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인 패트리샤 피터슨(Peterson)이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불안 관리에 관한 기사를 기고했습니다. 기사의 내용은 보통 불안이나 염려는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여겨질 수 있는데 실제로는 우리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피터슨 자신도 다른 사람에 비해 불안이 많은 편인데 예를 들어 여행을 가면 공항이나 기차역에 굉장히 일찍 도착하고 서류는 보통 세 번씩 검사하며 도착지에 가기 전까지 꼭 턱과 배에 통증을 느끼는 편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불안을 비합리적이거나 약한 것으로 여겨 좋지 않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를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그럴만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예를 들어 높은 불안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는 데 유용하다는 것입니다. 한 번은 자동차 여행을 하는데 ‘기름이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갑자기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실 차에 기름은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결국 주유소로 들어간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앞바퀴 바람이 다 빠져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불안이 재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 것입니다.
뉴욕대학교의 신경과학자 웬디 스즈키와 시티 대학교 뉴욕의 트레이시 데니스-티와리 교수도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데니스-티와리 교수는 불안을 그냥 억제하는 것보다 그것에 오히려 집중하면 중요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스즈키 교수는 불안의 창조적인 힘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불안을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여기지 않고 그것이 주는 정보와 기회를 활용하면, 미래의 잠재적인 위험이나 해로운 환경에 대해 주의를 환기해줄 수도 있고 생존 확률을 높이는데 필요한 대처 전략을 생각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연구가들은 불안을 인간의 적응 매커니즘의 자연스러운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성장하고 발전할 기회로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일시적이고 관리 가능한 수준의 불안일 때의 이야기입니다. 불안이 과도하거나 너무 장기간 지속이 된다면 정신 건강 문제로 발전할 수 있고, 불안의 긍정적인 기능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불안과 염려에 대하여 피터슨은 불안을 잘 관리하는 것, 즉 '걱정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이에 몇 가지 팁을 제안합니다. 명상, 운동, 자연과의 접촉, 그리고 사람과의 만남 등은 불안을 조절하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성경은 이에 대하여 뭐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실까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감사로 하나님께 기도와 간구로 아뢰라고 말씀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다고 약속합니다. 더 나아가 염려를 주께 맡기면 주께서 우리를 돌보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불안이란 주님의 돌보심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되며, 오히려 불안으로 말미암아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 감사하며 하나님을 구하면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나님의 평강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불안은 조그마한 돌도 산처럼 보이게 만들지만, 주님 안에 거하면 거대한 산도 바다로 던져버릴 수 있는 믿음과 능력이 생깁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불안과 염려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라고 가르쳐주는 신호가 됩니다. 불안과 씨름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며 하나님이 함께 계시고 여러분을 돌보실 준비가 되어 있으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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