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수영을 스스로 배워서 인명구조원 생활도 했고, 일반인 수영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하고, 해군 심해 잠수사 출신이고, 스쿠버 강사 생활도 했다.
그래서 방송에서 물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換腸을 한다.
당장 물로 뛰어 들고 싶을 정도다. 요즘 같이 더울 때는 물 생각이 간절하다.
그래서, 자연인 방송에서 섬에서 사는 분들을 보면 나도 가고 싶다. 산 보다 바다가 훨씬 간절하다.
오늘은 메콩강과 톤레샤프 호수가 나왔다.
고기를 잡고 팔고 배에서 쌀 국수를 만들어 팔고, 수상 가옥에서 살고 너무 부러웠다.
당장이라도 캄보디아로 날아가 그들과 같이 살고 싶다. 그곳에서 권력과는 아무 상관도 없이 자연인 아나키스트로 살고 싶다.
톤레샤프와 메콩강은 나의 이상향이다.
내 농사 스승이자 술 친구인 고향 후배가 있다. 나이는 40대 중반인데, 그에게는 20대 아름다운 아내가 있다.
40살이 넘어서 멀리 베트남까지 가서 결혼을 해서 4년이 지났고 벌써 아이가 둘이나 있다.
그의 아내는 일도 잘하고 아이도 잘 낳고 시부모에게도 잘하고, 그야말로 시골살이에는 딱인 마누라다.
그는, 늦은 나이에 횡재를 한 셈이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작년 겨울에 그는 지역 농협에서 주는 비행기표로 처가가 있는 베트남에 한달 간 갔다 왔다.
갔다와서 그의 첫 마디가,
“형님, 이제 오리고기 지겨워죽겠어요. 오리 40 마리 먹고 왔어요.”
였다.
처가에서 오리를 키우는데, 육천 마리 정도를 매일 메콩강으로 몰고 갔다가 실컷 고기를 잡아먹게하다가 저녁에는 우리로 다시 끌고 온다는 것이다.
사료 값을 전혀 들이지 않고 사육을 한다니 그야말로 횡재가 아니던가.
처가는 쌀농사도 많이 하여 쌀이 남아 돌아 국가에서 매입해서 수출을 한다는 것이다.
처가가 있는 메콩강 하류는 그야말로 천국인 셈이다.
그런데, 문득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왜 그 천국에서 시집을 왔지?"
나는 조심스레 그 질문을 후배에게도 했다. 그의 대답은 딱 한 마디였다.
“돈 때문에”
그의 아름다운 20대 신부, 이쁘고 일잘하고 착한 그녀는 돈 때문에 천국인 메콩강 하류에서 못사는 이곳 한국의 농촌으로 시집을 왔던 것이다.
톤레샤프 호수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메콩강에 의해 형성되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호수이다. 캄보디아 면적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인 약 3백만 명이 이곳에서 수상가옥을 형성해 살아가고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생명줄인 메콩강 지류에 조성된 가장 큰 호수로, 캄보디아 면적의 15% 가량을 차지하며, 크메르 문명 및 크메르 제국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생김새는 호리병박 형태이다. 그러나 하계의 몬순 기간에는 호수에서 프놈펜 부근 메콩강에 흘러 들어가는 톤레사프강이 역류한다.
그 때문에 주위의 토지와 숲을 침수로 하면서 면적은 1만 6000평방킬로미터까지 확대되고, 깊이도 9m에 이른다.
육상에서 자란 식물의 유기물이 풍부하게 공급되고, 또 다량의 플랑크톤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일시적 수역에서 번식한 것이 많기 때문에 생선이 대량으로 발생한다. 무게가 100kg이 넘는 메콩 오나마주 등을 비롯하여 600종 이상의 담수어가 서식한다.
우기가 끝나고 물이 빠지면 번식을 마친 생선은 하류로 돌아간다. 톤레사프 수계로 생산된 생선은 캄보디아인 단백질 섭취량의 60%를 차지한다.
물이 빠지면 주위의 양분이 많은 퇴적물을 남기기 때문에 우기 이외의 기간에는 농지가 드러나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벼 등이 재배되고 있다. 톤레사프강이 역류하면, 메콩강 하류가 종종 홍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나는 오늘도 메콩강을 꿈 꾸며 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