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페이지를 다 펼쳐서 감쳐놓았던 상자를 열어서 여섯 살 동생이 태어나던 때와 열두 살 분노를 처음 배운 때와 열다섯 남겨졌다는 두려움과 그리고 열여덟 가슴 벅찼던 꿈
넌 무슨 얘기를 할까?
열 두살, 열다섯 살에 느낀 분노가 있었어요?
예은 : 원래 가사는 더 솔직했어요. 분노라는 감정을 배우는 시점이 다 다를 것 같은데, 열두 살은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에요. 처음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열다섯 살 때는?
예은 : 그때는 이제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걸 깨달았어요.
(*예은은 이 과정에서 아픈 가족사도 털어놨다. 자신이 12세 때 부모가 이혼을 했으며 3년 후 아버지가 재혼하자 이후 예은은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살았다고 했다.)
앨범 커버의 꼬마는 누구인가요?
예은 : 가영이라고 제 조카인데, '나란 책'이라는 곡이 여섯 살 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거든요. 그래서 그 때의 저를 보여주고 싶어서 제 조카가 촬영해줬습니다. 조카가 저랑 닮기도 했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거기에 멈춰있는 것 같은 그런 걸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조카가 빨간가발을 쓴 이유는 제가 초등학교 때 빨간머리로 염색을 했었거든요. 반항하고싶은 시기이기도 했고, 혼란스러운 시기였어요. 그런 걸 같이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빨간머리 12살 박예은
예은 : 제가 12살에 처음으로 염색을 해봤는데요. 염색약을 슈퍼에서 사서 집에서 혼자 염색을 했던 것 같아요. 그때 12살 때가 저한테는 사춘기의 시작이었고,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는데. 제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던 수단이 없었고, 염색이나 그런 것들이 저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모든 페이지를 다 펼쳐서 감춰 놓았던 상자를 열어서
여섯 살 울고 있던 어린 엄마 열두 살 매일 뭔가 부서지던 집 열다섯 괜히 미웠던 아저씨 그리고 열여덟 멀게만 느껴졌던 꿈
넌 무슨 얘길 할까?
일찍철든어른아이가떠오르기도했어요.감정을표현하는법보다혼자서감당하는법부터터득한아이요.
예은 : 아, 정말요. 잠시만요. 지금 좀 울컥했어요. 너무 정곡을 찌르셔서.
곡 쓰는 동안 조금 울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예은 : 엄청 울었어요. 정말 많이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감정적으로 의지하지 않으며 자란 것 같아요. 그럴 수 없었어요. 엄마가 많이 힘들어해서요.
야자감독 : 그렇게 대가리에 든 거 없이 춤만 추고 다녀서 나중에 뭐가 될래? 한문선생 : 내가 너 같은 애들 정말 많이 봤는데, 지금 걔네들이 다 뭐 하는 줄 아니? 다들 밤업소에서 서빙하고 있어. 고2담임 : 예은이는요, 그 왜 호텔 가면 있잖아요. 그 엘리베이터에서 올라갑니다, 내려갑니다 하는 분들 있어요. 그런 직업을 하면 딱이에요.
학교에서 누구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런 이야길 집에 가서 해본 적이 없었어요.'나란 책'을 쓰면서 그 시절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은 : 부모님은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계속된 외도로 이혼하셨기에, 저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을 정도로 불편한 사이였습니다.)
학창시절은 어땠어요?
예은 : 방황과 혼돈의 시기였어요. 11세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어 보컬 동아리에 가입해 대회에 나갔죠.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댄스 맛에 빠져 댄스 동아리를 들어갔죠. 공부와 취미 둘 다 놓치지 않고 열심히했어요.
부모님이 허락했나요?
예은 : 고2가 되고 나서 반에서 2등을 했는데 엄마가 너무 걱정을 많이 했어요. 댄스동아리 할 때가 아니니 접으라고요. 공부 열심히 해 대학교 가서 그때 취미로 배우라고. 그런데 진짜 억울한게 그때 저희 반 1등이 전교 1등이었어요.(웃음)
그래서 춤추는 건 접었나요?
예은 : 아니요. 고2때 댄스 동아리 단장이 됐어요. 단장이 되니 성적이 반에서 20등 밖으로 밀려났어요. 엄마한테 머리끄덩이 잡히고 '너는 너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라고 혼났죠. 그때 엄마와 할 수 있는 전쟁은 다 치렀어요.
그래도 춤추는걸포기하지않았어요.동대문쇼핑몰앞에서공연도하고꿈을포기하지않았어요.(*예은은 2007년 19살의 나이에 데뷔했다.)
스물한 살에 New York New York New York (Twenty) Seven 엄마의 웨딩드레스 (Twenty) Nine Smoking in Loveless Night Night
2012년 예은 친언니 결혼
예은 : 2012년에 언니가 결혼을 하면서 가족들과 아버지 사이에 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습니다.
이후 아버지는 가족들을 통해 ‘보고싶다, 미안하다’라며 지속적으로 제게 연락을 해왔고 이에 잠시 용서를 하고 대화를 하다가오래 쌓인 분노가 다시 터져 재차 연을 끊는 과정이 반복됐습니다. 제가 제 아버지를 잠시 용서했던 대가가 이렇게 클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2015년 예은 어머니 재혼
밑천은 두둑한가요?
예은(27) : 솔로 활동하고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1년 사이 또 많은 일이 있었어요. 보편적인 이야기보다는 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요. 얼마 전(2015년)에 저희 엄마가 재혼을 했어요. 그런 일들에 대해 써보고 싶기도 하고요.
예은은 사기와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전하며 오열했다. 그는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저보다도 더 큰 고통 속에 계신 분들일 거라 생각합니다”라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이름이 그 사기 사건에 팔린것이라면 더욱 더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예은은 “사기와 성추행 혐의까지 저지른 아버지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으며 가족들에게도 ‘아버지와 더 이상 그 어떤 연락도 하지 않도록’ 약속했습니다”라며 “가슴 아프지만 이 사건과 제가 무관하고 떳떳한 만큼, 잘 버텨내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2018년 10월 7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근 예은의 부친 박모 목사의 사기 혐의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5일 부친 박 목사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예은은 사기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수사 결과 박 씨가 부친과 사기 범행을 공모하거나 투자금을 건네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첫댓글 이 노래 들으면 눈물나 진짜로 ㅠ ㅠ,,,,
너무 불쌍하다
헉...예은 대단하다...진짜 멘탈이..
저두요... 7살때부터 20년을 그러다가 독립하니까 조금낫거라구요 그렇다고 아예사라진다는건아니구요
선생들 말하는 꼬라지 봐라 씨발
와진짜 ㅇㅖ은 고생 너뮤많이했다 나 한남애비땜에 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 한시도 나에게서 고통이̆̎ 떨어지지 않고 잠들고 깨는̆̈ 순간까지 함께함,,,
ㅎㅎ진짜 공감...가끔은 내가 뿌리부터 잘못된 인간이라는 생각도 들어 그런 생각 안하려고는 하는데..
그리고 퇴사나 절교처럼 맘먹는다고 헤어질수도 없어
진짜 대단해 .. 저 노래 진짜 좋아 ㅠㅠ
아 너무 고달팠겠다 이겨낸 정신력이 대단
저 노래ㅜ진짜좋아.... 내 컬러링
나 이노래만 들으면 눈물나ㅜㅜ 뮤비도 너무슬퍼
어휴... 어린게 뭐 아냐고 하지만 그나이면 다 알아ㅠㅠ 진짜로..
상처를 노래하는 것으로도 위로받네...예은 좋아하는 노래 마음껏부르며 행복하길 바래ㅠㅠ
선생들이랑 애비 ㅡㅡ...
저 노래 진짜 좋아.. 진짜 예은을 음악으로 듣는 느낌
진짜 너무 맘고생 심했을거같음
와 진짜....자식한테...
애비새끼 하나땜에 몇명이 고생인지
너란 책 노래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