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주봉 일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군산 선유도仙遊島는 지난 1월 28일 새만금 방조제에서 장자도까지 총 8.8km의 왕복 2차선 도로가 완전 개통되면서 더 이상 배를 타고 가지 않아도 된다.
여행객이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들어가고 나올 수 있게 되면서 섬은 엄청난 변화를 맞고 있다.
다리가 놓이고 나서 보름 만에 5만4,000여 대의 차량이 몰렸고, 더 이상 여유롭게 자전거 하이킹을 하던 한적함은 사라졌다. 상권도 달라졌다.
선착장에서 멀리 있어 비교적 한가했던 장자도가 이제는 선유도의 중심이 되고 있다.
민박이나 펜션들도 3개월 후까지 예약이 꽉 차있을 정도다.
다리 개통 초반이라 여행객과 차량이 뒤엉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선유도에는 다양한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곧 트레킹의 메카로 곧 자리 잡을 것이다.
선유도는 4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섬 전체를 둘러보는 ‘고군산길’ 또는 ‘구불8길’ 등 총 21.2km의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어,
선유도 망주봉望主峰(117.7m)과 선유봉仙遊峰(113m), 대장도의 대장봉과 함께 코스를 엮는다면 등산과 트레킹, 힐링의 삼박자를 모두 즐길 수 있겠다.
승용차는 장자도에 주차할 수 있지만 대형버스는 통제를 해 선유터널 입구에서 정차한다.
선유터널에서 우측으로 새롭게 뚫린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5분 정도면 ‘선유도해수욕장’ 이정표가 보인다.
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조금 어수선하다.
아직은 차도와 인도 구분이 없다.
우측으로 성화봉처럼 보이는 ‘선유 스카이라인’ 건물을 지나면 선유도 2구 마을이다.
이곳에는 대형 횟집과 상가들이 즐비하다. 여객선이 이곳에 정박할 때는 금싸라기 땅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뀐 듯하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공용자전거가 비치되어 있다.
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 선유도는 자전거 하이킹의 명소였으나 지금은 차량이 많이 다녀서 예전만큼 안전하지 않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
백사장 건너편의 망주봉은 옛날 유배되어 온 충신이 귀양살이를 하면서 매일같이 산봉우리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하였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거대한 단일 암봉으로 선유도의 상징이기도 하다.
망주봉은 지난 2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백사장 끝에서 우측으로 ‘오룡묘’ 이정표를 따라가다가 첫 번째 만나는 작은 소나무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바위 아래쪽에 노란색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다.
‘추락위험’ 표지판 뒤로 망주봉에 오른다.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경사면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바위와 바위 틈새 사이로 자라는 소나무와 잡목 뿌리가 발판 역할을 한다.
10분 정도면 망주봉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정상은 의외로 넓고 평평하다.
사방으로 전혀 막힘이 없어서 어디를 바라봐도 고군산군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조망된다.
북서쪽으로 아스라이 보이는 어청도를 제외하고는 망망대해다.
암릉을 즐기는 사람들은 건너편에 보이는 109봉을 찍고 선유 3구로 내려가기도 한다.
망주봉 입구로 다시 내려선 뒤 갯가 시멘트 길에서 ‘오룡묘五龍廟’ 이정표를 따라간다.
망주봉 기슭에 있는 오룡묘는 뱃사람들이 바닷길의 안전을 기원하고 풍어를 빌었던 당집이다.
망주봉을 중심으로 돌아가면 5분 거리에 선유 3구 벽화마을에 당도한다.
마을 끝에는 빨간 기도등대가 있다.
남악리 뒷산은 밋밋하고 이렇다 할 감동이 없는 봉우리다.
선유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유도해수욕장을 따라 ‘선유 스카이라인’ 건물을 지나 ‘장자 보도교’ 방향으로 간다.
선유봉 초입에는 이정표가 없다.
‘초분공원’ 직전 왼쪽 언덕에 많이 걸려 있는 산행표지기를 잘보고 들어서야 한다.
키 작은 소나무와 사스피레나무 숲을 벗어나면 바다 풍경 너머로 망주봉과 대장봉이 보인다.
발 아래쪽으로는 선유터널이 지나간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승리한 직후 이곳 선유도에 머물렀다는 내용이 적힌 안내도가 있다.
신장자대교와 장자교壯子橋가 나란히 바라보인다.
굴 껍질처럼 돌출된 바위지대를 지나면서 선유봉 오르기 직전 왼쪽에 있는 암릉 지대를 놓쳐서는 안 된다.
곰보처럼 울퉁불퉁한 시루떡을 세워놓은 모습은 함께한 산 친구가 몇 번이고 감동한다는 협곡지대다.
다만 좌우가 낭떠러지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선유봉 정상에 올라서면 왜 이 섬을 ‘선유도’라고 불렀는지 알게 된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옥빛바다와 점점이 떠있는 섬들의 절경은 숨쉬기조차도 버거울 정도로 아름답다.
리아시스식 해안이 그리는 풍광이 일품이다.
이제 왔던 길을 거슬러 선유봉 입구까지 되돌아 내려간다.
근처에 있는 ‘초분의 유래’ 안내도와 해수담수시설을 지나면 곧이어 268m 길이의 장자교가 나온다.
왼쪽에 보이는 장자대교가 웅장하다.
다리 건너 장자도 주차장에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한적했던 어촌이 상전벽해를 이루었다고 할 만큼 번잡했다.
가히 길거리에 돌멩이를 놓고 있어도 팔린다고 할 정도로 인파가 넘쳐났고, 커피판매점, 푸드트럭, 간이 해산물 좌판 등은 돈을 쓸어 모은다 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다.
‘할매바위’ 이정표를 따라가면 북적거림이 사라지고 우람한 바위산이 있는 대장도가 보인다.
형형색색 예쁜 펜션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 이국적이다.
대장봉 슈퍼에서 우측으로 200여 m 거리에 ‘그섬에 가고 싶다’ 펜션이 있고, 그 옆으로 대장봉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다.
정상까지는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환상적인 선유팔경의 조망
상록수림을 5분 정도 오르면 ‘장자할매바위’ 전설이 적혀있는 안내도와 폐가를 만난다.
할매바위는 직접 그 위에 오를 수는 없지만 주변 풍광이 가장 잘 보이는 지점이다.
나무계단을 오르며 누구나 정상조망을 누릴 수 있다.
이곳에는 선유팔경의 환상적인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북쪽으로 방축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관리도가, 남쪽으로는 위도를 제외하고는 짙푸른 망망대해다.
이곳은 일출과 일몰의 명소이기도 하다.
서쪽 숲을 지나 암릉지대로 내려가는 길은 여수의 비렁길을 연상하게 한다.
오솔길처럼 편안한 숲길 너머로 바다에 접한 해안의 풍경이 아름답다.
정상에서 20분 정도면 대장봉 슈퍼에 도착한다.
고군산도는 한때 해양문물교류의 중심지였다.
선유도 망주봉 주변에는 왕이 임시로 머물던 숭산 행궁과 외국사신을 맞이하던 군산정, 자복사, 객관 등의 고려유적지가 있었다.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이 유적들이 복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산행길잡이
■ 무녀도 주차장~무녀도~무녀봉~선유대교~선유도~선유 스카이라인~망주봉~ 몽돌해변~장자도~ 대장봉~장자도~선유도~선유봉~선유대교~무녀도 주차장 <총 21km, 7시간 30분 소요>
■ 선유터널 입구~선유 스카이라인~선유도해수욕장~망주봉~선유 3구~선유도해수욕장~선유봉~장자대교~대장봉~선유터널 입구 <총 10km, 5시간 소요>
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군산까지 07:30~18:30 1시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요금 1만5,100원. 3시간30분 소요. 용산역에서 군산까지 가는 직통열차는 무궁화호, 새마을호, 서해금빛열차가 있다.
무궁화호는 하루 9회 운행하며 3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요금 1만4,600원.
새마을호와 서해금빛열차는 운행시간과 요금이 다르다.
숙식(지역번호 063)
대장도에 전망 좋은 펜션이 많다. 섬마을풍경(468-7300), 그섬에 가고 싶다(010-5196-2112), 장자도바위섬(466-8005), 바다풍경펜션(010-5658-2435) 등.
볼거리(지역번호 063)
유람선 A코스를 택하면 선유도를 1시간가량 순회하며 구경할 수 있다.
1인 2만5,000원, B코스는 2시간 동안 낚시체험도 겸한다.
1인 2만5,000원. 문의 461-1116, 010-4562-4944, 010-2916-2738.
선유 스카이라인은 높이 45m의 전망타워에서 줄을 타고 길이 700m의 바다를 횡단하면서 섬과 일대 경관을 즐기는 레포츠로 2분간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어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체험비 1인 2만 원.
새만금방조제는 33.9km 세계 최장의 방조제다.
무료 개방되는 기념관에서는 새만금방조제가 만들어진 과정의 역사 자료를 볼 수 있다.
첫댓글 몇년전에 선유도 껍데기만보고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고군산반도 선유도 마스터헀읍니당~~~
가도가도 잼있는곳이 선유도입니다~~~
또갈려구요~~~^^(*~
안녕하세요 처음처럼님!
언제 자전거타고 한번 갈려고 합니다~혹시 자전거도 타시는지요?
넵~~
언제던 오세요~~^^(*~ 쥔장님~~^^