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싣고가는 완행열차는
길고도 짧은 한해를 보내고
또 막연히 보내야 할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안개처럼 가버린 인연들
아쉬운 시심(詩心)에
짓 눌린 발자국
허황한 하늘빛이 외롭다.
반기는 이 없는
목포행 완행열차
어두움을 향하고
오래된 친구들의 소식이 멀어진다.
겨울빛(愛日) 내리는 오래된 터(基)에
정깊은 이(仰友)의 옛소리
귓가를 맴도는
허공의 쓸쓸함이 깊고 넓다.
종점을 향한 술에 취한
나의 노래는 정(情)이 멀고
한(恨)이 깊어
후해한 날들이 지나가
의미(意味)가 없구나.
나를 싣고가는
목포행 완행열차 에
흐터진 인연들이
안개 속을 지나간다.
떠나간 사람들과
남아 있는 사람들 사이 에서
존재(存在)하는
허무(虛無)의 기록(記錄)들이
세월(歲月) 굽는 노인은
착잡(錯雜)하고
철이 덜든 아이들과 젊은이는
성탄일에 마음 들뜬다.
나 또한 그러 하였지
나 또한 옛날에 그러 하였지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燕巢洞 손에꽃돌 2024.12.25
* 애일(愛日) - 겨울의 따뜻한 햇빛.
부모 섬김이 시일 적음을
안타까워 하는 효성(효심).
* 앙우(仰友)- 재주나 학식이 뛰어나
존경 받는 벗
* 의미 - 목포행 완행열차( 고향향한 행로)
안개속 ( 알수없는 인생길)
비 오던 날의 목포
목포행 완행열차 / 장운정
목포행 완행열차
마지막 기차 떠나가고
늦은 밤 홀로 외로이
한잔 술에 몸을 기댄다
우리의 사랑은 이제
여기까지가 끝인가요
우리의 짧은 인연도
여기까지가 끝인가요
잘가요 인사는 못해요
아직 미련이 남아서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
그냥 편히 웃을 수 있게
그냥 편히 안을 수 있게
가버린 사람과
남아있는 사람 사이의 존재(存在)
戊子 2月 23日生
계단과 계단 사이(유도등 고치는 손)
2024.12.작품
내가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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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행 완행열차 / 燕巢洞
손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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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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