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중에 몇번이나 글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오늘은 시간이 조금 나니 몇줄 써봅니다.
누구는 발로 한라산 오른다는데 나는 비행기가 실어줘서 멀리 왔습니다.
인천서 뉴욕 14시간, 그리고 갈아타고 온 거리 2시간 도착한 곳은 벌링톤(발음이 쬐끔 맘에 안들지만. Burlington, Vermont).
비행기 안에서 술한잔 하고 자고,영화 한 편 보고 또 한잔 하고 또 자고,그리고 화장실 왔다갔다 하고, 우리 속에 갇힌 이리마냥 왔다갔다를 무수히 반복한 뒤 미국에 왔습니다.
호텔에 도착한 뒤 몽롱한 상태로 샤워를 하고 밖에 나갔더니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주간 날씨 쾌청, 17도. 야간 10도.
정신이 조금 나는 것 같습니다.
같이 온 직원과 저녁식사를 한 곳은 호텔에서 추천해준 고깃집(스테이크 하우스).
양도 서부(캘리포니아)의 반이고 맛도 훨씬 낫습니다.
와인 한 잔과 함께 식사 마치고 호수가 산책도 잠깐 하고 그리고 돌아온 시간 8시.
이밤을 잘 자야 내일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소주를 한 잔 하기로 했습니다.
공항 면세점에서 사온 화요 한병을 둘이서 비웠습니다. 41도 4홉들이.
10시에 잠들어서 눈떠보니 12시, 억지로 다시 눈을 붙여 깨어보니 3시,이젠 틀렸군 하고 화장실도 왔다갔다 하고 대충 누워서 버티기로 했는데 어느새 잠이 들어 눈떠보니 6시.
대성공입니다.
첫날 8시간 가까히 잘 수 있었다니.
그런데 간밤에 과음을 한 탓에 속이 쓰립니다.
마누라가 바리바리 싸준 포트를 끄집어내서 물 끓이고 북어국 한그릇 끓여서 먹으니 속이 개운합니다.
이제 전쟁터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곳은 세계에서 스노우보드 브랜드로 가장 큰 "버턴, Burton)"의 본사가 있는 곳입니다.
상당히 북쪽이라 눈이 많이 오고 경치가 그만입니다.
하도 오기가 힘들어서 10년 거래하면서 5년전에 한번 오고 그 다음에는 자기들이 오게 하는 것으로 잘 버텨왔는데 이번에는 와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가격을 올려야 하니까.
일요일에 미팅하자는 것도 그렇고 주 테마가 가격 올리는 얘기니까 엄청 싫어하는 것을 겨우 일정을 잡았습니다.
점심때부터 미팅이라 주변을 산책을 했는데 전형적인 미국의 전원도시 그것입니다.
백인이 대부분이고,모든 게 여유가 있고,사람들이 친절하고...
미국에는 좋은 대학도 시골에 있고, 부자들은 시골이나 교외에 살고,이래저래 시골이 좋습니다.
우리는 모든 게 서울과 지방으로만 구별이 돼있지만.
그래도 보기 싫은 것은 대부분이 뚱보라는 겁니다. 그게 그냥 조금 살찐 것이 아니라 대부분 100kg가 넘는.
피자 가게에서 중간 크기로 피자를 하나 시켰는데 둘이서 반 먹으니 더 이상 배에 안들어가서 싸왔습니다.
엄청 낭비하는 나라, 밥 한 번 먹으면 쓰레기가 한아름 나오는 식사방식, 환경오염의 주역이 미국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분리수거를 잘하는 나라 없습니다.
날씨가 너무 눈부셔 선그라스를 하나 샀습니다.
우리 회사에 엄청나게 재고 많은데.
이제 슬슬 영어 고생시키려 나갑니다.
잘 돼야 할텐데.
사진은 이 도시의 상징인 호수(챌링턴이라나 뭐라나)입니다.부자들의 요트가 많이 보입니다.
첫댓글 성공을 빕니다! 좋은 소식 가져 오시고 ...41도 4홉 이면 객지에서 먹는 양으론 넘 많다 박회장 화이팅!
말 안 들으면 술 힘으로 이겨내길...
현장에 있는듯 합니다.
수고한 보람이야 당연 하겠지만, 어째 넘 고생 하시는거 같아서~쨘 합니다.
그 쪽엔 눈(snow) 많이 오면 뭘로 어케 녹이는지(제설) 궁금 하구먼요?
글을 읽는데도 마치, 그림을 보는 듯.......지성이면 감천이라 합디다.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너무 인상하지 말고 30 %만 인상시키고 무사 귀환하이소.
누구 거래 다 끊어지는 꼴을 볼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