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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의 심리학
-허선호
멜라니 클라인(1882~1960)의 대상관계이론은 당시 영국 및 국제정신분석세계에 상당한 마찰과 도전을 가져다주었다.
클라인은 아동 정신내면에 존재하는 리비도적 충동과 파괴적 충동이 놀이를 통해 표출된다는 획기적인 치료를 시도했다. 클라인은 아동 치료에 정신분석적 원리와 기법을 적용한 것이다.
유아는 이러한 본능충동에 대한 무의식적 환상을 지니고 있다. 본능의 충동과 투사 가운데 클라인의 이론에서 중요한 요소는 공격성에 있다.
유아는 리비도적 충동들을 수반하는 공격적 환상들과 그로 인한 불안을 경험한다. 원시적 파괴성에 의한 불안은 곧 공격성의 투사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편집증적 불안이 된다. 초기자아가 감당하기 힘든 불안은 원시적 방어기제를 활성화시킨다.
이러한 본능의 투사는 대상관계를 통해 점진적으로 변형된다. 그리고 긍정적인 관계경험을 통해서 조율이 된다.
유아의 삶은 본능에서 비롯된 무의식적 환상에 지배를 당한다. 그리고 이 환상을 대상에게 투사하고 다시 관계경험의 질을 내사(introjection)하면서 내적대상(internal object)을 형성한다. 내적대상은 관계의 양상을 보여주는 심리내적 표상(representation)이다. 내적 대상관계가 얼마나 통합적인가 혹은 부분적인가에 따라 대인관계 및 그에 따른 삶의 성숙도는 달라지게 된다.
클라인은 편집-분열적 자리(paranoid-schizoid position), 우울적 자리(depressive position)의 두 자리 개념으로 이 과정을 설명한다. 물론 이 두 자리 개념은 특정 대상관계유형, 불안 및 방어에 대한 전 생애 동안 지속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편집-분열적 자리에서 분열은 좋은 대상을 보호하기 위한 시도로서 편집적 자리의 일차적 방어기제이며 분열을 통해 나쁜 것은 젖가슴으로 투사된다. 투사는 박해불안(persecution anxiety)을 가져온다. 박해불안의 감소정도는 현실대상관계의 질에 달려있다. 불안의 감소는 분열의 감소를 가져오고 분열의 감소는 원시방어기제의 감소를 가져온다. 또한 대상에 대한 전체개념을 공고화 및 강화시킨다. 전체대상에 대한 인식은 우울적 자리의 진입을 알린다.
우울적 자리는 공격하고 파괴한 대상이 사랑하는 대상이라는 것에 대한 갈등과 불안이 지배적이다. 유아는 이제 대상에 대한 관심과 보상충동을 보인다. 관심과 보상은 대상에 대한 공격성과 미움을 극복하고 대상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경험을 가져오게 된다.
우울적 자리의 성공적 확립은 대상에 대한 전능 통제를 점진적으로 포기하는 것과 동시에 대상에게 의존되어있는 현실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정도에 달려있다. 이 지점에서 유아는 대상에 대해 진정한 감사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에 유아가 경험하는 불안의 정도는 편집-분열적 자리로의 퇴행을 가져온다. 또한 퇴행은 조적방어(manic defense)를 야기한다. 핵심은 여전히 유아를 향한 엄마의 태도이다. 엄마의 사랑은 유아의 좋은 대상을 강화하고, 결과적으로 분열을 약화시키며 투사를 감소시키고 자아를 보다 응집력있게 한다.
클라인의 이론은 본능적 충동에 대한 사랑의 힘을 가늠하게 해 준다. 또한 인격장애 뿐만 아니라 개인 및 집단정신의 성숙도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좋은 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