아내는 뭘로 육수를 내면 좋겠느냐고 묻는다. 골치아프게 할 거 뭐있겠느냐고 말해주면서 먼저 구매해 사용하다 남은 라면스프중에 국물스프가 있으니 그것을 넣으면 최고라고 말해 줬다. 아내 역시 그게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열심히 반죽을 밀고 면을 뽑아 아내에게 넘기고 아내는 그릇에 끓여냈다. 그런데 먹어보니 전혀 간이 되어있지 않다. 내가 추천해준 스프를 넣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예전같으면 "왜 스프를 넣지 않았느냐"고 말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내는 누가 자신의 오류에 대해 지적을 하면 받아들이지를 못하는 나쁜 습성이 있다. 아마도 모욕감을 느끼는듯 하다. 나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상이다.
나 역시 남이 나의 잘못을 지적하고 탓한다면 썩 기분이 좋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 자체를 거부하지 않는다. 때로는 고맙게 받아들인다. 그래야 내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가 싫어하는 말은 그것이 아무리 금사과 같은 명언이라 할지라도 안하는 것이 지혜이다. 사탄은 그러한 틈새를 노리고 침투해 두사람 사이에 불화를 조성하고 싸움에 박수를 치며 즐거워 한다. 이러한 마귀의 전략을 잘 알기에 입을 꾹 다물고 먹는데만 신경쓰며 식사를 마치게 된다. 아내 스스로 하는말이 "깜밖하고 국물스프를 안넣다"고 고백을 한다.
뭐든지 습관이 되면 적응이 된다. 싱겁게 먹어버릇하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부부가 아무 것도 아닌 주제로 싸우는 것보다 맛없는 음식 말없이 먹는 것이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확신하기에 오늘도 소소한 실천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