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를 울산과 함께 하며...
오늘은 울주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이상도소장님으로 부터 울주설화집 2권을 받는다.
그리고 책장을 넘긴다.
방대한 자료.
상권 558쪽, 하권 586쪽을 보고 먼저 놀라고 있다. 책의 내용이 가볍게 속독할 책이 아니었다. 훌륭한 자료집로 소장의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설화란 사람들 사이에서 전승되어 온 일정한 줄거리를 가진 꾸며낸 이야기이다. 전승된다는 것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된다는 뜻이다. 현재 학계에서는 설화는 구전되던 이야기가 비석에 쓰인 것처럼 잘 변하지 않는다는 뜻인 구비(口碑)란 용어를 사용하여 신화, 전설, 민담 등을 포함하여 구비문학(口碑文學)으로 통용된다. 특히 적층문화의 진수로는 설화를 꼽는다. 이 과정에서 창작보다 더 어려운 윤문과정을 거쳐 ‘울주설화’란 거대한 인물을 탄생시킨 것이다.
본 자료 수집 과정에 또 한 번의 감동을 받는다. 서울청계천 헌책방, 부산보수동 헌책방, 각 방송사 자료수장 처, 국립중앙도서관등 의심이 가는 곳은 발 품을 팔아 모두 뒤져 50여권의 구비문학관련 도서를 확보하고 여기서 울주 설화만 800여편을 모았다고 한다. 유사내용을 통폐합하여 나온 책이 총 597편, 다시 분류작업을 하여 신화16편, 전설342편, 민화239편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장을 꼼꼼히 넘기면서 느낀 점은 가벼운 책이 아니었다. 설화라고 우습게 본 필자 자신이 무지함을 새삼 깨달았다. 본 책은 울주의 문화와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내용으로서 그 중후함은 후학들에게 좋은 교훈으로 남을 가치였다. 가치에 걸맞게 서재의 책꽂이 중앙에 자리잡을 만한 소장가치가 있는 자료집이었다.
본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비매품으로 울산광역시의 보조금으로 발간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반 서점에서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필자가 이렇게 '울주설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반세기(46년)를 울산과 함께 했기 때문인것 같다.
2022년 1월 23일 ‘울주설화’집을 보고 성환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