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98% 파업 찬성...10개월째 계약 갱신 난항
BC주 일반노조 "응급 검사 등 필수서비스 계속 제공"
"미국식 영리 의료시스템 도입 반대" 목소리도
BC주 최대 의료검사기관 라이프랩스(LifeLabs)가 20일부터 전면 순환 파업에 돌입한다. BC주 일반노조(BCGEU)는 수개월간의 협상에도 생활비를 반영한 임금·복리후생 개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업 대상은 BC주 전역 129개 검사소로, 연간 710만 명의 환자들이 이용하는 의료검사시설이다. 도시 지역은 물론 농촌 지역 검사소도 포함돼 의료 서비스 공백이 우려된다.
라이프랩스는 성명을 통해 "필수 의료서비스로 지정된 만큼 운영을 계속하고 서비스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필수 의료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급 검사 등 중요 서비스는 높은 수준의 필수 인력이 유지되며, 일반 병원 시설은 모두 정상 운영된다.
현재 라이프랩스 직원들의 임금은 공공부문 동일 업무 종사자와 비교해 시급 기준 최대 4달러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에서 16%까지의 임금 격차를 의미한다.
직원들은 부적절한 스케줄 관리와 낮은 보상으로 인한 높은 이직률을 지적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지난해 4월부터 계약 갱신 없이 근무해왔으며, 11월 실시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98%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여름 미국 기업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스가 13억5천만 달러에 라이프랩스를 인수한 이후 첫 노사갈등이다. 노조는 미국식 영리 의료시스템 도입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