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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1980년도 흑백영화 '분노의 주먹(성난 황소Raging Bull)'이라는 영화의 대략 줄거리는 40년대 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제이크 라모타의 생을 그린 권투 영화로 무명복서 제이크 라모타(로버트 드 니로)는 그의 매니져 형 조이 라모타( 죠 페씨 분)와 함께 미들급 챔피언을 향해 훈련하고 있다. 제이크는 그의 경력을 조정하려는 지역 마피아에 의해 괴로움을 당하기도 하지만 무패의 전적을 자랑하는 슈거레이 로빈슨( 조니 바니스 분)과의 경기에서 이긴다. 제이크는 이 승리로 성공적인 인생길을 걷게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에상과는 다른 삶 속에서 갈등을 경험한다. 제이크는 첫사랑인 비키(캐시 모리어티 분)와 결혼하기 위해 아내와 이혼하고, 비키와 결혼하지만, 의처증을 가진 제이크는 전 부인에게 했던 것 처럼 비키에게도 폭력을 휘두르고 결국엔 비키와 자신의 동생, 그리고 비키에게 아무 감정이 없는 다른 남자들과의 관계까지도 의심하는 의처증 증세를 보이며 점점 몰락하게 된다. 제이크는 챔피언이 되지만 곧 쇠락의 길로 접어들어, 슈거 레이 로빈슨과 6번 싸워 5번을 지고 만다. 그의 복싱 경력의 실패는 개인적인 삶에서의 실패도 의미했다. 또한 마피아의 경력 조정 간섭을 받게 된다. 결국 그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어 그 후 슈거레이를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은퇴 후에는 밤무대의 스탠딩 개그맨이 된다. 결국 그의 형 내외와도 사이가 틀어지고 그는 개인적인 구원을 위해 긴 여정에 들어간다. 영화의 오프닝 부분은 오페라 Cavalleria Rusticana의 간주곡 인터메쪼와 함께 링 위에서 로버트 드니로의 새도우 복싱을 하는 슬로우모션 흑백 영상 배경과 Cavalleria Rusticana의 멜로디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쉐도우 박싱은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오프닝씬으로 불리우며 이후 많은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마스카니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OST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원곡)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는 원래 '시골 기사'를 뜻하는데, 우리 식으로 말하면 '전역 예비군(?) '정도 되는 말입니다. 오페라에서는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 투릿두Turiddu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마스카니Pietro Mascagni가 작곡한 이 오페라는 부활절 단 하루에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릿두는 돌아오자 마자 스스로 다시 '롤라'라는 올가미에 걸려들고 맙니다. 산투차가 아무리 애원을 하고 설득을 해도 들을 귀가 없는 투릿투는 그녀를 외면하고 무시합니다. 이 격정적인 폭로의 장면이 지나고 적막이 잠시 흐른 뒤. 극의 결말부분만을 남기고 갑자기 흐르는, 여리고 눈물 나게 아름다운 남부 시칠리아의 음악...... 조금 전의 격한 분노와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이 보드라운 선율...... 듣는 이들에게 투릿투와 산투자에게로 향하는 마음의 문을 가만히 열어 줍니다. 그렇게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은 듣는 이들에게 호소합니다 다시 막이 열리면 투릿두는 와인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두려움과 절망감이 그 순간 투릿두를 사로잡습니다.
* * * 비제Georges Bizet의 사실적 오페라 <카르멘Carmen>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이 작품은 베리스모 오페라verismo opera의 시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리스모의 모토는 작품 서술에 있어 어떠한 개인적인 의견이나 관점을 개입시키지 않는다, 또한 어떠한 가치 판단도 없이 삶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관심은 역사나 신화나 미학의 뜬구름이 아니라 우리 실생활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나 서민들에 있었습니다. 바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사실에 기반한 오페라이다 보니 베리스모 오페라는 극의 전개가 매우 빠르고, 격정적이며, 관습적인 반복이나 감정 토로에만 치우친 아리아를 배제합니다. 또 이전의 이탈리아 오페라와 달리 각 장의 아리아와 낭송을 숫자매겨서 나누지 않고 하나로 연결하여 극적인 사실성을 높입니다. 물론 낭송에 있어서 보다 사실적이고 연극적인 발성들이 많이 사용되는 것도 하나의 특징입니다. 비현실적이고 긴 독백은 거의 없습니다. 상황이나 자기 감정을 주야장창 묘사하는 말도 없습니다. 그들은 말이나 노래로 그런 것을 묘사하기보다 무대에서 직접 행동합니다. 화내고 분노하고 절망합니다. 오직 음악만이 행동하는 그들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처럼 말입니다. 시칠리아의 주옥같은 선율들은 그렇지만 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도 전율하는 감동을 이끌어냅니다. 마스카니 자신이 40번의 커튼콜을 받을 정도로 1890년의 초연은 어마어마한 성공으로 기록됩니다. 더욱이 1890년 이후로 많은 오페라 작곡가들이 이 운동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레온카발로Ruggiero Leoncavallo, 카탈리니Alfredo Catalini, 샤르팡티에Gustave Charpentier 같은 대가들이 주옥같은 베리스모 작품들을 남기게 됩니다. 영화 'Raging Bull'의 예고편 영상
Raging Bull Final Scene |
첫댓글 소설도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ㅋ
결론은 막장드라마...인거죠 ㅎㅎ (사실 오페라중에 막장 줄거리를 가지지 않은게 몇 개나 되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