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실 아시는가? 한국의 힙합 역사가 무려 50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한국에서도 힙합이 대중 음악 속에서 시작되었고 인터넷의 전신인 PC통신 시절에도 대중 매체의 음악 차트 말고 진정한 힙합의 고수들이 자신들의 영혼을 담은 힙합들을 공유하고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의 머릿 속에서도 지금의 힙합은 아니지만 한국형 힙합을 시도했던 가수들을 기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봉현님은 음악평론전문가이자 힙합 저널리스트로 힙합과 평생을 함께 해 온 전문가로 통한다. 그의 힙합 연구물인 <힙합과 한국>은 그동안 힙합에 대해 양극단적인 평가를 해 오던 음악계에 힙합의 정의와 힙합의 정통을 팩트와 함께 한국형 힙합의 발전 가능성을 어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어떤 문화든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지 않으면 발전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다.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의 힙합의 특징을 살펴보며 새로운 유형을 개척해 가는 한국의 힙합 가수들이 랩 스타로 새로운 문화 영역을 만들어가길 기대해 본다. 어쩜, <힙합과 한국>이라는 작은 힙합의 역사를 담은 책이지만 이와 비슷한 유형의 책들이 많이 출간되기를 소망해 본다.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랩의 가사 속에 당대 문화의 속성과 외침을 담아내려 했던 그 정신을 눈여겨볼 시선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