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야 ...
어디 아픈데 없이 잘 지내고 있지요?
병원 갔다왔는데 우리 하늘이 가온이 어린이집에 가도 된데요.
다행이지요
여보야...
마누라가 여보야 뭐가 좋아서 결혼 했게?
처음에 여보야 만났을때 순수하고 마음이 따뜻한걸 느꼈지롱
그게 너무 좋더라. 처음에 여보야랑 7살 차이 난다고 했을때 아저씨라고 생각 했었거든.
근데 마누라가 생각 한거랑 달라서 너무 좋더라. 진짜 나이에 비해 마누라 보다 피부가 더 좋아서 셈나더라.
더 어려 보였어^^
하기야 그땐 마누라 스킨이랑 로션이랑 거리가 멀었어니...
피부가 너무 민감하다 보니깐 맞는 것도 없었고 비싸기만 하고 포기 했지.
여보야 우린 만난지 얼마 안되어서 초스피드로 결혼 한것 같다
만난지 3개월 만에 했나?? 맞제??
2003년도 크리스마스때 만나서 4월달에 결혼 했어니깐.
처음에 연애랑 신혼도 없이 지나가서 쬐금 아쉬웠는데...
동하는 소풍 갔었는데 재미있었는데 시시하더래.
"왜 시시 했어" 물어보니깐 저번에 우리아빠랑 같이 갔었던 곳에 가서 시시했데
그리고 아빠생각도 나고 그랬다네 진주 수목원에 갔었거든.
처음엔 소풍 안갈려고 해서 겨우 달래서 보냈어요 오늘도 시계는 새벽 1시가 넘었네.
카페에 와서 편지쓰고 사진보고 일상이 되어버렸다. 우리 가온이는 하루가 다르게 커는것 같다.
하루하루가 다르다. 이제 말도 따라할수 있는건 따라 하고 책보면서 혼자 웃기도 하고 형아들 한테 가서
책읽어 달라고 투정도 부리고 웃기지도 않는다. 가온이 자기표현 정확하게 표현도 하고 한번씩 내가 심부름 시키면 하기 싫을땐
무시한다.쬐금만 한게 벌써 꾀만 들었다. 형아들이 있었어 그런가 눈치도 빠르고 다빠른것 같다.
여보야 거긴 많이 덥지요?
더위 안먹게 조심하고 밥맛 없어도 꼭 챙겨먹고...
울신랑 고생이 더 많네. 울동하 학교생활은 재미있어 하는데 공부가 힘이 드는가 집에 오면 바로 누워 버리네.
하나 걱정이 있다면 친구가 동하 놀린데 다른친구는 괜찮은데 한 친구 놀려서 동하가 마음에 상처를 받는것 같다.
내 역시 느껴지고... 그친구가 동하 못하는거 꼬투리 잡아서 놀리는것 같다 동하 이야기 들으며 보면...
동하 마음 다칠까봐 "동하야 너무 신경 써지말고 다른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아 그리고 우리동하 잘하는게 더
많으니깐 용기랑 자신감 가져. 학교는 배우러 가는 곳이니깐 몰라도 괜찮아 처음엔 누구나 다 몰라 그런데 학교에가서
배우면서 조금씩 조금씩 배우면서 좋아져" 라고 말은 했는데 너무 속상하다.
우리 하늘이는 유치원 가고 싶어서 몸이 간질 간질 거린다. "엄마 언제 유치원 갈수있어" 물어보는데 앵무새도 아니고 짜증나 같은 말만 계속 하니깐... 그냥 보내고는 싶은데 엄마들이 유별나서 이번주 집에서 쉬게 할까 생각중이에요.
이번주 안으로 우리동하 하늘이 가온이 사진 올릴께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애들 많이 보고 싶을 텐데 사진 늦어져서 미안해요 ㅠㅠ
사진 왜 늦어지는 알지요ㅠㅠ 나도 답답하다.
동하 소풍간다고 도시락 싼다고 일찍 일어났었는데 몸은 너무 피곤 한데 환장 하겠다
마누라 이러다 야생동물 되겠다. 부엉이도 아니고...
밤늦게 라도 상관 없어니깐 전화 하고 싶을때 해도 괜찮아요.자는게 기본이 새벽 2시정도 되는것 같다.
여보야 원양 길게 나가는건 좀..
처음인데 좀 센것 같아서...
다른게 힘든게 아니라 너무 보고싶고 그리워서 힘들다.
여보야 처음에 배로 발령은 났는데 소말리아 6개월 간다는 말에 몇일 울기는 했지만
진짜 이번 만큼 좋은기회는 드물고 놓치기 싫어하는 여보야 모습 보니깐 못 말리겠더라.
속으론 이순신함 안타고 이사가도 좋으니깐 안타길 원했는데...
여보야 마음도 몰라주고 마누라 밉제.미안혀
우리신랑 앞날을 위해서 마누라 이정도 희생 없이는 안될것 같아서 속상했지만 빨리 마음 접었다.(결정 권한 없었지만)
내가 얘기 안하니깐 몰랐지요. 우리신랑 마누라 위해서 육상 근무만 했는데 이젠 마누라가 신랑 위해서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내만 떨어져 지내는 것도 아니고 충무공 이순신함탄 승조원들도 다 똑같은데... 그리고 해군이라면
겪어야 되는건 알지만 싫다.
마누라가 이번이 처음이니깐 그냥 넘어가지 다음엔 어림도 없다.
이번에 마누라 큰 마음먹고 보내 준거니깐 아프면 안돼.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멀리 있었어 챙겨 주지도 못하는데...
우리 하늘이 아빠 비행기 타고 진해 왔으면 좋겠데.
아빠보고싶데 그리고 소말리아 해적 잡으러가서 아빠 힘들지요. 하늘이 생각 하면서 힘내세요 그리고 아빠 사랑해요
라고 말해 주고 싶데 우리하늘이 예쁘게 말 하지요.
우리 하늘이 애교가 넘치는것 같다.
여보야 소말리아 도착하면 여긴 어린이날 쯤 되겠다.
우리 삼형제들 아빠 없어도 잘 놀아주고 잘 지나가야 될텐데 벌써 걱정이다.
또 아빠랑 같이 있는친구들 부러운 눈으로 보겠네ㅠㅠ 마음이 짠 해지네
우리 삼형제들 어린이날 잘 보낼수 있게 이날 만큼은 꼭 전화 해주세요. 꼭
잘자 빠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