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다리기하면 민속놀이라고 하는 통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다. 학교 운동회나 사회단체 체육대회의 종목으로 경기 마지막 부분에 여러 사람이 모여서 승패에 상관없이 즐기는 종목 정도로 일종의 놀이로서의 줄다리기를 떠올리게 된다. 줄다리기는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행하여 오던 단결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 가는 미풍양속이었다. 이러한 줄다리기가 세계 여러곳에서 행하여졌던 기록이 있다고 하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근대 올림픽이 1896년에 시작된 이래 1900년부터 1920년까지 정식 종목으로 경기를 하였다고 하는 것이 의아스러울 것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놀이문화로서의 줄다리기를 알고 즐겨 왔었는데 2000년도에 국민생활 체육협의회 산하에 전국줄다리기 연합회가 창립되고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연합회가 창립되면서 전통적으로 시행하여 오던 줄다리기에서 체급을 정하고 정형화된 규정을 적용하는 줄다리기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었다.
줄다리기 경기는 실내와 실내 경기로 구분되며 매체급별 40Kg단위로 체급이 결정되며 현재는 감독,코치 각각 1명, 주전8명,후보2명으로 12명으로 선수단이 구성되며 남성은 주전 8명의 체중 합계가 600Kg, 여성은 520Kg으로서 선수 1명의 평균체중은 65Kg정도이다.
“로사시흥”팀(로프를 사랑하는 시흥사람들, 시흥시 줄다리기 연합회장 양상철)은 여성들로서 2000년에 창단되어 2004년 한국의 줄다리기 유사 이래 미국 로체스터시에서 거행된 실외 세계선수권대회에 처녀출전하였고 2004년에는 대만의 아시아 선수권대회(실내)에 참가하였다. 2000년부터 시작된 전국대회에는 12회에 참가하여 1등을 포함한 상위권 입상을 하고 있다.
이번에 아시아에서는 처음인 실외 줄다리기 선수권대회가 대만의 타이페이市에서 있었다. 로사시흥팀은 2004년도 세계 실외 줄다리기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국내 유일의 팀으로서 전국 줄다리기 연합회로부터 한국 대표팀으로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참가하라고 하는 요청을 받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 갔다.
금년 11월 25일에 있었던 국민생활체육 전국 줄다리기 연합회장배 대회(실내)에 출전하기 위해 1개월 전부터 훈련에 돌입하여 이번 대회(12월 23-24일)를 준비하기까지 약 2개월동안 일주일에 3-4일 정도 훈련을 하였다. 선수들이 전업주부도 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이기 때문에 저녁 8시에 연습을 시작하였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자녀와 퇴근한 남편의 저녁식사와 가사일을 마치고 그리 춥지는 않았지만 편안하게 쉬어야 할 시간에 은행동사무소 옆에 위치한 족구장에 모여서 걷기와 뛰기 운동을 하여 워밍업을 하고 난뒤 충분한 스트레칭과 자세와 공격,수비, 다양한 기술에 대한 훈련을 마친후 자체적으로 반씩 나누어 스파링을 하거나 풋샬구장에서 게임을 마친 SKY(은행동 풋샬 클럽) 동호인(남성)들과 스파링을 하였다. 물론 정확한 계체를 하여 스파링을 하지는 않았지만 때로는 남성들이 경기를 지게 되면 재경기를 요구하여 경기를 하기도 하였다. 스파링을 할 수 없었던 것이 로사시흥의 숙제였었는데 SKY(은행동 풋샬 클럽)팀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유익한 사람들이었다.
손바닥에 물집이 생기기도 하고 특수한 경기화를 신고 하는 경기라서 발목과 다리에 많은 부담을 받으며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게 되었다. 훈련 도중의 남편들의 적극적인 외조가 아니었다고 하면 감당하기 쉽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훈련을 진행하면서 여권을 신청하고 3박 4일간 가정을 떠나야 하는 부담으로 가사를 챙기면서 많은 땀방울을 흘려야만 하여만 하였다.
경기복에 태극마크와 KOREA라는 글자를 달고 출전한다고 하는 부담이 몰려 오기도 하였다. 성탄절과 연휴 특수로 인해 항공편을 예약하기가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었다. 출국 며칠전에야 가까스로 예약을 마칠수가 있었다.
드디어 12월 22일 대한항공 691편으로 09:30에 출발하였다. 로사시흥팀의 단장으로 시흥시 생활체육협의회 사무국장(유종호)이 동행하게 되었다.
감독인 나로서는 대표팀 감독을 포함하여 여섯 번째의 출국이었다. 2시간정도 비행하여 대만의 도원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오후에 타이페이시에 소재한 기린호텔에 여장을 풀고 다음날 경기에 임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는 호텔부근의 작은 공원에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고 잠을 청하였다.
중국 특유의 음식향은 선수들로 하여금 무지하게 힘들게 하였다. 준비하여간 김치와 꼬추장과 김등으로 식사전쟁을 하였다. 23일 아침 7시에 기상,계체에 대비하여 금식하고 경기장으로 향하였다. 한계체중 520Kg에 6Kg 부족한 514Kg으로 무사히 통과하였다. 계체후 식사 대용으로 가져간 대용식으로 허기를 체우고 경기에 들어 갔다.
대회전 참가 신청을 하였던 일본과 말레이시아가 불참하여 5개국(한국,대만,마카오,홍콩,싱가폴)이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5개국가가 한조가 되어 풀리그로 경기를 하고 상위 4개국이 크로스 토너먼트를 하여 1,2위와 3,4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하였다.
로사시흥은 예선을 무난히 통과하고 결승전에 올라가서 대만과 경기를 하여 1위를 하게 되었다. 대회 2일차에는 친선경기를 하여 대만에 이어 로사시흥 2위에 입상하여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동안 땀흘려 고생하며 개인의 시간과 모든 것을 희생하였던 것이 한순간에 만회가 되는 기쁨이었다.
2일차 경기가 끝난 오후에는 전철을 이용하여 시내를 돌아보고 저녁식사후 20인승 버스를 렌트하여 중정기념관, 101빌딩(101층),夜市場을 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탄절인 25일 새벽 4시에 기상하여 5시에 호텔을 출발, 대만항공 5692편으로 08:15분에 출발하여 시차 1시간으로 인해 인천공항에 11:40분경에 도착하여 마중을 나온 남편과 시흥시 생활체육협의회 승합차로 귀가하였다.
26일에는 이미 출국전에 예약 되어 있던 시흥시장님과의 접견이 있어서 11:00시에 홍보체육과장, 줄다리기 연합회장,생체 사무국장,선수들이 참가하여 훈련준비과정과 경기간에 있었던 이야기들로 꽃을 피우고 시장님의 격려와 향후 줄다리기의 방향에 대하여 대화를 한후 11:30분에는 전 시흥시 생체 사무국장이었던 이귀훈의원님과의 간담회를 갖고 맛있는 점심을 대접받았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외조를 아끼지 않은 남편들과 자녀, 경제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은 시흥시청과 출전의 기회를 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전국 줄다리기 연합회,시흥시 생활체육협의회장님(최동정),줄다리기 연합회장님 (양상철), 선수, SKY클럽 풋샬선수단, 국제대회 참가시 마다 지원을 받긴 하지만 상당 부분 자비를 부담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배려하여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로사시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으면 하는 마음을 정리해 본다. 먼저 줄다리기 경기의 특성상 개인 운동이 아니고 반드시 상대팀이 있어야만 가능한 경기이기에 반드시 2개팀을 육성하여야 한다고 하는 생각이다. 은행동을 중심으로 한팀, 신현동을 중심으로 한팀을 육성하여 서로 경쟁을 한다고 하면 지금 보다 훨씬 경기력이 좋아 질것이다.
두 번째는 선수들이 마음 놓고 편히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의 확보이다.
세 번째는 몇몇 사람들만이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동별로 남녀 선수들이 참가하는 시흥시 줄다리기 대회를 개최하여 저변을 확대하여야 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건강과 단합은 물론 이제 걸음마 단계를 하고 있는 줄다리기를 통하여 시흥시를 홍보하는 좋은 스포츠로서의 플러스 알파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로사시흥팀이 승승장구하여 국내대회는 물론 아시아 및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할 것이며 관계된 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개척자로서 우리의 길을 계속하여 갈 것이다.”
* 참고 아시아 줄다리기 선수권대회 출전선수단(로사시흥) 시흥줄다리기 연합회장 양상철,
단장 유종호, 감독 문도진, 선수 곽민숙,김미란,김순덕,임미경,장미라,정정옥,진규봉,홍난유,홍용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