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간 토요일>(11.16)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루카18,1)
'올바른 청원!'
오늘 복음(18,1-8)은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입니다.
과부가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불의한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루카18,3ㄴ) 하고 졸랐습니다.
불의한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합니다.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나를 괴롭힐 것이다."(루카18,5)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 비유를 들려주시고 다시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루카18,6-8)
우리의 대부분의 기도는 아마도 '청원기도'일 것입니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청원기도.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올바른 청원'에 대한 묵상을 해 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청원의 모습일까?
첫째, '믿음이 바탕이 된 청원'이어야 한다.
둘째, '올바르게' 청해야 한다.(주님의 기도 참조)
셋째, '청원을 들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넷째, '끊임없이' 청해야 한다.
'끊임없이 청하게 하는 힘'은 '믿음'입니다. 우리의 청원을 들어주시는 분께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어야 끊임없이 청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하느님을 '자판기 하느님'으로 만들어버리지 맙시다!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