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나 마찬가지로.....
몇 개월을 무작정 떠돌면서 적어 놓은 전자 노트 메모를 보고... 웃음 짓는다.
'10월14일 밤새 잠을 설쳤다. 몇번을 잠에서 깨고 7시를 넘어 잠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했다. 바로 코펜하겐 기차역으로 갔다. 어제 깜박하고 열차에서 내려 바로 예매를 했어야 하는데 숙소에 여장을 풀고서야 생각이나 역으로 갔더니, 평일은 6-20시 토,일은 8-18시까지 창구를 운영해서 예매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침일찍 8시에 불안 마음으로 역으로 갔고, 다행히 예매를 할 수 있었다. 예매 수수료 30dkk들었다. 일찌감치 11시에 역으로 왔다.
역 대합실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35분에 열차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차에 탔다. 만약 일찍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입석으로 갈뻔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30dkk 한국 돈으로 5000원정도 주고 편안히 좋은 좌석에서 갈 수 있었다. 얼마나 왔을까.머리가 아파 고통이 심했다. 앞쪽 입석의 나이든 두 남여가 탑승 즉시 부터 1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시끄럽게 이야기 중이다. 특히 여자, 이야기 중에 심하게 코도풀고, 기침도 해가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난 한쪽에 귀마게를 했다. 별 도움이 되지는 못해도 귀마게를 한 나를 보면 조금 목소리를 낮추리라는 기대감 속에... 말속에 제일 힘든건 r자 발음을 혀끝을 심하게 떨어가며 하는 발음이였다. 누가 더 심하게 떨 수 있나를 경쟁이나 하듯이 혀를 떨어대는데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머리가 뽀개질 것 같았다. 아 ~~~~~
예전에는 풍차가 덴마크의 트렌드 마크였지만 지금 풍차는 없어지고 풍력발전 풍차만이 곳곳에 많다. 그리고 들에는 무언가가 푸르게 잘 자라고 있다.
그리고 어쩌다 농가가 있다.
비포장된 농가의 오솔길에는 오래된 자동차가 논길을 간다. 멀리에 조그만 언덕이 있는가 싶더니 언덕이 아니라 나무 숲이 그리 보인 것이다. 여긴 산이 없나보다.
갑자기 열차가 섰다. 사람들이 모두 내린다. 목적지가 아닌데. 나도 따라 내렸다. 이곳이 덴마크의 마지막이란 것은 사실이다. 국경과 관련된 일인가? 다른 사람들을 따라 내려서 계단으로 3층 정도 올라갔다. 선상이였다.
이미 내가 탄 열차가 배위에 있었던 것이다.
아!~~~
덴마크와 독일사이의 바다를 열차를 배에 싣고 옮기는 것이구나.
내친김에 배위에서 소시지와 감자로 점심을 해결했다.
덴마크를 떠나 멀리 독일 땅이 보인다. 멀이 풍력발전기가 먼저보이고 그리고 어섬푸레 육지가 보인다. 대형 선박, 페리가 지나가고 우리는 독일 땅에 서서히 접근하고 있다.
열차는 배에서 내려 육지를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열차가 출발 하기전 경찰 3명이 올라 왔다. 나를 포함해 여럿에게 여권을 요구했다. 여권을 보여 주었는데 앞에 있는 한 남자를 데리고 내린다. 배위에는 열차 승객 뿐아니라 다른 승객도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이 열차를 탄것 같고 그사람은 여권이 없고 어떤 페이퍼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문제인 모양이고, 경찰이 이미 이 사실을 감지하고 있는 듯 했다.
열차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함부르그를 향해 달린다.
열차가 배를 타기전 흑인 한명이 탔는데 아까 시끄럽던 사람은 명함도 못내밀 정도다. 미국인이였다. 모두 모여 떠드는데 뚱뚱한 여자 한 명도 가세했다. 머리가 아프다. 잠시 귀를 조용히 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면 서서 함께 떠들던 남자가 신나서 내 자리를 앉는다.
밉상이다.
시끄러워도 참자며 다시 들어왔다. ㅋㅋㅋㅋㅋ '
첫댓글 아효~~까치호랑이님
너무 상세해서 내가
현장에 있는듯요~ㅋ
기차에서 떠드는 사람들
그장면에서 고개를 끄덕끄덕~
지하철에서도 많이 겪는
상황이라....ㅎ
기차가 배를 타고 국경을 넘는다니~
자리를 차지한 미쿡NOM
얄밉네요~ㅋㅋㅋ
여름 오기전에
화사한 봄날 만끽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글을 읽다가 상상 속으로
빠져듭니다 ~ㅎ
세상엔 별의 별 사람들이
존재하니깐 사는 재미도
있겠지요 ^^♡
그러게요...
사람이 간사해서 순간 벌어지는 일들에 일희일비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