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이라크와 접경 지역인 서부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대외 첩보 기관인 모사드(Mossad) 소속 첩보팀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모사드 요원들이 이란 일대에서 대규모 소요 사태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총기와 폭발물 등을 압수했다고 강조했다.
27일(현지 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정보부는 서부 이라크 접경 지역에 침투한 모사드 첩보 요원들을 체포했으며, 다량의 총기와 폭발물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란당국은 이들로부터 권총, 수류탄, 윈체스터 소총, AK-47 소총, 탄약 등을 압수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보부는 "체포된 요원들은 도시 폭동을 조장하고 주요 시설을 파괴할 계획을 갖고 침투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보부는 이들이 침투한 서부 국경 지역은 최근 극심한 물 부족 사태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후제스탄주가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후 후제스탄주에서는 물 부족과 잦은 단전 등에 대한 시위가 발생해 최소 4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다만 이란 정보부는 체포된 모사드 요원의 수와 국적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 당국은 모사드가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과 나탄즈 핵 시설 공격 등의 배후라고 지목한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도 앞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타결을 막겠다며 이란의 주요 핵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모사드의 공격 가능성은 계속 제기돼 왔다.
이번 모사드 요원 체포 주장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 입장을 공개치 않은 가운데 미국 주도의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은 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이란 핵 합의 협상은 지난달 20일 잠정 중단됐으며, 미국은 터키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중동 주요 동맹국들과 접촉해 협상 재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여전히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