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7일 졸기(졸지에 기러기)가 된후 만 5년을 기러기 아빠로 살았습니다.
정확히는 59개월 3일 ,날짜로는 1798일 ,시간으로는 43152시간, 분으로는 2,589,120분 ->( 에고 모 이런 아모론 씰떼ㅤㅇㅡㅄ는 것 까정 계산을.. .)
심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들녀석이 고등학교 진학후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더 심해 지고, 벅벅 긁느라
제대로 못자며 뒤척이던 잠자리는 늘 심하게 긁은 피부의 상처로 시트에 혈흔 있고 또 긁는 중 떨어져 나온 많은 양의 각질때문에 하루라도 침대시트를 갈아주지 않으면 않될 정도 였습니다.
---사진은 아들녀석의 잔소리에 삭제하였습니다. --
초등학교 5 학년 때 아토피 피부 사진 .
좋다는 약 ,좋다는 병원 , 다 먹여 보고 다녀 보았지만 그때만 잠깐 일 뿐 결국은 별 효과를 보지 못햇다. `
캐나다 와서 아토피가 낫지는 않았지만 한국에 있을 때 보다는 상태가 많이 개선이 되었다.
대학 3학년이 된 지금 성인아토피로 굳어져서 아직도 많이 불편해 한다.
더구나 학교에서도 쉼 없이 긁어 대며 심할 때는 목 부위,팔 등에서 진물이라도 좀 나오면 더러운 넘, 지저분한 넘 으로 왕따를 당하며 서서히 마음의 문을 닫는 녀석을 보며 - 중학교는 사복을 입는 학교라 긁은 부위가 노츨될 경우가 많지 않았지요. 한여름에도 늘 긴 옷을 입고 다니고- 한국에서 키우다가는 애 꼬라지(?)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결국은 자연환경과 교육 환경이 좋다는 캐나다로 보내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모든 엄마가 그렇지만 워낙 애들이라면 끔찍하게 생
각하는 마눌은 아이들과 캐나다행 비행기를 타며 ,3개월 정도면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니 3개월만 돌보고 다시 돌아
오겠다고 비행기 티켓도 3개월 오픈으로 했지만 결국은 아직 까지 (2009년12월)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습니다.
뭐 하여간 마눌이 아이들과 함께 캐나다에 눌러 앉기로 결정을 하니 아무런 준비 없이 졸지에 기러기 아빠가 되어 버린 마시간 도사는 (원래 는 치악도사 또는 약장수 였다가 이러 저러한 이유로 점점 맛이가서 마시간 도사로 개명을 ...) 우선 마눌과 아이들이 눌러 앉을 집과 살림살이, 자동차를 마련할 거금을 만들기위해 이미 아이들 유학비 등등을 만드느라 이미 텅텅 빈 곳간(?)을 흥부네 쌀뒤주 긁듯이 박박박 긁고 탈탈탈 지갑을 털어야 했습니다.
뭐 그 이후 상황은 조 아래 마시간 도사가 끄적거린
- 명절이니 가족과 마눌이 더욱 보고 싶네요..(2005년9월19일)
-
를 읽어보면 또는 이미 읽었으면 충분히 접수가 될것이고 ......
뭐 하여간 우여곡절,천신만고 끝에 캐나다 영주권을 받고(2008년1월 ) 마시간 도사는 기러기 날개를 접고 캐나다에서 먼저 눌러 앉은 가족과 합류 하였습니다.(2009년 8월10일)
출국 직전까지 곁을 지켜준 내 오랜 친구인 허사장님 ....
이사진을 찍은 후 바로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
봉평서 출발해서 나를 먼 인천 공항까지 태워다준 봉평친구 구우성, 출근을 뒤로 하고 공항까지 배웅을 나온 동창 권석범은 시간상 먼저
떠나 한국에서의 마지막 사진에 같이 찍히질 못하였다.
이륙하는 비행기에서 ....
곧 그리운 마눌과 아이들을 만난다는 설레임과 기대보다는 연로하신 아버지를 두고 떠나는 착찹함과 전날 밤 동생과 심한 다툼으로 가슴에 풀어지기 힘든 멍을 안고 떠나는 길이엇다.
캐나다에서 2 년 거주 후 다시 한국으로 올 계획을 세우고 비행기를 탔지만 사람의 앞일이란 어떻게 알겠는가?
3 개월만 있다가 올께 하던 마눌 이였지만 결국은 마눌이 오는게 아니라 내가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서 살기로 했듯이
캐나다에 온지 네 달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다시 생각하면 2 년 후 한국에 돌아가는게 아니라 어쩌면 영영 한국땅을 못 밟을 수 도 있겠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앞길을 알고 계실 뿐.....
문
제는 59개월 동안 마시간도사는 도사대로 마눌의 잔소리 없이 살다가 또 마눌은 마눌대로 59 개월을 아이들과 셋이서
똘똘 뭉쳐 살았고 한동안은 도사가 비즈니스 문제로 인해 완전히 맛이간 상태가 되어 생활비 마저 송금을 못 하였을 때 마눌과
아이들이 악착같이 돈을 벌어 생활하면서 무능력한 가장의 존재가치 조차 의문시 하던 상황에서 합류하니 서로가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도사는 도사 대로 마눌의 잔소리가 싫어서 툴툴 거리고 마눌은 자기 없는 동안 다 털어 먹고(?) 돈 한푼 없이 덜렁 캐나다로 들어온 도사가 아무리 남편이지만 예쁘게 보일리는 없고,아이들 역시 이젠 성인이 되엇다고 애비의 권위(?)를 전혀 인정하려 들지 않으니 한동안은 가족과 합쳐 졌으면서도 도사는 가장의 자리를 찾지 못해 마눌과 아들 둘의 주위를 빙빙도는 아웃사이더로 전락해 버리더군요.
이러다 보니 특히 어떤 상황에서 가장으로서 의견을 내면
마눌 - 흥! 여기가 한국인줄 알아? 여긴 캐나다야! 캐나다.
아들 - 아빠 여긴 캐나다입니다. 한국이랑 틀려요.
도사 - 뚜껑(?)이 화-악 열렸다 ,닫겼다 , 이런 마눌이 서방알기를 ...??. 이 쉐이덜이 애비 알기를 ....??
이럴 때 선창 이라는 노래 말이 파악팍 가슴에 와 닿습니다.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
기러기 날개를 접고 가족과 함께 있으면 마냥 행복 할 줄 알았더니 조정기라는 기간을 필히 거쳐야만 되더군요.
7 년동안 기러기 아빠를 했던 도사의 사부이자 기러기선배님 말씀이 기러기 생활 끝내고 나서 되려 한동안은 적응하기 위해 부부가 서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셨는데 역시 선배,사부님들 말씀이 틀림이 없음을 다시 한번 인정 합니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결혼을 한 신혼 때 역시 둘이 함께 하는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신혼 때는 사랑이라는
완충제가 있어서 서로 양보하고 인정하며 쉽게 적응이 되엇고, 결혼한 지 20 여 년 이 넘은 시점에서는 5년 떨어졌다가 다시 둘이 살려고 하니 서로 으르렁
으르렁....사랑대신 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완충제 로서의 역활은 정이 사랑보다 좀 떨어지나 봅니다.
아주 간단한 예로 혼자 자 버릇하다 옆에 걸리적 거리니 무척이나 불편해서(사실 도사뿐 아니라 마눌도 같은 생각을 ... 코골아서 잠을 못자겠다는둥 ) 결국은 합의를 했지요. 엑스트라 침대를 놓고 따로 자기로 ...
또 도사가 마음 고생을 더 하였던 점은 아이들이 사춘기 부터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 5 년 동안 곁에 없다가
녀석들이 이젠 어른으로서 인격 형성이 완전히 된 후 다시 아이들을 보게 되니 예전과는 달리 한편 으로는 좀
서먹서먹한 부분도 있고 또 잔소리를 하면 애비의 잔소리를 인정 하고 받아 들이는게 아니라 되려 꼬와 하는 분위기가 팍팍 전달이되어 -(아빠 군기잡지 마세요 . 저도 이젠 어른입니다..)- 크허~ 이 또한 역시 도사를 더욱 맛이가게 만들곤 했지요.
두 어 달 동안 도사와 마눌이 수시로 티격태격, 도사의 뚜껑(?)이 수없이 열렸다 닫겼다를 반복하는 (물론 마눌도 마찬가지 였지요) 조정기를 거친후 이젠 도사가 꼬랑지(?)를 내리고 한국에서의 서열 1위를 포기하고 이젠 캐나다에서 서열 4위임을 인정하고 살고 있습니다.
동창녀석이 전화로 이야기를 듣더니 한마디 하더군요.
"개 안키웠으니 다행이지 ,개 키웠으면 서열 5위야 임마..."어험 ~ 그나마 비록 맛이 좀 가긴 했지만 세상사의 많은 희로애락을 초월한 도사라서.... 마음 비우고 빨리 꼬랑지 내렸지요.
그러하지 아니하면 근 1년 이상 티격태격.... 심한 경우 다시 떨어져 살기.. 뭐 이러다 매우 많이 사이가 심각해 지는 부부도 왕왕 생깁니다.
뭐 그래도 기러기 되기 전 도사와 마눌은 남들이 질투할 정도로 워낙 금슬이 좋아 기러기 날개를 접은 후에도 다른 기러기 보다는 쉽고 빠르게 적응기를 끝낸것 같습니다.
기러기 날개를 접은 지금의 마음으로는 기러기아빠 (엄마) 생활은 길게 말고 2 년만 정 어쩔수 없으면 3년....
그 이상은 날개를 접은 후 위에 도사 이야기처럼 서로 힘들어집니다.
2~3년은 서로 애뜻하고 많이 그립지만 특히 한국에 혼자 있는 기러기 아빠는 썰렁하고 외롭고 내가 왜 사는가? 이게 사는건가? 뭐 이런 오만 가지 잡다한 생각이 들지만 2~3년이 지나면 떨어져 사는 생활에 서로 익숙해 집니다.
허지만 모든 세상사는 다 맘 먹은대로 움직여 주질 않으니....2~3년이 아니라 설령 더 길고 긴 기러기 생활을 하게 되어도 모든 것은 두 부부의 마음 입니다.
아직 날개를 접지 않은 기러기 아빠들, 펭귄 아빠들 , 참새 아빠들 힘내세요. (독수리 아빠는 제외 ㅋㅋ )
첫댓글 ㅎㅎㅎ 글 맛깔나게 잘 쓰셨네여,,,이번기회에 3째 아이를 하나,,ㅋㅋㅋㅋ행복한 가정이 눈에 선하네여,,,
네 감사 합니다.^^
세째는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아서리 ....^^;;
^^* 글 재밌네요. 도사님, 남자 가장은 서열이 5~6번이라하더군요.^^*
네 도시의빛님
마눌 각하 ->큰아들->둘째아들->저 이런 서열로 굳어 졌는데
만일 월월이라도 키웠음 당근 서열 5위로 밀릴 뻔 했습니다요. -_-;
이제 더 많이 행복하십시오. 저는 오랜 기간 싱글로 살면서 가족간 관계성 유지/발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가족 관계 카운셀링과 자신의 정체성 컨설팅을 받고 있슴다. 돌이켜 보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이산가족 상봉에 추카드리오며 적응/조정기를 빨리 끝내고 못다한 가족 사랑이 넘쳐나시길 기원합니다. from 7살 먹은 늙은 기러기
에고 기러기 7살 이시면 역시 저보다 한참 기러기 선배시네요...
힘내세요. 홧팅!!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오시면 쪽지나 아님 전화 주세요.(전화번호는 가입 인사 에 있습니다.)
참 이민 기러기 시면 곧 이곳에서 날개를 접으셔야 하지 않으신가요?
전 'Michgan도사' 인줄 알았다는..."맛이 간" 이었군요...ㅎㅎㅎㅎ
에구 도 닦다가 주화입마가 되어 맛이 좀 갔습니다요 .....
그래서 늘 짜게 먹는다는 ..... -_-;; (아주 맛이 가기전에 소금 팍팍 )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기러기의경험담이 팍 필이 꽃힙니다....한국의 기러기는 기러기데로 외롭고,,작년 벤쿠버에 눈이 많이와서 차안에서 몇시간 고생한 와이프가 자꾸 오라는데.....벌어 먹기가 여간 걱정이 아닙니다...
저야 날개를 접었지만 접기 전 기러기 생활도 또 기러기 엄마인 마눌도 .....부루스 백님 마음 이심전심, 동병상련입니다.
저는 다 날리니 결국엔 되려 마음이 편안해 지며 모든 욕심을 내려 놓고 그저 다시 모여 사는것만으로도 감사 드리게 되더군요.
감사하시며사시는모습홧팅입니다. 주말이란 달콤한 시간속에도 항상 월요일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고, 마음껏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하고,,,늘 마음 졸이며 긴장하고 사는 나의 몸과 마음,저도 모든욕심을 내려놓고, 마음놓고 조금 쉬었다 가는그런 편안한 가족품으로 빨리 들어가야하는데 현실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추운날씨에 건강하세요...지는 골프연습장 갔다와서 TV 앞에서 뒹굴다 잠이들어 코맹맹이가 되었군요,,다들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