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방해하는 다섯 번뇌 [오개(五蓋)]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나쁜 데 빠져 있는 사람도 그 자성(自性)만은 청정하거니와
마음 마음에 나쁜 스승에게 배운 허물이어서
다섯 번뇌가 우두머리 되어 많은 번뇌가 둘러싸고 있다고 하는가 하면,
이른바 탐욕과 성냄과 수면(睡眠)과 들뜸과 의혹이 그것이다.
이 다섯 번뇌가 마음을 파괴하니,
근본이 되는 이 다섯 번뇌와 그에 따르는 모든 번뇌를 깨끗이 제거하려고 하면,
자성의 청정한 마음에 대하여 방편과 힘을 부지런히 닦아야 할 것이며,
방편을 부지런히 닦고 수다라(修多羅)를 비방하지 말며 일천제 짓을 하지 말 것이며,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서 스스로 제도해야 할 것이니
이러한 뜻에서 저 마음에 한량없는 객진(客塵) 번뇌를 근본부터 빨리 뽑아버려야 한다.
<앙굴라마경>
5개(五蓋) : 《잡아함경》 등의 초기 불교 경전에 따르면 고타마 붓다가 설한,
마음에 번뇌를 일으키고 지혜를 약하게 하는
탐욕개(貪欲蓋)‧진에개(瞋恚蓋)‧혼면개(惛眠蓋)·도회개(掉悔蓋)·의개(疑蓋)의
5가지의 장애[障] 또는 덮개[蓋]를 말한다.
이 5가지 장애 또는 5가지 덮개들은 막히게 하고 걸리게 하는 법으로,
밝음[明]이 아니고 바른 깨달음[正覺]이 아니어서 이 법들은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달리 말하면, 이 5가지 법들은 심성(心性)을 은폐하고[覆] 덮어 가려서[蓋] 선법(善法)을 낼 수 없게 한다.
즉, 마음을 덮어 선심(善心) 또는 청정심(清淨心)을 내는 것을 가로막는다.
탐욕개(貪欲蓋) : 탐욕, 오욕(五欲)에 집착하는 것
진에개(瞋恚蓋) : 성냄, 성내는 것
혼면개(惛眠蓋) 또는 혼침수면개(惛沈睡眠蓋) : 게으름, 마음이 흐리고 몸이 무거워지는 것
도회개(掉悔蓋) 또는 도거악작개(掉舉惡作蓋) : 들뜸, 마음이 흔들리고 근심 또는 후회하는 것
의개(疑蓋) : 의심, 즉 법에 대하여 결단하지 못하고 미루는 것
5개를 대치(對治)하는 선법(善法)은
염각지(念覺支)·택법각지(擇法覺支)·정진각지(精進覺支)·희각지(喜覺支)·
경안각지(輕安覺支)·정각지(定覺支)·사각지(捨覺支)의 칠각지(七覺支)이다.
칠각지는 심성을 은폐하는[覆] 것도 아니요, 덮어 가리는[蓋] 것도 아니라서
마음에 번뇌가 일어나게 하지 않고 지혜를 더욱더 자라게 하며,
밝음[明]이 되고 바른 깨달음[正覺]이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방편 : 접근하다 도달하다. 라는 의미로 훌륭한 방법을 써서 중생을 피안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차별의 사상[事象]을 알아 근기에 따라 중생을 제도하는 지혜다.
수다라(修多羅) : 산문으로 법의(法義)를 풀이한 경문
객진(客塵) 번뇌 : 마치 객진과 같은 번뇌라는 뜻.
번뇌는 일시적으로 부착(付着)되어 있는 먼지와도 같다는 것이다.
본성은 본래 청정하다는 자성(自性) 청정 사상을 그 배경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